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자꾸 더워지고.. 에어컨 없는 애들 공부방을 여름에 쓰지 못해 많은 고민과 비교 끝에 지난 4.25일 G마켓에서 LG 이동식 에어컨을 주문 했습니다.
씨즌되면 비싸지고 물량도 없을 거 같아 다가올 여름에 대비해 미리 주문했지요. 그런데 이 판단이 그들에게 이렇게 핑계거리가 되어줄 줄이야...
한 번 읽어봐주세요. 여러분도 피해자가 될 지 몰라요. ㅠㅠ
주문 며칠 후, 경동택배라는 대형물건 전문 택배사라는데.. 암튼 그 낯선 택배사에서 아파트 8층 문 앞에 배달을 해놨더군요. 비를 맞았는 지 박스 하단이 젖어있었습니다.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지만 물건만 괜찮으면 되지.. 하고 현관 바로 앞 문턱도 없는 방, 설치 장소까지 넉넉잡아 5미터쯤 되겠네요.
그 방으로 가져가서 조심스레 개봉을 하고 외관을 살폈습니다. 하얗고 매끈한 표면에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전원 연결하고 가동을 해봤습니다. 냉방은 잘 되는지, 소음은 어떤지 충분히 확인하고 다가올 여름을 기다렸죠.
6월초부터 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일주일 가동하며 쓰고 있는데 바닥을 보니 물이 새더라구요. 강화마루도 들떠 있었구요.
처음 제품 설명서에 자동 습기제거 기능이 있으나 오래 사용하다 물이 찰 수도 있으니 그 경우나 장기 미사용 시엔 밸브를 열어 물을 비우라던 글이 생각나서 비웠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사용후 에어컨 밑이 물로 흥건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LG서비스 기사를 불렀죠. 더워질때라 며칠 기다려서 기사가 왔습니다.
겉에 이상이 없어 속을 뜯었더니 하부 플라스틱에 크게 금이 가 있더군요. 기사 말이 보통 전자제품들은 넘어질 경우에 대비해 충격검사를 하고 제작하는데 이 정도면 1m 이상 높이에서 떨어뜨린 것 같다고.. 부품값은 3만원 정도인데 교체하려면 부위가 안쪽이라 공임까지 11만원 정도 될 거 같다고 하더군요.
제품을 이것저것 할인해서 64만원에 샀는데 수리비가 11만원.. 난 넘어뜨리긴 커녕 밀친 적도 없는데.. 너무 억울했습니다.
기사는 그렇게 견적을 얘기하고 고치실거면 연락하라고 떠났습니다.
그 이후 G마켓 구매페이지를 찾아가 연락처를 찾았습니다.
판매자는 신세계몰..
거기에 물건을 올린 이는 다원씨앤씨 LG전자 온라인 인증몰...
택배사는 경동택배..
다원씨앤씨에 먼저 수차례 통화했으나 받질 않았습니다.
신세계몰 상담원과 통화하니 LG기사의 소견서 받았냐고, 없으면 그거부터 받고 다시 연락하라더군요.
그래서 LG 기사의 통화기록을 찾아 수차례 연락했는데 안받고.. 명함을 찾아 사무실로 연락해 겨우 연락이 됐습니다. 소견서를 요청해서 팩스로 받았는데 내용이 처음 방문때 한 말과 다르더군요.
"자체 고장이 아닌 충격파손으로 인한 누수확인" 책임이 될만한 멘트는 한글자도 쓰질 않고 대신 본인이 방문시 찍었던 파손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통화로 뭐라 했지만 파손에 의한 누수 확인만 해줄 수 있다더군요.
그렇게 보내준 사진과 소견서를 신세계몰에서 보낸 사진등록 링크를 통해 보내고 기다렸습니다. 연락이 없더군요.
다시 전화를 했더니 제품을 판매한 다원씨앤씨와 연락이 잘 안된다고, 본인들도 특정 채널을 통해서 글로만 연락이 된다고 좀 기다려 달라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 연락이 와서 하는 말이 다원씨앤씨와 연락이 됐는데 판매 후 2주가 지나 규정상 처리가 어렵다네요. 화가 났지만 욕하지 않고 침착하게 전달했습니다.
상담사분 잘못 아니지만 잘 들어라. 계절 가전인 에어컨을 미리 사서 충분히 확인했는데, 누가 봐도 떨어뜨려 생긴 균열인 내부 부품을 사진까지 보내줬는데, 고객의 불편을 먼저 처리하기 위해 교환이나 반품 등 선택지를 먼저 제시하고 고객이 선택을 하면 그에 맞게 처리하고 파손의 잘잘못은 판매자, 택배사가 가리는게 순서이자 도리, 상식 아니냐, 2주 규정만 얘기하며 계절 가전 에어컨을, 그것도 오래 틀어봐야 누수 확인이 되는 부위를 다 부서진 걸 판매하고 나몰라라 하는게 그대들 대기업의 방법이냐고 따졌습니다. 나도 필요한 물건이고 날이 더워 당장 써야돼서 수리비를 대면 고쳐서라도 쓰려했는데 그냥 반품해달라구요.
그리고 매번 다른 상담원이 전화 받으며 똑같은 초기 질문만 되풀이하는 것도 지겨워서 상담원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책임지고 책임자에게 전달하라고. 당신들은 내 이름을 아는데 나는 모르니 불공평 하다고.
죄송하다며 다시 기다려달라고 했고
며칠 후 신세계몰 고객센터 중 G마켓 연관 팀장이 연락이 왔더군요.
반품해주겠다. 포장 잘 해서 문 밖에 내놓으면 가져가겠으니 며칠 기다려달라. 포장할 때 신문지로 파손안되게 좀 해달라. 그리고 처리 될테니 이제 전화 그만해라..
그 날 밤 아파트 다 뒤져서 크고 깨끗한 박스를 어렵게 구해서 신문지로 사방에 충격흡수 처리 하고 밤늦게까지 꼼꼼히 포장하고 아파트 현관 앞에 내놨습니다. 택배 기사 헛걸음 안하게..
그리고 다른 회사 제품을 구매해서 쓰면서 기다렸습니다. 1주일이 지나도 물건은 그대로..
2주째 접어들어 10일 정도 됐을때 다시 연락했습니다. 기다려 달라더니 이번엔 다원씨앤씨 직원이 연락을 했더군요. 또 2주 어쩌고 해서 못바꿔 준다고.. 반품 얘긴 자긴 신세계한테 못들었다고.
화를 억누르고 얘기했습니다. 상담내용 녹음 내역 있을테니 확인하고 신세계몰과 다원씨앤씨 둘이 해결하라구요.
그러고 또 며칠.. 연락이 없어서 이번에도 역시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처음 연결된 상담원. 앵무새처럼 똑같은 멘트. 상담원 이름을 물었습니다. 본명을 공개해야 책임있게 응대하는 걸 알기에. 신세계 팀장이 열심히 처리 중이니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뭘 오더군요. 그리고 조금 전, 다시 답이 문자로 왔습니다.
[Web발신]
[SSG.COM 고객센터]
고객님, 문의주신 내용 담당부서 확인해본결과 일정 기간 경과 하여 1차 배송시 파손으로 보기 힘들어 업체측에서 교환 반품 어려워 LG 서비스 센터에서 A.S 나 추가적 처리 진행이 되어야한다고 합니다. 해당내용 답변 지연되어 죄송합니다. 큰 도움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반품해주겠단 말 믿고 포장도 하고 기다려도 주고 이미 다른 회사 제품 구매해서 쓰고 있는데 이 억울함을 어찌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