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동생 일기를 보게 되었는데 온통 제 욕이더라고 선 넘는 글들, 차마 제 입으로 말하기도 힘든 말들로 가득한 글들이였어요
보게 된 계기는 몇 년전에 같이 베트남 여행을 갔는데 조금씩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때 폰을 켜서 글을 쓰더라고요 제가 보는 앞에서요 그래서 너 뭐하냐? 하니깐 일기쓴데요 솔직히 말이 일기지 바로 앞에서 글로 제 욕 쓰는 거 잖아요ㅎ 그래서 그때가 생각나서 궁금해서 봤는데 판도라의 상자였던거죠
뭐 당연히 저랑 싸웠을 때는 욕할 수 있죠 저도 욕하니깐요 근데 싸웠을 때 뿐만이 아니라 저는 잘 해줬다고, 챙겨줬다고 생각했던 일들에도 다 욕을 해놓은 거예요 너무 배신감들고 저는 나이 차도 많이 나는 동생이라 그냥 귀엽게만 생각했었는데 얜 제가 싫었던 거예요 그겄도 모르고 잘 해줬었네요ㅎ
베트남 여행도 제 사비로 계획도 혼자 다짜고 동생들 데리고 여행갔었던 건데 고맙다고 인사는 커녕 욕이나 먹다니...그리고 생색 낸다고 욕 써놨더라고요ㅎ 제가 뭔 생색을 그렇게 냈다고 고맙다고 인사 한번도 안 한 동생이 더 나쁜거 아닌가요?
지금 타지에서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일기 보고 도저히 예전처럼은 못 지내겠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말 안하고 지내고 있어요 제가 먼저 말 안 하니깐 알아서 말 안 걸고 방문 닫고 있더라고요
친구사이면 바로 손절해서 안 보고 살면 그만인데 얜 친동생이라 골치 아프네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라 글 올려보아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사실 가족들한테는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요 어찌됐든 남의 일기를 몰래 본 거긴 하니깐요 동생이 봤다는 거 알면 왜 봤냐고 날뛰고 욕 한게 미안한게 아니라 일기 본 것에 대해 더 따질 것 같은 느낌이예요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시니 동생 챙겨주라 하시는데 속 터져서 머리가 다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