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직장인입니다.
올해 일하기 시작한 직장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구요. 이상형 그자체, 내가 좋아하는것의 결정같은 그런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본적은 여러번 있지만
이 사람을 놓치면 난 평생 후회할것이다,,,라는 직감이 드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보기만해도 설레고 가슴이 뛰더라구요.
회식을 계기로 친해졌는데, 마침 사는 동네도 같아서 따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도 보러 가고...근처 카페에도 놀러가고..
이 사람이 토요일에 홍대에 놀러갔었는데, 술을 한잔 한 다음에 자길 보러오라길래
택시타고 당장 달려가서 이야기하다가 온 적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썸 같은거였겠죠?
근데 저 혼자 썸이었는지,,
이 사람은 어느날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동네친구같이 편해서 그랬던거다' 라고 했습니다.
저의 짧은 망상은 끝을 고하는가 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람은
전 남친을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편하게 잘 지내고 있긴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퇴근하고 같이 밥먹고..산책도 하고..흔히말하는 남사친 여사친느낌이네요
물론 상당수의 남사친 여사친이 그렇듯, 한쪽은 짝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산책을 하다 그 분이 저에게 '다른 사람도 좀 만나봐' 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제 상식에선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누군가를 이미 마음에 담아놨는데 어떻게 다른사람을 만날수있는건지..
그러면서 자기 연애사를 이야기해주는데, 어떤 사람을 10년가까이 기다리면서
마음에 담아놨지만 그러면서 중간에 다른사람하고도 연애를 했다합니다.
흘러가는대로 산다는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가능한건가? 싶어서 저도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짝사랑이란건 참 힘든일이란걸 알기때문에
더 좋은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을 지울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부끄럽지만 20대에 연애경험이 없는지라) 다른 사람을 거치면서 좀더 성숙한 모습이 되어
이 사람 앞에 서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고민도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다른 분을 만나는건 참 이기적이고 못할짓이긴합니다만
하여간 가볍기도하고 무겁기도 한 마음으로, 다른 회사에 다니는 여성분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좋은 회사에 다니는 상대 여성분은 생각보다 정말 괜찮은분이었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아름다웠고, 유머러스하고 리액션이 풍부했으며, 시사적인 상식도 있고
여러모로 누구라도 좋아할법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대화가 끊기지않고 참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애프터도 잡았구요.
그러면서 저 나름의 평가를 해보았는데, 결혼하면 참 괜찮을 여자일것같다...라는 느낌입니다.
싹싹하고,, 똑부러지고,, 양가 부모님들한테도 잘 할것같고..이정도면 이쁘고..
하지만 제 바로 근처에 이상형이 있어서 그런가, 설레고 가슴이 뛰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주 편안한 여사친의 느낌이네요.
친한 여사친이 있는데, 그 아이와 만났을때의 느낌과 유사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제가 20대를 너무 치열하게 보내서 연애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느낌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질 모르겠습니다.
흔히 남자들은 첫눈에 반하는, 꽂히는 식의 사랑을 많이들 하고 (저도 그렇고)
여자분들은 처음엔 별 감정없다가 서서히 마음이 생기는쪽이 많다고 듣긴했습니다.
두번째분이 참 괜찮은 사람이란건 알겠는데, 남자인 제가 첫 만남에서 설레지 않았는데
앞으로 이 사람과 계속 만나더라도 이 분을 여자로서 대할수 있을지 고민이됩니다.
어디선가 본 짤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여초커뮤니티분들의 대화였는데, 젖어야 썸이다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찐사랑을 느끼면 같이 있기만해도 그것이 반응한다던가하는
그게 있는데, 이 분에겐 그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직 한번밖에 보지 않은 상대에게 이런 잣대를 들이밀어도 괜찮은지
아니면 서너번은 더 만나보고 마음을 굳힐지 조언을 구하고싶습니다.
사실 적나라하게 말하면 결국 두번째분은 '대타'겠죠. 제가 나쁜게 맞습니다.
그 역할을 강요해야하는게 죄송스러워서라도,, 아니다싶으면 빨리 놓아드리려합니다.
지금의 제 생각과 마음상태로서는 제 이상형인 처음분이 다시 혼자가 될때까지도
(그게 언제가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때가서 받아준다는 보장도없지만)
그 사랑이 유지될것같긴합니다. 현실에 이상형이 그대로 나타났는데 그걸 어떻게 놓겠어요.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