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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에 대해서

ㅇㅇ |2022.06.24 16:38
조회 89 |추천 0
(피해의식 어쩌고 할까봐 말하는데 그런 거 아님)

일단 나는 솔직히 비건 혐오가 정말 이해 안 되는 사람이야. 원래도 환경이나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았고,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입맛이라 어른이 되면 꼭 비건을 해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비건을 혐오하는 사람이 많더라ㅠㅠㅠ 그래서 한 번 꼭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

비거니즘은 '채식'이 아니라 하나의 가치관이야!! 실제로도 비건은 락토, 오보, 페스코 등 동물성 제품을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종류도 엄청 다양하고. 비건이라 하더라도 유제품과 계란은 먹는 사람, 동물성 식품과 제품을 모두 소비하지 않는 사람, 경우에 따라 채식을 하는 사람, 아예 떨어진 잎이나 과일만 먹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 가끔씩 고기를 먹는다고 하거나 일주일에 한 번만 채식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가치관이 비거니즘에 맞는다면 그 사람은 비건! 나도 비건을 하게 된다면, 내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에 맞게 적당히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내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비거니즘은 육식 자체를 비판하는 게 아닌, 비윤리적이고 잔인한 '축산 방식'에 대한 비판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해. 인간은 어찌됐든 잡식성 동물이고, 자연의 섭리에 따르면 육식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섭리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비거니즘이 생겨난 이유는 현대의 축산 방식에 커다란 문제가 있기 때문이겠지?? 가축들은 도축되기 전까지 정말 끔찍한 삶을 살아간다고 해. 움직임이라고는 앉았다 일어나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더 좋은 생산품을 위해 지정된 양의 사료만 먹고 때로는 항생제 같은 주사도 맞고... 나도 계란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양계장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듣고 너무 충격 받았어. 일단 알이 부화하면, 수컷들은 살아있는 채로 각종 재료들과 기계에 섞어서 비료로 만들고 암컷들은 스트레스로 인해서 이상행동을 보일 때 서로의 몸에 상처를 내지 못하도록 마취도 없이 부리를 잘라버려. 그리고 병아리들이 어느정도 자라고 나면 한 마리당 A4용지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서 평생 알을 낳아야 하는 거지. 그리고 '알 낳는 기계'로서의 효율이 떨어지면 바로 가공육 공장으로 가서 도축돼. 이건 닭뿐만 아니라 모든 축산 방식이 이래... 가축들이 태어난 후 거세를 하거나 이빨을 뽑거나 뭐 이런 것들은 다 마취 없이 진행되고. 그냥 걔네들은 평생 냄새나고 비좁은 우리 안에서 인간이 자기네들을 키우는 목적에 따라 짧게 살아가다가,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죽게되는 거ㅠㅠ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은 우리가 필요 이상의 육류를 소비한다는 데에 있어. 솔직히 필요한 만큼만 먹어도 문제가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우리가 하루에 먹는 고기의 50%만 줄여도 아프리카에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수만명 살릴 수 있대!! 왜냐면 지구에서 생산된 곡류의 상당량이 가축의 사료로 쓰이거든 (잘 기억은 안 나는데 30%는 넘었던 것 같아)

그리고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면 항상 환경 문제도 껴있잖아. 비건 한다고 하면 꼭 '식물은 고통 안 느낌?' '식물 재배를 위해 벌목되는 숲은 생각 안 함?' 이러면서 딴지 거는 애들 있어. 맞는 얘기지. 근데 그렇다고 해도 공장식 축산업에 쓰이는 자원과 토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축산업, 특히 공장식 축산업은 실제로도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엄청나게 많고 가축들의 배설물도 환경 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또 '공장'식 축산업이니까 당연히 전기랑 물도 왕창 들어가겠지.

어쩌다보니까 꼭 육식이 나쁘다는 것처럼 들리게 됐는데 그건 절대 아니야. 나도 막 고기광은 아니지만 정말 맛있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꼭 필요 이상의 고기를 먹어야 할까라는 거지. 막 삼시세끼 고기 먹고 먹방 찍는답시고 쌓아두고 먹는 사람들 있잖아. 음... 나는 그냥 동물도 하나의 생명체인데, 인간에게 동물들은 하나의 '도구'로 취급된다는 게 참 슬픈 것 같아. 우리에겐 그저 '돼지들', '소들', '닭들' 이렇게 하나의 뭉텅이 뭉텅이로 인식되지만 실제로 동물들은 서로를 구별하고 알아본대. 하나하나가 성격이 다르고, 특징이 다른 하나의 고유한 생명체인 거야. 돼지랑 소가 그렇게 똑똑하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겠지!! 강요하고 오지랖 부리고 이런 거 진짜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파워인팁) 나도 비건 강요 극혐함. 특히 성장기인 아이들한테 강요하는 건 더욱 더ㅠㅠ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니까.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 한입한입 꼭꼭 씹어 삼킬 때 그 동물이 음식이 되기 이전의 삶을 한 번쯤은 생각해줬음 좋겠어. 동물 복지 계란이랑 동물 복지 고기 이런 것들도 눈길 좀 주고!!

필요 이상으로 과소비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비거니즘이 생겨난 거야. 우리가 고기 좀 안 먹는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 근데 세상이 좀처럼 안 움직인다고 해서 아무도 그걸 밀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면 결국에 바뀌는 건 뭐야? 그래서 굳이 비건들 앞에서 식물은 안 아프냐, (식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걸 보여주는 정확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어) 그럼 모기도 불쌍하니까 죽이지 마라 (이건 생각을 그냥 안 하고 말하는 거 ㅋㅋㅋㅋ) 너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바뀐다 이런 얘긴 하지 말아줬음 좋겠고...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네 ㅋㅋㅋㅋ 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이 글로 인해서 비건에 대한 인식이 좀 더 나아지길 바랄게!! 안녀엉

+) 가끔씩 비건들이 식당에서 시위하는 걸 봤는데, 이건 정말 무례하다고 생각해.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것처럼 그 사람들도 자신들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것뿐이잖아. 그들이 자신들을 존중해주길 바라면서 정작 자신들은 그러지 않는다면, 이미 그런 사람들의 가치관이 존중받아야 할 의미가 반쯤은 사라진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이런 것 때문에 비건 인식이 자꾸만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속상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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