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떤 거에서 우리가 비슷하다고 느꼈을까?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최대한 객관적이고자 함에 따라 때로는 냉철하고 냉정해질 때도 많지만, 따뜻하게 어루만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꼈어.
둘 다 이성에 지배받고자 해서 감정도 분석하려고 해본 적 있을거야.
그럼에도 서로가 택한 길은 조금씩 달랐어.
겉으로 표현되는 부분 말야.
너는, 좀 더 자랑과 과시로 네 겉모습을 치장하고 있었고,
나는, 어린애처럼 철없이 구는 걸로 별 생각 없어 보이고자 했지. 실제로 별 생각 없이 행동할 때도 많았고.
내가 그랬던 이유는, 부담스러웠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그대로 차분하게 표현할 때는
사람들이 날 보는 시선이 내가 진짜로 가진 것보다 더 높더라고.
기대가 점점 커졌어.
그래서 오히려 반대로 행동한 것 같아.
바보같이 구는 거. 아마 어울리고 싶어서 그랬겠지.
나를 멀리 보는 것보다는 친근하게 지내줬으면 했으니까.
그거 알아? 우린 사람을 책으로 먼저 배웠어.
거기서 비슷한 게 나오는 거야. 비슷한 느낌이
사람의 추악한 모습을 보기도 전에, 선하고 아름다운 걸 먼저 배우고 나서
현실에서 엄청 깨져봤겠지.
기대한 대로 절대로 안 풀렸을 거야.
그래서 참 많이 다쳤지.
네가 왜 날 보고 위로받았는지.
내 안에 숨기고 숨긴, 겉으로 보기에 철없고, 이성 좋아하고 단순하고 생각도 없는, 철딱서니에서
네가 언뜻 본, 차분한 따뜻함이 그렇게 좋았던 거지?
나도 네가 의지가 돼.
우연과 상상 봤어?
거기에 그런 말이 나와.
네 존재 자체만으로도 멀리서 위안을 받아.
네가 이 세상 어디에서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크나큰 위로가 되고 힘이 돼.
네게 말하지 못했던 것에 후회해.
우연히 다시 보게 되면 말할게.
잘 지내고 있어.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