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만5세 초등학교 조기입학 문제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튜브, 뉴스 어느 댓글을 봐도 긍정적인 댓글이 한 자도 보이지 않던데 이들은 그냥 강행하려는 모양입니다. 아이가 없으신 분들이나 당장 초등학교 입학과는 관련 없는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께서는 이 문제를 그닥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실수도 있을 것 같아 이 사안의 문제점에 대해 유아교육 전공자로서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먼저,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인터뷰를 그대로 인용하여 쓰겠습니다. "조기입학을 통해서 어린 아이들이 안정된 시스템, 공교육 속에 들어오는 게 목적이었고 사회 진출이 빨라진다는 것은 거기서 나타나는 부과적인 효과입니다. 사실은 생산 인구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더불어서 1년 먼저 사회에 나가게 됨으로써 그런 사회적인 필요한 자원, 인적 자원이 증가하고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마는 그것 자체를 목표로 이 정책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중략)"
이 인터뷰에 따르면
1. 어린 아이들이 공교육 속에 들어와야 한다.
2. 조기입학을 통해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겨 생산 인구를 증가시키고 활용한다.이 두가지를 만5세 조기입학 추진의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공교육 속에 들어오는 방법에 과연 만5세 조기입학이 최선일까요? 이미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공립 유치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국공립 유치원의 교사들은 모두 임용고시를 통해 선발된 초,중,고 교사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능력 있는 교사들이며 현장에서 지금도 질 좋은 교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만5세 유아들의 발달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보통 어른들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면 소위 '그냥 논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습이란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고 무엇인가를 끄적여야 일어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유아기 아이들의 배움은 그런식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연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생명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유아기 때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사랑하게 된 아이들은 자라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인재로 자라날 것입니다.
또한, 유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하며 인생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친구들과의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며 다양한 사회적 기술들을 습득합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친구관계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아이가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 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정해준 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놀이를 통해 배움을 얻어야 합니다. 스스로 놀잇감을 선택하고 놀이 방법을 만들고 놀이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창의성을 기릅니다.
이렇게 이 시기의 아이들은 교과서가 아닌 직접 세상 곳곳을 몸으로 만나며 배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경험을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책상이 일렬로 늘어져 있는 교실에 40분씩 가만히 앉아서 학습을 시키는 것은 아이들을 감옥에 가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유아기 아이들의 집중력은 15~20분입니다.
2. 조기입학을 통해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겨 생산인구를 증가시키고 활용한다. 정책을 결정 시 아이들의 문제에 관한 결정을 할 때에는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겨 생산인구를 증가시키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처사입니까? 왜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사회적 문제의 책임을 아이들이 떠안아야 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성인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며 마음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5세 조기입학은 절대 시행되어서는 안되는 정책입니다. 진정 어린이들을 공교육으로 진입시키려는 것이 당신들의 순수한 목적이라면 국공립 유치원의 확충을 통해 만3-5세 공교육화를 추진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사립유치원과의 마찰, 보육계와의 갈등이 두려워 이런식으로 회피하려는 정책은 정말 비겁한 처사입니다.
더불어 유아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인원이 감축되어야 합니다. 2022년에 만5세 학급에서는 1명의 교사가 28명의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십니까?
이번주에 학급당 유아수를 14명으로 감축하는 법안에 대한 입법 예고가 올라왔습니다.
질 좋은 유아교육이 제공되길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도 찬성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말씀을 덧붙입니다. "어른이 어린이를 내리 누르지 말자. 삼십년 사십년 뒤진 옛사람이 삼십년 사십년 앞사람을 잡아끌지 말자. 낡은 사람은 새사람을 위하고 떠 받쳐서만 그들의 뒤를 따라서만 밝은 데로 나아갈 수 있고 새로워질 수가 있고 무덤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올해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행복을 지켜줍시다.
조기입학 반대성명 링크
https://form.office.naver.com/form/responseView.cmd?formkey=YWJlNzQ4MDQtZmMzMy00NDM5LWE5OGEtNWYxMTU0ODUzYzg4&sourceId=urlshare
학급당 유아 수 14명 감축 입법 예고
http://pal.assembly.go.kr/law/readView.do?lgsltpaId=PRC_S2N2G0Y7U1W3L0P9P5G5W3S4K3P5Z6#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