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이고 자취하는 직장인입니다
남자친구는 동갑이고 집에서 차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살고
타지로 나와 사회생활한지 1년 조금 안됐어요
평일에는 남자친구가 저희집에서 먹고 자고
금요일부터 주말동안은 남자친구 집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동일 직종이라 퇴근시간은 같구요
서로 고향에 가거나 당직 등이 아니면 무조건 서로의 집으로 갑니다
술약속이 있어도 집에 돌아와 같이 자야해요
진짜 반동거...?? 일 시작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위치는
남자친구직장>>>>>>>제직장>>>제집>>>>남자친구집
이런데 저는 뚜벅이고 남자친구는 차가 있어서 남자친구가 출근하는 길에 저를 내려주고 가거나 시간대가 안맞으면 따로 가요
처음엔 약간의 장거리? 하다가 자취를 하게 된거라 신나서 이런 저런 요리도 도전해보고, 베이킹도 해보고 그랬는데 점점 직장에서 피로가 쌓이다 보니까 요리는 커녕 냉장고에 있는 반찬조차 꺼내먹기 귀찮아져서 솔직히 집오면 별로 뭔갈 거하게 먹고 싶은 생각도 안듭니다.....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고 저 혼자 저녁을 먹으면 보통 과자나 계란, 시리얼이나 조금 주워먹다 마는 정도구요.
남자친구는 진짜 잘 먹어요. 위도 크고... 입맛 전혀 까다롭지 않고 제가 해준건 뭐든 맛있다며 밥먹는 내내 너무 맛있다, 고맙다 얘기해줘요. 먹고 나면 설거지 꼭 해요. 첫 직장생활에 동종직군이라 퇴근하고 남자친구랑 밥해먹고 도란도란 얘기하는게 꼭 신혼부부 같아서 힐링되더라구요... 저도 배 별로 안고픈데도 얘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먹고 있고 잘 먹는 모습이 귀여워서 본식 다 먹으면 후식 먹으라고 갖고오는데 그때도 먹고... 암튼 일한지 이제 반 년 조금 넘었는데 벌써 3키로가 넘게 쪘어요. 남자친구 처음 만났을땐 158/50이었는데 장거리 연애때 2키로 찌고 지금은 55키로에요........... 물론 남자친구가 제 입에 먹을걸 욱여넣은 것도 아니고 제가 좋아서 행복하게 먹었으니 후회는 안해요.
그치만 이제는 진짜 빼야하는데 남자친구가 뺄데가 어딨냐, 아직도 날씬하기만 하다며 너가 다이어트를 하면 나는? 나는 저녁 어떡해? 그러는데 이제는 그냥 지 밥 굶을까봐 남이사 돼지가 되든 말든 안중에도 없나 싶고 짜증까지 나요...
남자친구는 요리를 안하려고 해요. 혼자 있으면 무조건 시켜먹거나 라면이고.... 그나마 해먹는건 집에서 어머니가 보내주신 냉동 삼겹살 구워먹기......정도??
이렇게 매일 밥을 같이 먹는데도 단 한 번도 남자친구가 요리를 해준 적은 없었어요. 삼겹살을 굽거나 밥솥에 밥하기, 라면 끓이기 정도가 최대에요.
정 요리가 하기 싫으면 그냥 직장에서 저녁까지 먹고 오래도 그건 싫대요. 제가 해준게 제일 맛있다면서 장화신은 고양이 표정을 하는데 객관적으로 제가 거창한 요리를 만든 적은 정말 별로 없거든요....? 주로 볶음밥이에요...... 진짜 가끔 미역국이나 김치찌개, 제육 등등 해봤지만 진짜 한두 번이고.....
집와서 씻고 장보고 요리하고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누우면 9시고, 일찍 출근해야해서(최근에는 5시 기상...) 10시만 되도 기절합니다. 솔직히 다이어트를 하려면 운동도 해야하는데 최근 일이 많아 야근하는 날이 잦아져서 저는 제가 먹지 않을 저녁을 남자친구를 위해 만드는 것도 많이 부담스러운데 제가 안하면 매일 컵라면이나 배달로 때울 미래가 너무 훤해서 그걸 보는 것도 고역이에요 뭔가 내가 나쁜 사람 되는 것 같고.......
이 얘기를 안해본 게 아니에요 벌써 다섯번은 더 얘기했었는데 그때마다 정색하고 진짜 살 뺄데가 어딨냐, 진짜 날씬하고 예쁘기만 하다는 말에 저도 그때는 의지가 약했어서 그런가 ㅎㅎㅎ하고 같이 먹어버리고 도돌이표였어요 근데 이제는 진짜 빼야 하거든요.....??ㅜㅜ
걔도 저 만나면서 5키로 넘게 쪘는데 같이 다이어트 하자니까 그건 싫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안나쁘게 저는 다이어트하고 남자친구는 굶지 않을 방법 없을까요? 무슨 말을 해야 지손으로 밥을 차려먹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