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몇년 전이긴 한데
나랑 짝남이랑 진짜 안친했거든 그냥 조별활동 좀 할때 몇마디 겨우 섞고 웃고 장난치는 사이도 못되는 그런 사이였는데 걍 나 혼자 몰래 조용히 짝사랑했음
근데 우리 학교가 봄에 벚꽃피거든 그래서 벚꽃 피면 친한 애들끼리 벚꽃 아래서 사진찍고 그러는게 국룰인데 너무 짝남이랑 같이 사진 찍고싶고 짝남이랑 같이 찍은 사진 한장만 남기고 싶고 막 그런거야 근데 절대 같이 사진 찍을만한 사이는 아니니까 걍 속으로 삭혔거든
근데 짝남이 ㅈㄴ 어색하게 다가와가지고 나한테 같이 사진 찍어줄 수 있냐고 그랬어 난 완전 어버버하면서 정신차려보니 짝남 옆에 나란히 서서 브이하고있고.. 사진은 걔 친구들이 찍어줌 그렇게 사진 찍고서 짝남 친구들이 짝남 막 놀리고 나랑 짝남 좀 엮는 식으로 말하는데 짝남은 부정도 안하고 그냥 수줍게 웃음…
그래서 나는 뭐지 얘 왜 뜬금없이 나한테 갑자기 같이 사진 찍어달라하지 싶으면서 혹시 얘도 나랑 같은 마음인걸까 싶었거든 근데 얘랑 그 뒤로 뭣도 없었고 걔 한두달 뒤에 어떤 여자애한테 고백받고 사귀더라 나도 그래서 맘 접었어
이젠 오래된 얘기고 미련도 없고 걜 더 좋아하는것도 아닌데 근데 아직도 난 너무 궁금해 걔가 왜 그랬는지 걔도 나랑 같은 마음이었을지 걔가 내 첫사랑이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