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거임 나한테 질문 ㄴㄴ※
헤어진 남자친구 연락오게 만드는 법 - 분리감
우리가 무언가를 결심했을 때 그 결심이 오랫동안 유지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동기가 필요하고, 동기를 유지시키기 위한 반복적인(혹은 간헐적인)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명확한 동기라 함은 감정보단 이성의 개입이 훨씬 큰 판단(부정적 이미지)을 의미하고, 반복 or 간헐적 이미지는 판단에 앞서 그리고 판단 이후로 이성의 힘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을 의미합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크게 감이 오질 않으실 겁니다.
하여, 이해를 돕기 위해 제 경험담 하나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렸을 적에, 프리즘 형태의 컴팩트한 MP3가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귀에는 이어폰이, 주머니에는 이 MP3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저도 대세를 따라 그 멋진 최신형 MP3를 사고 싶었지만, 당시 제게 그걸 구매할 거금은 없었습니다.^^;
수중에는 3만원 남짓한 돈이 있었고, 최신형 MP3의 가격은 30만원이 넘었습니다.
당시의 최저시급은 3천원을 웃돌았고, 전 돈없는 학생의 신분이였으니 27만원을 모으려면 꼬박 한 달간 파트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MP3만 바라보며 일을 하다보니 난생 처음해 본 아르바이트가 힘이 들었는지 어땠는지 느낄 새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간 일을 해 월급을 받고, 꿈에 그리던 MP3를 손에 넣은 순간은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이 날 만큼 벅찼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졸라 산 것이 아닌, 제 스스로 얻어내었다는 생각에 MP3는 제게 보물과도 같았고, 용량이 부족해 노래도 몇 곡밖에 넣을 수 없었기에 넣을 노래 한 곡, 한 곡을 수십 번씩 들어가며 신중히 골랐었습니다.
그렇게 제 보물 1호였던 MP3는 저의 고단했던 학창시절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고, 저의 노래실력을 발전시키는 데에 많은 일조를 했었더랬지요.^^
헌데 몇 년이 채 되질 않아 훨씬 더 예쁘고 뛰어난 성능을 가진 MP3들이 쏟아져나왔고, 저 또한 그렇게 애착을 가졌던 MP3를 뒤로 한 채 100곡이 넘게 들어가고 무려 영상까지 볼 수 있는 새로운 기기를 구매하게 됩니다.
물론 새로운 기기를 구매한 이후에도 기존 MP3를 종종 사용하곤 했지만, 새로운 기기에 비하면 기존 MP3는 더이상 활용가치가 없이 느껴졌고, 어느 순간 제 방구석 한 켠에 방치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옆 학교의 친구놈이 소개받은 여자와 데이트를 한다며 제게 안쓰는 MP3를 빌려달라 부탁했고, 저는 방 한 켠에 방치되어 있던 MP3를 빌려주게 됩니다.
이후 MP3가 제게 다시 잘 돌아왔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친구놈이 데이트 도중에 그만 잃어버리고 맙니다.
친구는 연신 미안하다며 살 때 당시의 가격을 제게 변상해줬지만, 저는 이상하리만치 속이 상했습니다.
분명 제겐 더 예쁘고 성능 좋은 기기가 있고, 어차피 쓰지도 않던 기기였는데, 심지어 새제품의 가격으로 변상까지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제 머릿 속엔 잃어버린 구형 MP3로 가득했습니다.
MP3를 사기 위해 난생 처음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 너무 기뻐 잘 때도 손에서 놓질 않았던 기억, 우울한 순간엔 마치 유일한 친구처럼 느껴졌던 기억, 넣을 노래를 고르느라 한 곡을 수십 번씩 골랐던 기억 등이 떠오르면서 마치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을 느꼈더랬지요.
심지어는 성능으로보나 디자인으로보나 신형 기기가 훨씬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MP3에 비해 지금 가진 기기는 너무 보잘 것 없이 보이는 괴상한(?) 심보를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친구와 함께 동선을 돌아보기도 하고, MP3를 찾기 위해 갖은 방면으로 노력해보았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고 결국 그렇게 몇 개월을 아쉬워하다가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졌습니다.==================
만약 여러분들 중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실 경우, 이미 분리감을 경험해 보신 겁니다.^^
픽서스에서 분리감은 이성적 이별 앞에서 반복적인 이미지(이성의 강화 요인)를 없애주는 과정으로써 의미하고
또 그럴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위의 경험담처럼 '권태감이 가치를 가려버린 상황'에서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은 같은 맥락이지만^^)
만일 위의 상황에서 구형 MP3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방구석 한 켠을 지키고 있었더라면,
제가 해당 MP3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1. 여전히 내가 원하는 곳에 존재하고, 2.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지만, 3. 새로운 기기에 의해 굳이 그럴만한 가치는 없는 듯 여겨지게 된 게 저에겐 바로 권태감의 요인이자 명확한 동기가 된 셈입니다.
아마 보다 좋은 기기들을 구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지다가 결국엔 잊혀졌겠지요.^^
겨우 그 정도면 다행이겠지만, 만일 여기서 구형 MP3의 기능에 문제라도 생기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제게 스트레스라도 주게 된다면 이 것이 반복적 이미지가 되어 훨씬 더 빨리 내다버리게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젠 두번 다신 쓸 수 없게 된 것이 제겐 분리감이 되어 권태감에 가려져 있던 가치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였고, 관련하여 소중했던 기억들을 상기시키게 만든 겁니다.
인간은 '흔한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흔하지 않은 것'에 더 강한 동기가 발생하게끔 되어있습니다. 우리가 '한정판'이라고 하면 괜히 더 갖고싶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같은 맥락에서, 현재 내가 상대에게 모종의 이유로 인해 흔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면, 최소한 흔하지 않은 것으로 바뀌어야 분리감을 줄 수 있고 나아가 재회든 뭐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는 것 입니다.
여기서 모종의 이유는 곧 반복적 이미지를 의미하겠지요.
아마 이론을 좀 아시는 분들은 '충족 과잉' 상태와도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눈치 채셨을 겁니다.
싫다는 사람에게 몇 번이고 매달리기, 권태기에 의한 이별에서 상대방을 높이 평가하기 등도
전부 상대의 결심을 유지시키는 반복적 이미지에 해당합니다.
종합하여, 만일 현재 여러분이 사과하고 매달리고 찾아가도 상대방이 너무나도 단호한 상황이라면
최소한 당장은 최대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이별을 결심하게 된 명확한 동기를 찾아 최소한 개선의 가능성이라도 보여놓게 된다면
그제야 비로소 상대에게도 분리감을 줄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여기까지 이해하셨다면 여러분도 최소한 분리감 이론이 어떤 개념인지는 파악하게 되신 겁니다.
현재 여러분의 상황에서 '흔한 것'에 해당하는 입장과 '흔하지 않은 것'에 해당하는 입장은 각각 어느 쪽인가요?
이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 분리감 이론을 실전에 대입하는 첫 번째 과정이 될 겁니다.
※퍼온거임 나한테 질문 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