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벅찬 감정이었어.
베일 것만 같은 추운 겨울날 아무것도 걸치지않고 오롯이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누워있었던 그 날이.
익숙하지만 설레고 떨리지만 편안했어.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고싶었어.
너무 쉬운 그 한마디가 너에게 만큼은 어려웠어.
그 말이 어려울만큼 나는 너를 사랑했나봐.
정말 너에 대한 내 진심이 다 닿을 때, 의무적으로 하는 말이 아닐 때, 도저히 그 말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을 때. 나는 그 말을 하고싶었어.
너에게 수십번 수백번 사랑한다고 말하고싶었어.
수십번 수백번을 썼다 지웠고 입가에 머물게했어.
네 오른쪽 눈 밑에 있는 흉터를 사랑했어.
씰룩씰룩 웃는 너의 입꼬리를 사랑했어.
내 손을 잡는, 내 머리를 쓰담는 너의 손을 사랑했어.
술 취한 네 목소리를, 풀린 눈을 사랑했어.
고단한 네 숨소리를, 코고는 모습을 사랑했어.
나는 또 어떤 너를 사랑했을까. 널 많이 사랑했어.
네가 날 보지 않고 있어도 나는 너를 사랑했어.
네가 조금 날 귀찮아해도 나는 너를 사랑했어.
헤어진지가 언제인데 나는 여전히 사랑하고있어.
딱 한 번만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싶어.
아무 생각도 안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싶어 죽을 것 같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널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너는 흠칫했고 나는 벅차올라 눈물이 날 것 같았어. 네가 나를 힘껏 끌어안고 속삭이듯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영원을 믿지도 않는 내가 영원을 말하고 싶었어.
시간이 멈추고 세상에 너와 나만 남아있었음 했어.
보고싶어. 널 만지고 싶고 쓰다듬고싶어.
너는 항상 했던 것처럼 내 손을 무는 시늉을 해줘.
그리고 내 손 다시 잡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