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처음 만난 애고 그렇게 친하지 않았음
소심하고 착해서 저랑 제 친구들이 항상 어디 갈때마다 ㅇㅇ이 어딨어? 하며 챙겨주던 그냥 남자동기였음
어쩌다 같은학과 남녀 모임이 생겨 졸업하고 각자 취업해도 일년에 한 두번 만나는 사이가 되었고, 졸업하고도 6명끼리 1-2년 만났어요.
제가 취업하고 차를 사게 됐는데, 그때부터 계속 둘이 놀러가자 드라이브가자며 부담스럽게 개인톡을 해댔습니다.
이때부터 짜증나고 선넘었다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얘가 하도 소심하고 착하다고 생각했어서 정중하게 바쁘다고 미안하다고 거절했구요. 지금까지 한달에 2-3번씩 장문으로 카톡이 옵니다. 왜 자기 안만냐주냐고요..구구절절 안물어본 자기 티엠아이를 세네줄씩 말해대요. 바쁘다고 거절하면 바로 카톡 상메를 힘들다, 죽고싶다라고 바꿔요. 사정이 없었으면 등신마냥 왜저러냐 넘겼겠지만 신경쓰이는 이유가 몇년전 얘네 집안에 큰 사고가 있어서 부모님이 크게 다치셨어요. 그래서 저랑 모임 친구들도 잘해주자 많이 힘들거다 라고 얘기나와서 그동안 매정하게 거절도 못했었구요..
두 달전 퇴사하고 전문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요.
제 친구들도 못만난지 오래 됐는데 정작 친한 친구들은 못만나는 저를 이해해주며 열심히해라 만나고싶어도 너 끝날때까지 참겠다며 화이팅하라는데 이새끼는 왜 자기를 안만나주냐며 저한테 갑자기 화를냅니다. 그저께는 인스타에 강아지 산책하는 사진을 올렸더니
남사친 : 강아지 산책할 시간은 있으면서 나 만날시간은 없나보네 ㅋ
나 : ?
남사친 : 나 좀 만나줘어어엉 죽을 것 같아
나 : 아니 바쁘다고 ㅋㅋㅋㅋㅋㅋ
남사친 : 많이 바쁜가보네 공부 열심히하고 산책도 열심히 해 ㅋ
이렇게 끝나고 순간 ㅈ같아서 언팔하고 차단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왜 언팔했냐고 화를내며 전화가 와서 제가 이때 참다참다 폭발했습니다. 너무 화가났어요. 친한친구도 아니고 그냥 대학친구로 대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중요한 존재가 되는것마냥 왜 안만나주냐 우리 언제만나냐 답은 도대체 왜 느리냐부터 정말 안궁금한 자기 사생활 얘기((예를들어 나 오늘 ㅇㅇ가서 ㅇㅇㅇ먹었는데 짱 맛있었다 너는 저녁뭐먹어? 아근데 오늘 너무 덥지 않냐 ㅋㅋㅋㅋ나 진짜 더워서 죽는 줄 낼은 시원하게 입어야겠다)) 이런식으로 안물어본걸 자문자답으로 카톡에 지 혼자 네줄씩 보내고 강아지 산책시키는 그 십분도 시간 못내냐 등 저한텐 이게 남친 행세로 느껴졌고 인스타나 제 사생활 다 감시받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나서 너 지금 진짜 부담스럽고 이렇게까지 친하다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다 너랑 둘이 만난적도 없고 만날 생각도 없지만 재미도 없을 것 같고 그냥 싫고 너랑 그냥 대화든 코드도 안맞는다라고 했더니 울었습니다ㅋㅋ 뭘 이런걸로 우냐고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계셨는데..
저도 정말 황당해요 아무 말 없더니 훌쩍이며 울길래 짜증나서 끊고 바로 카톡도 차단했습니다.
오해할만한 행동 전혀 맹세코 없어요..
작년엔 부담스럽고 힘들어서 남친 있는척까지 했었습니다.
단 둘이 만난적도 5년간 없었고 항상 모여서 만났어요.
이렇게까지 자세히 쓴 건 어제 너무 화나는 마음에 솔직한 마음으로 걔가 이 글을보고 본인인걸 알아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