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직장인 남자입니다.
저희는 직장에서 만나 1년 좀 넘은 동갑 커플입니다.
같이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전 듬직하게 보듬어주며 여자친구는 잘챙겨주고, 서로 운명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정말 너무 잘맞습니다. 둘이 있으면 정말 즐겁고요.
10개월차 됐을 때쯤 양가 부모님 만나뵙고, 경제적이든, 사랑받았던 가정환경이든, 모든게 비슷한 느낌이라 순탄하게 양가의 지지를 받으며 결혼 진행중이었습니다.
양쪽 모두 맘에 들어하셔서 넘치는 사랑을 받고 하루하루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상견례와 결혼날짜에 대해 저희 부모님이 먼저 말씀하셔서 저희 부모님께 전달해드린 상태였구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희집은 기독교, 여친집은 무교에 가까운 불교입니다. 그러나 종교로 트러블있던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누나는 지독한 시집살이로 이혼한 경험이 있는데, 이 점으로 저희 가족 모두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아 아직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때는 저희집 가족일에 여자친구가 오게 되었는데 이때는 몰랐습니다.
저의 친척 중 한분이 정말 부모님이 요청한 적도 없는데 몰래 점쟁이를 초대하여 여자친구가 어떤지 봐달라고 했대요.
근데 그 점쟁이가 여자가 똑똑하고 밝고 착하다. 근데 너무 똑똑해서 나중에는 남자를 우습게 알고 무시하고, 남자는 시키는대로 의지없이 시키는대로만 살거다. 나중엔 사는게 지옥같아서 밖으로만 돌거다. 뭐하나 잘못하면 들들 볶을거다. 라고 했대요. 저희 부모님께..
저희 둘은 알아요. 여자친구가 생긴건 기가 쎄보이게 생겼지만 절대 잔소리할 스타일도 아니고, 저는 상대적으로 엄청 순하게 생겨서 항상 여자친구가 억울해하고요
이 말을 들으니 저희 부모님께서는 누나 경험도 있으니 자식 걱정돼서 상견례랑 결혼 다 미루자고 하셨어요. 여자친구 부모님께는 집이 보수적이라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1주기가 넘어야만(얼마전 돌아가심)상견례를 할수있다고 전달하라 하시고요. 원래 하려던 날짜에서 1년정도 미루자구요. 그리고 두고보자구요.
솔직히 저도 부모님이 이러실줄 몰랐지만 여자친구는 정말 너무 충격을 받았더라고요. 예뻐해주시다가 이 사건이 있어서 여자친구가 제 옆에 있는게 거슬린다고 생각하시는것같대요(이건 여자친구 기분)
이미 점쟁이의 말을 맹신하시는데 제가 이 편견을 깰수있을까요? 1년이 지난다한들, 미래에 분명 쟤는 저럴거야 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솔직히 저랑 여자친구는 그냥 우리둘이 너무 행복해서 이 결혼 힘들어도 하고싶거든요. 그래서 여자친구는 부모님께 솔직하게 점쟁이얘기까지는 못하겠고 대충 둘러댈 예정이에요.(분명 딸이 저런얘기까지 들었다고 생각하면 반대하실것 같아서요)
저희 부모님이 개방적이고 제가 하고싶은일 다 하게해주시고 제가 좋아하는 여자라면 다 이해해준다 생각했고, 여자친구한테도 말했었거든요. 시집살이는 상상도 못할거다라고 항상 말해와서 여자친구는 굳게 믿고있었는데, 제가 이번 사건을 해결한다고 본가에 갔을때 부모님이랑은 그냥 싸우기만 했어요.
생각보다 부모님이 누나 이혼때문에 걱정이 제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많고, 상견례든 결혼이든 미루는건 포기할 수 없다고 완강하시네요. 나쁜소리 들었는데 어느 부모가 서두르겠냐고요.
여자친구 부모님께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어떻게 설득할지도 걱정되고, 여자친구는 세상 이쁨받는줄 아시는데 사실 아니라고 나중에 밝혀질까봐 두렵다하고.. 예뻐해주시다가 한번에 확 돌아선게 배신감ㅜㅜ도 든다고 매일매일을 울며 지냅니다.
앞으로 일어날 순탄하지 못할 미래를 알면서도, 지금 너무 사랑하니까 어떻게든 하고싶은데.. 혹시 이런 경험 해보신 분들 계실까요?
진심어린 조언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