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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

쓰니 |2022.08.07 19:01
조회 59 |추천 0

내가 고등학교를 전학 와서 친구를 사귀었거든?
얘가 조금 답답한 성격이고 나 만나기 전까지는
되게 소심하고 말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고 들었어
고등학교 전학 와서 처음 사귄 친구가 얘인데
처음에는 다들 얘랑 친구하면 너만 빡친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 거야 난 내가 그 애를 고쳐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 나도 많이 노력하고 걔도 변하고 싶다고 그래서 많이 고쳐주고 밀어주고 그랬는데 어느순간 걔가 내 성격이랑 비슷지는 거야 그걸 깨닫는 순간 걔가 자기를 욕 하는 애들 앞에서 어깨 올라 가는 게 한 눈에 보였어 나도 되게 뿌듯했고 가끔씩 나 대단하다고 칭찬 해주는 애들도 있었지
근데 한 3개월 지나고 나서 그 애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거야
난 공부하다가 전화 받고 바로 걔가 있는 병원으로 갔지

당연히 이미 난리 난 상태고 난 걔를 위로 해주려고 앉아서 토닥여 줬어 여기서 말하면 더 울 것 같아서 아무 말 안 하고 있었어
솔직히 나도 슬펐어 왜냐하면 걔네 집 가면 걔네 어머니가 나를 자기 딸 대하는 것처럼 상냥하시고 나 갈 때마다 용돈 주시고 맛있는 거 사주시고 진짜 말 그대로 아낌 없이 주셨어 자기 딸이랑 친구해주는 것도 모자라서 소심한 성격까지 고쳐줬다고
걔가 옆에서 우는데 지금까지 어머니가 해주신 모든 게 생각 나는데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그렇게 장례식도 다 치루고 그 친구 마음도 좀 괜찮아진 것 같았는데

성격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
처음엔 당연히 슬프고 우울하고 말 할 기분 아닌 거 같아서 그러려니 했어 근데 갈 수록 그게 심해지고 심해지다 못 해 원래보다 더 소심해지고 말도 안 하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 소리조차 안 내더라 이제는
사람들이랑 눈도 안 마주치고 내가 불러도 계속 집에만 있고 요즘은 내 연락도 안 봐 젠리라는 위치 보이게 해주는 앱인데 그거 보면 항상 집이라고 나와 있더라 전화하면 휴대폰은 전원 꺼져있다고 하고 걱정 돼서 집에 가봤는데 마스크를 썼는데도 현관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하고 밖에서 보면 그냥 아무도 안 사는 사람처럼 전단지나 무슨 그런 게 막 덕지덕지 붙혀있는 거야

곧 있으면 개학인데 어떡해 글로만 보면 그렇게 막 심각하진 않을 거야 근데 직접보면 진짜로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심각해
물론 따지고 보면 나한테 피해 가는 건 진짜 0.0000001퍼센트도 없고 그냥 친구 한 명 잃는 거? 그거 밖에 없어
심지어 친구는 학교에 넘치고 넘쳤지 근데 난 걔가 너무 걱정 돼서 죽겠어 걱정될 정도가 아니라 그냥 걔네 집 문 따서 들어가서 애 상태가 어떤지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난 진짜 이상태도 냅두고 싶지 않아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도움 요청하는 거 뿐이야
하지만 걔네 아빠는 한 번도 본 적 없고 더군다나 친척이랑 사촌도 본 적 없고 있는지조차 모르겠어
선생님한테 해도 당연히 필요 없겠지
지금 걔에 대한 나쁜 소문 퍼질까봐 아무한테도 못 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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