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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식구랑 외식하기 싫어요.

ㅇㅇ |2022.05.03 10:28
조회 120,989 |추천 648
지난 주말 친정부모님과 식사를 했어요. 어복쟁반을 안 드셔보셨다고 해서 친정근처 파는 곳 찾아 갔어요.
냉면도 팔기에 시켜서 먹었는데 맛이 있니 없니.
또 시작이구나 했어요. 결국 14000원짜리 냉면 시켜 한젓가락 먹고 불평하며 안드시더라구요. 틀려먹었다면서 결국 종업원붙잡고 양념장이 어쩌고저쩌고 한소리까지 하더라구요. 대체 왜 그러는 건지 미치겠어요.
어복쟁반에 들어가는 만두도 본인이 만든 게 더 맛있다며 나는 밖에서 먹는 건 안먹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부모님 여유있지 않아요. 가난해요. 외식같은 것도 거의 안하시고 해서 저 돈벌고 나서 유명한 맛집 맛있다는 곳 모시고 가면 멀다 맛없다 하도 그러셔서 저도 그냥 포기했어요 그냥.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또 그게 안되잖아요. 갑자기 보고싶다는 둥 목소리가 듣고 싶다는 둥. 그런 애틋한 보통의 가족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자식된 도리로 한달에 한번씩 식사할 때마다 짜증이 나네요.


이연복식당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진짜 미친듯이 전화해서 (600통했음, 남편은 400통 도합 1000통 했음 )겨우 예약잡고 친정으로 모시러 갔다가 식당까지 이동하고 밥먹는데. 맛없다고. 별로라고 하. 볶음밥은 또 시켜놓고 한숟가락먹고 안 드심.


시어머니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시댁이랑 식사할 땐 단한번도 이런 경우 없어요. 그냥 그저 맛있다 ~ 하며 잘 드시고 식사자리에서 불평불만 목소리 낸 적도 없으셔서 항상 잘 마무리해요.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녀도 시부모님이 훨씬 더 다니셨을 거에요. 오히려 더 까다로운 성격이신데 가족모임에서 외식할 때 절대 맛없다 하고 숟가락 딱 놓는 행동하신 적 없거든요.


이젠 친정이랑 외식안할래요. 가기 싫어요.
집도 멀어서 한시간반씩 운전해가며 저도 멀미하고 애도 멀미심한데 데리고 왔다갔다 남편도 장모님,장인어른 모시고 가자고 맛집알아가 돈써가며 맛없다 소리나 들으면서 왜 가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도 철이 덜 들고 속도 없나봐요. 근데 넘 속상해요.
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욕먹을 것 같은데 그래도 넘 답답해서
글 올려봤어요 ㅠㅠㅠㅠ



추천수648
반대수13
베플ㅇㅇ|2022.05.03 10:34
예의도 없고 무식해서 그래요 저라면 대놓고 말했을꺼에요 어딜 가도 맛없다시니 앞으로 외식은 없다고.
베플쓰니|2022.05.03 18:17
없이 사셔서 그래요. 내가 해 먹으면 7000원도 안 드는데 14000원이란 거금을 들여 사 먹었으면 나는 흉내도 못 낼 엄청난 맛을 느끼게 해줘야지 이게 뭐야! 하시는 거죠. 주머니에 여유가 없으시니 마음에도 여유가 없으신데 그걸 표현하느냐 참느냐의 차이일뿐. 경험치는 적고 기대치는 높고 매너는 낮으신 건데... 님네 부모님이라서 님 좀 많이 힘드시겠어요
베플ㅇㅇ|2022.05.03 11:46
예전에 친정아빠가 그러셨는데 이집맛없다는 소리 몇번하니 친정엄마가 두번다시 애들하고 외식하기싫냐고..애들이 사주는건 맹물이라도 맛있다하고 먹어야 또 데리고 온다면서 맛없다할것같으면 그냥 아무말도하지말고 먹으라고 한후로는 무조건 맛있다 해요..
베플ㅇㅇ|2022.05.03 13:20
철이 덜 들고 속이 없는게 아니라, 철도 들고 속도 생기다 보니 친정부모님이 상태가 영 안좋다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된 거죠. 내 노력이라는 거름이 내 부모님의 행복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내가 이러저러하면 우리 부모님을 웃게 만들어 드리지 않을까.. 이딴 헛된 희망이 소요없다는 걸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엄마가 숟가락 놓은 거에 속상함과 서운함과 죄송한 마음이 뒤섞여 진창속에서 막 헤메시는 거죠. 아직 된 맛을 못보신 거에요. 님 부모님 안된 마음과 잘해드려야 겠다는 마음을 님 친정 부모님은 너무도 잘 알고 계세요. 그렇기에 절대로 본인들이 맛있다 행복하다 이딴 소리 하시지 않습니다. 본인들이 불편하고 불행해야 딸이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 보고, 자기를 비위를 맞추게 될 테니까. 그걸 즐기는 부모는 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 그딴 짓을 하는 겁니다. 문제는 님이 손을 놓으면 그 분들은 오히려 건강해지고 정신차립니다. 철이 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현실을 보시고 님과 남편 아이들을 돌보시는데 집중하시길..
베플ㅇㅇ|2022.05.04 03:41
저희 친정인 줄...진짜 없이 사시고 그때문에 경험치가 부족한 우물안 개구리시라 오리고기나 등갈비도 제가 사드려서 나이 50 넘어 처음 드셔보셨어요 고생만 한 부모님이 안쓰러워서 좋은데 가면 넉넉히 포장해오거나 맛집 모시고 가고 그랬는데 좋은 소리 한 번을 안하고 맛없네 돈아깝네 나는 이거보다 더 맛있는거 먹어봤네 이건 중국산이고 조미료를 썼네 어쩌네하며 알량한 자존심 세우는데 남편 보기에도 낯뜨겁고 돈쓰고도 기분 더러운 것도 모자라 심지어 맛없는 음식 팔고 이 돈을 받냐 깎아달라고 떼쓰다가 식당 사장님이랑 말싸움까지 하고 진짜 창피하고 속터져서 다 관뒀어요 그렇게 됐던 계기 중 하나가 저 임신하고 입덧심해서 물도 못먹고 다 죽어갈때 갑자기 냉면이랑 만두가 땡겨서 남편이 거리가 꽤 있는 맛집에서 포장해왔거든요 마침 친정부모님이 오셔서 같이 드시자고 넉넉히 사와서 대접했더니 몇 젓가락 들다가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이걸 맛있다고 먹냐?" 이러고 비아냥 거리는데 입덧해서 내내 토하다가 겨우 먹는 딸 앞에서 할 말인지..그것도 빈손으로 와놓고 사위 앞에서 창피한 줄 모르고 무례하고 무식한 소리만 해대는데 폭발해서 다 끊어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도 속터지고 서글프네요 아무리 못배우고 없어도 그렇지 내 부모는 왜 이런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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