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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증후군…

쓰니 |2022.07.15 08:40
조회 728 |추천 0


말이 들리고.. 생각을 하게 되고 기억을 하면서 부터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엄마를 때리고.. 엄마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살시도를 하고.. 돈은 없어 매일 통화너머로 들리는 소리는 빚쟁이와 돈가지고 시름하는 엄마 아빠…. 누가 찾아오면 엄마 아빠 안계시다 라고 말해야했고.. 전화가 오면 마찬가지로 없다고 해야했고..
하루하루 엄마의 기분을 살피며 .. 혹시라도 죽을까봐 잠도 못자던 어린 나..

기억은 잘 안나지만..해맑게 웃는 유치원때 친구들을 보며
그 어린아기가.. 같이 웃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며
쟤네들은 뭐가 저렇게 즐거울까..라는 생각만 되뇌이던 것 같습니다..

유치원때..공주놀이를 하던적이 있었어요.. 나는 공주가 아니니까.. 그런 역할 관심도 없었고 기대도 안했지만
그날따라 우연히 제가 공주역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 행복한 거에요..
나는 이렇게 불행한데 그시간이 마치 다른 내가 된것처럼
너무 좋아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생각도 했던것같아요..

공부를 잘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이 잠시라도 나때문에 웃는다면.. 밑에 동생 둘 보다 조금이나마 관심을 받게 된다면..
내가 할수있는 일이 상장을 받거나.. 임원이 되는일 정도였으니까요..
덕분에 비록 초등생활 이였지만 성적표는 항상 올 수를 받았고.. 임원도 많이 했었죠..
집은 여전히 지옥이였는데.. 학교에서 알아주는 내가 있었고
학생회장으로써 자부심과… 여러 관심때문에 학교는 ..그리고 선생님은 저의 도피처이자.. 안식이였습니다..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또 부러워합니다.. 싸우지 않는 친구부모님들.. 친구를 보며 자상하게 웃어주는 친구의 엄마..

그런데.. 그 도피처가 사라졌어요..
빚쟁이에 쫓겨 부모손에 이끌려 모르는나라로 도망을 가게 되었거든요..
학교도 못갔어요 한…2년?
학교를 다니기 시작할때쯤은.. 사춘기 시간이였던 것 같고..
학교를 가니 또 힘든 나날이 시작되더군요… 언어를 몰라 힘들고.. 인종차별이 힘들고.. 아주 이쁜 같은반 인기많은 여자아이가.. 죽고싶을만큼.. 부럽고..또 부럽고..

고등학교정도 되니.. 스스로 할 수 있는일이 많아져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친구도 많아지고.. 나름대로 즐거웠습니다..
담배피고..술마시고.. 어릴때 하지 말아야할 일들도 아무 죄책감없이 즐겼어요.. 뭘하던 집보단 나으니까..

집은 여전히 똑같고.. 이제는 엄마가 바람핀다며 아빠가 그렇게 때리더라구요.. 아파트 난간에 걸쳐있는 엄마를 보니..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렇게 저렇게 크다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때 마다
어느새 거짓말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빠 엄마는 사업을 크게 하시고..
나는 어릴때부터 사교육을 너무 받아 힘들었다는둥..
할머니 유산이 많다는 이야기…
나는 불법체류자 이면서 불법체류자를 손가락질 하고..

그렇게 하나 둘 거짓으로 살다가.. 한유학생을 만났어요..
집을 가출하다싶이 하고.. 자취하는곳에서 거의 살다가
18이라는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사람에게도..식당에서 설거지 하고 보조 하는 엄마아빠가 부끄러워 거짓인생을 지어내고 만났었더랬죠..

착한사람이였을까…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더니.. 낳아서 키우자고 합니다.. 저는 제 인생에 한줄기 빛이 보였어요..
매일 비싼음식을 사주고.. 좋은차를 가지고 다니고..
6식구가 사는 우리집보다 세배는 큰 집에 혼자 유학생활을 하는 그사람이 저를 쓰레기통에서 건져내줄 희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만삭이되어 출산을 하고.. 그 부모님이 옵니다..
어른은 알죠.. 저희집이 정말 형편없는 집이라는걸..
부모와 통화만 해보면 알죠.. 얼마나 무지하고 무식한 사람들이라는걸..
너무 힘들지만 자식이 낳아 키우겠다고 저러는데 이길수 없었다는 그 점잖으신 분들이..
우리 부모와 이야기 나눈 후 .. 뒤도안돌아보고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도망치듯 떠납니다..
아이는… 입양을 보냅니다….

그길로 저는 홀로 한국에 옵니다..

이때부터에요.. 본격적으로 거짓 삶을 사는게..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나를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으로 포장합니다..
영어할줄 아는것으로.. 학원에서 일을합니다..
이상하더라구요.. 옛날이라서 그런가..
영어를 할줄 아는것만으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생각하던지
돈이 많아 이민을 갔다고 생각한건지..
아무튼 여러 방면으로 저를 부러워 하더라구요..
신이나서 거짓말 합니다 아무 죄책감 없이..
엄마아빠는 외국서 사업을 하시고.. 저는 그 부모손에서 너무 귀하게만 자란 무남독녀 외동딸..
버는 족족 치장하는데만 다 씁니다..빚까지 내어서..

사실은요..며칠전에요.. 안나라는 드라마를 보게되었는데요.
처음알았어요.. 제가 리플리증후군인지..
거짓말을 그렇게 하고 지금조차도 거짓인생을 살고 있으면서 인지도 못했었는데.. 정말 그 드라마가 ..나같은 사람이 ..아니 나같은 사람도 있는 상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줄은 몰랐어요..

어떤 거짓인생을 살고 있는지.. 이제와 하나하나 다 이야기 하고 싶은 이유는 .. 모르겠어요 그냥 드라마속 그 대사가 너무 와닿았어요..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한명도 모르게 누구도 모르게 나만이 알아야 하는 이야기.. 라는 말..

익명을 빌려.. 처음으로 내놓으려 이렇게 써봅니다..

리플리증후군.. 정신과를 한번 가보려구요.. 도움이되려나..
추천수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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