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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멤놀에서

쓰니 |2022.07.31 03:55
조회 683 |추천 5

이런 얘기는 보통 네이트판에 적길래...음슴체 쓰겠음
제목보고 날 얼마나 한심하게 볼지 알고있음 ㅋㅋㅋㅋ
근데 사실이라 그대로 적었을 뿐임

현재 20대 여자고 고1 때 만난 내 첫사랑이 있음
초딩 때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멤놀을 그때까지 했었던 나도 참 이해할 수 없지만 그땐 그게 재미있었음
거기서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첫사랑을 만났음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까지는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남
근데 내가 정말 오지게 좋아했음 무뚝뚝하다 못해 딱딱한 인간이였고 연락도 느렸지만 정말 좋아했음

나보다 한 살 많은 사람이였고 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우울한 사람이였던 거 같기도
그래도 나한텐 정말 잘해줬음 가끔씩은 훅 다가올 때도 많았으니까
여기에 다 적진 못하겠지만 우여곡절이 참 많았음
참 만나기 힘든 사람이였음 연락이 빠른 것도 아니고 엄청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꽤나 감정적인 사람이였으니까
핸드폰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한테 뭔 지랄을 하냐 싶겠지만 정말 좋아했음 진심으로 좋아했고 후회 없을만큼 좋아했음 물론 그만큼 그사람도 날 좋아했음

근데 툭하면 자꾸 도망가는거임 도망이였음 그땐 몰랐음
그걸 바보 같이 기다렸음 오픈채팅방 링크 하나를 두고 그사람은 몇 달에 한번 이렇게 연락이 왔고 몇 마디 보내고 다시 나가기 일쑤였음 난 그 링크를 지우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었고 연락 오면 무슨 주인 오랜만에 본 강아지마냥 좋다고 또 달려가고 그랬음 ㅋㅋㅋ

그게 뭐라고... 그까짓게 뭐라고 참 열심히도 기다렸고 열심히도 좋아했음 왜냐면 성인될 때까지 그 짓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나년임 성인되면 연애하느라 바쁘겠다면서 그렇게 말하는데 안기다리고 베기나 내 취향이 독특한 걸 수도 있지만 그 각오로 살았음

근데 그 짓도 1년 가까이 하니까 사람이 확 지쳐버리더라
나가 떨어지더라고 그냥 그만하고 싶었어 그 인간은 오고 가고를 계속 반복 중이였는데 어느날 다시 왔을 때 내가 그만하자고 결국 말했음 곱씹으니 어이가 없는 말이지만 그럼 우리 이제 못봐?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고 이거봐 까먹지도 않잖아? 지금까지 한 짓은 생각 안하고 그러더라고 그래도 정신차리고 그만하자고 하고 그 오픈채팅은 영원히 폭파됨

근데 문제는 아직도 생각이 난다는거지
솔직히 후회도 했음 그냥 미친 척하고 신경 끄고 가만히 놔두면서 살걸 그랬나 싶기도 했음
그 인간이 정말 싫어서 관두자고 한게 아니니까 그랬던 거 같음

어쨌든 그 사람과는 그날로 마지막이였고 당연히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알려줬던 이름이 본명인지도 확실하지 않으니 찾을 수도 없음 나이 하나만 정확할 거 같음 여기에 다 못적는 내용도 많음 캡쳐 해둔 대화내용도 많은데 지금 다시 보니 뭔가 가스라이팅 당했나 썅 이런 생각도 드는데 모르겠음 내 머릿속과 인생에 콱 박힌 인간이 되어버림 신기하게 까먹지도 않음

찾을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다는 걸 알지만 이미 성인이 된 이 시점에서 딱 한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썼음 전할 말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궁금함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지 내가 어떻게 컸는지

적고보니 애증이 맞는 거 같기도 함 사랑만으로 이루어진 마음은 아닌거 같음 원래 애증이 제일 무서운 법임 ㅋㅋㅋㅋ

그딴게 무슨 첫사랑이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는게 말이되냐 싶겠지만 내딴엔 첫사랑임
누가 이 글을 볼진 모르겠지만 혹시 알아? 사람인연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법이니까 올리겠음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길 바란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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