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어쓰기를 할 줄 몰라서
전 글 제목에 (2)만 붙여서 이어볼게요
A랑 C가 노는 것 때문에 B가 속상해하는 걸 어떻게 잘 설득해야 할 지 물어본 쓰니입니다.
A랑 C 역시 B의 입장이 되면 서운해하지 않겠어요?
B에게 미리 같이 놀 지 물어볼 수 있는거잖아요.
라는 답변들이 글에 많이 달렸더라구요.
사실 저는 A,C 중에 C의 입장입니다.
저도 셋이 놀다가 둘만 놀면 섭섭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고등학생 때 까지만 드러내는게 허용되는 감정이라고 전 느꼈구요.
그리고 원래 A와 B가 절친이었기 때문에 둘만 놀거나 둘이서 다른 친구 D,E 등등 을 만나 셋이서 노는 일이 있었어요.
저는 제가 둘 옆의 사이드가 된 것 같다고 느꼈어도 AB가 원래 친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섭섭하다는 감정은 개인적인 것이고, 이 감정을 친구들에게 드러낸다고 해도 이게 친구들의 자유로운 친구관계를 구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D,E 중에 저에게 안 좋은 말을 한 친구 D도 있었지만 제가 그 친구와 사이가 나쁜 것이지 A,B가 그 친구와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 앞에서 대놓고 그 친구와 놀았다고 논 얘기를 풀어도 적극적으로 반응해줬어요.)
그런데 B가 A와 제가 따로 만나는 것을 섭섭하다고 말해서 사실 당황스러웠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온 B를 배려하는 것은 셋이서 있을 때 B의 이야기를 많이 경청하고 분위기의 중심을 B로 해주는 것으로 저는 족하다고 생각했어요.
B는 제가 취미생활을 공유하기 위해 A와 만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A와 카페에 가거나 밥을 먹는 등 둘이서 노는 것은 섭섭하고 최대한 셋이서 같이 그런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B가 싸우자는 어조로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러한 말에 조금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그럼 취미생활 말고 단순히 A와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거나 하는 일은 안된다는 것은 저와 A에 대한 통제라고 느꼈거든요.
A와 B는 한달 정도 뒤에 다른 친구 E와 함께 셋이서 여행을 갑니다.
그럼 저도 이에 대해 섭섭하다고 얘기해야 하나요?
참고로 원래 A,B 와 저는 작년에 여행을 함께 가기로 했다가 B의 개인적인 사정으로(A와 저 둘다 이에 대해 이해가 잘 가진 않았음) 미루고 미루다 파토난 적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제가 지금 여행 갈 사정이 안되긴 합니다.
AB 역시 너가 아무래도 지금은 여행이 안되니까... 우리는 다음에 가자ㅠㅠ 하고 E와 여행 약속을 잡은 것입니다.
저는 호텔은 어디로 잡았고, 가서 어디어디를 갈 것이고, 하는 얘기도 다 들었지만 와 좋겠다 가서 재밌게 놀다와~ 식으로 반응했을 뿐입니다.
저는 셋이서 있을 때나 사소한 일에서 AB가 우리 둘은 절친이다 를 강조하는 말을 여러번 들었어도 그래 그렇지~ 의 반응만 하고 그럼 나는 셋이 있을 때 여분의 친구야? 등의 서운함을 티내는 일이 없었구요.
하지만 댓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와 A가 B를 설득하려는 상황 자체가 B를 몰아세우는 것 같이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러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또 B 말도 맞는 것 같고... 하면서도 둘이서 만나는 것은 계속하고 싶다는 뉘앙스의 A 말을 듣고서 A는 어차피 이래고 좋고 저래도 좋다인 것 같아
아 그러면 A와 만나도 개인 sns에 노는 사진도 눈치보면서 올려야 하고, 만약에 올려도 B를 숨김처리해서 올려야 하고? 그러다 걸리면 미안하다고 하고...? 하는 생각에
그냥 B와 저만의 싸움이 될 것 같아 그냥 그럴 바엔 깔끔하게 B가 고향에 와 있는 동안에 A와 따로 만나는 일은 없으려구요.
같이 고민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