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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아닌 것 같다'라는 말

나이 28이나 먹고 제대로 여자를 좋아해본적이 없었다.

 

연애를 안해본 건 아니었지만 내가 여자친구가 생겼을 때 주위사람들이 '여자에 관심도 없는 놈이 연애를?' 이런 반응이었으니까

 

꼬이는 여자는 가끔 가뭄에 콩나듯 있었어도 내가 진심으로 좋아해서 연애를 시작한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이 친구랑은 4달 반동안 만났는데

 

처음엔 정말 좋았지 '이래서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인생에서 처음 들었음. 

 

내가 이렇게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같은 직장에 같은 동네에 같은 뚜벅이에 걸어다니면서 데이트 하는데 하나도 불만 없이 좋고 사랑한다는 말이 정말 행복했음.

 

처음에 자기는 좋아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표현이 서툴다고 했을 때 나는 그냥 그런갑다했지 내가 뜬금없게 호감을 표시한 것도 있으니까

 

같은 동네에 있으면 같이 동거하듯이 연애할 줄 알았는데 그런정도는 아니었어 일주일에 2-3번?

 

그래도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최근에 일이 많이 바빠지면서 서로 소홀해지더라

 

그래도 나는 으쌰으쌰하자고 응원해주면서 복돋아주고 배려해주는 걸로 생각했다.

 

언제 한번 선물을 주면서 힘내자고 한 적이 있었는데(그냥 배송되는 아이스크림 기프티콘) 자기는 안먹어도 된다고 나 먹으라고 하더라 고맙거나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몇일 뒤에 민원에 시달리다가 퇴근하는데 비가 조카게 와서 우산을 써도 다 젖어서 _같다 하고 샤워하고 쉬려는데 집에서도 민원에 시달렸음.

 

그래서 '얘도 얼마나 힘들까'하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요즘 생각이 많고 마음이 예전 같지가 않다', '몸이 힘들어서 마음도 힘든지 모르겠다', '얘는 아닌것 같다, 그냥 잠깐 만나는 사이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래

 

좋아한다면서 사랑한다면서 그런 말을 할수가 있냐고 하면서 엄청 울었다. 시간을 갖자고 했는데 하루정도에 그냥 정리가 된 듯했음.

그 전부터 만나면 시큰둥하고 기운도 없는 모습에서 그냥 예전만큼 좋아하는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 고민하고 말고가 없는 듯 해서 헤어지자고 했다.

 

아직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계단하나만 넘어가면 될 거라고 자위하면서 학대받는 개마냥 주인에게 꼬리흔들 것 같은 내 모습이 비참하더라.

 

몇 일동안 술먹고 몸도 안좋은데 넉두리좀 해봤어 

 

형,누나들은 행복한 연애해. 나도 그동안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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