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당연히 학종으로 상위권 대학 갔고, 내 주변도 다 학종으로 대학 갔어. 외고 나왔기 때문에 애초에 학교 특성 상 학종으로 대학 가는 게 제일 무난했거든. 내가 대학 입학사정관도 아니고, 교사도 아니고, 그냥 작년에 치열한 입시를 치뤄본 사람으로서 주는 팁이니까 너무 100프로 신뢰하지도 말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참고만 하면 좋겠어.
다들 착각하는 게 하나 있는데, 학종이면 생기부가 제일 중요할 것 같지? 절대 아니야. 너네 무조건 주변에서 하는 말만 듣지 말고, 가고 싶은 대학 홈피 들어가서 평가 요소들 한 번 쭉 살펴봐. 대부분의 상위권 학교들은 제일 많이 보는 게 '성적'이야. 다른 전형들 보다 성적 반영 비중이 낮고, 생기부의 활동을 보는 비중이 클 뿐이지 성적을 안 보는 전형이 아니라는 소리야. 실제로 내 친구들 중에서도 생기부 빵빵한 것만 믿고 높게 써서 냈다가 떨어진 애들 엄청 많아. 외고니까 생기부는 당연히 빵빵하겠지? 걔네가 성적이 엄청 안 좋은 것도 아니었어. 그니까 생기부만 믿고 될 거라고 확신하면 안된다는 얘기.
그치만 성적만 보면 그건 학종이 아니지. 당연히 활동 봐.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활동을 무작정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거지. 활동 들이 의미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전공적합성이라는 걸 제일 많이 봐. 그니까 니가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이 있어야 하고, 네 진로랑 연관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지. 이게 진짜 중요한 게, 실제로 내 친구 사례 중에는 내신이 진짜 안 좋은데 걔가 가고 싶은 전공 관련 과목 성적만 엄청 좋았어. 활동도 그 쪽으로 많이 하고, 상도 받고. 사실 내신만 보면 절대 죽어도 못 가는 수준인데, 걔는 갔어. 중경외시 라인이였어.
그리고...나 이 말 꼭 해주고 싶은데...제발 자소서 쓰는 데에 시간 다 버리지 마. 진짜. 그거 진짜 부질 없는 짓이다. 자소서 중요한 거 맞는데, 최근 들어 비중 줄어들고 있고, 글자수도 매년 줄고 있잖아. 근데 그거 붙잡고 몇 주 동안 내내 그거 쓰는 거 진짜 멍청하고 비효율적인 짓이다. 곧 있음 9모도 있지 않나? 시간 분배 잘 해. 자소서는 틈틈이 쓰는 거고, 시간 내도 주말 이용하는 거고, 하루에 시간 정해서 쓰는 거야. 그거만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다고 글 더 잘 써지는 것도 아니니까 좀 막힌다 싶음 과감하게 덮고 공부해.
또 해주고 싶은 말은...작년 입결 너무 신뢰하지 말 것. 작년 입결은 말 그대로 합격한 사람들의 비율이잖아. 한 사람당 수시 6장씩 내지? 그 말은 니네 선배들 중 수많은 사람들이 그 학교의 그 학과를 냈는데, 그 중에 운 좋은 사람들이 붙었다는 거야. 바꿔 말하면, 붙은 사람보다 떨어진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이지. 예를 들어서 내신이 3점대인 사람 두 명이 그 학과에 붙었다고 해서 그 학과가 3점대를 뽑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거의 다 1-2점대를 뽑는데, 운 좋게 그 두 명이 붙은 것일 뿐이야. 그리고 니가 절대 운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해선 안돼.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다간 6광탈한다. 진심이야. 그렇게 6광탈 해서 재수한 애들 수두룩해.
올해 대학 가고 싶음 수시 원서는 안정적으로 내는 게 좋을 거야. 특히 학종은 더더욱. 앞에서 성적, 전공적합성 등등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사실 운도 중요한 거 맞아. 학종이라는 게 평가 기준이 대학 홈피에 다 적혀 있음에도 묘한 경우가 많아. 그니까 왜 얘는 붙고, 얘는 떨어졌는지 명확하게 이유를 추측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그니까, 무조건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해. 재수할 거 아니면. 6개 중에 2개 상향, 2개 적정, 2개 안정이 제일 적당하긴 한디 뭐 그건 각자 정하는 거고. 어찌 되었든...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다 상향으로 낸다던지, 아님 안정 하나도 안 낸다던지 그런 짓은 하지 마...아 물론 너무 다 안정으로 내서도 안되겠지. 납치 당한다.
아 그리고 수시 납치 당할까봐 다 상향으로 냈다는 애들...간혹 있는데, 수시 납치 당하기 어렵다...? 수능 잘 칠 것 같지? 막 갑자기 수능 날 삘 받아서 막 다 1등급 나올 것 같지? 솔직히 내 경험상, 내 주변 애들 경험상, 그러는 거 진짜 쉽지 않아. 오히려 수능 날 네가 평소에 치던 모의고사 성적만큼만 나와도 감사한 상황이야. 대부분 다 떨어지더라고. 그니까 최악의 상황 가정하고 수시 원서 내.
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거...제발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말기. 특히, 동급생 애들 말. 뭐 ~~선배는 내신이 얼만데 여기 내서 붙었더라, ~~선배는 뭐 어쨌더라. 솔직히 반은 근거 없다고 보거든? 옆에 있는 니네 친구들도 잘 몰라. 솔직히 다 몰라. 근데 그런 말들 듣고 귀 팔랑거리면서 휘둘리지 마. 니 인생이 걸린 문젠데,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에 휘둘릴거야? 그치만...진로쌤이 하는 말이나 학교에서 진학쌤으로 오래 있었던 분들의 말은 좀 들을 필요가 있어. 니네가 듣기엔 잔소리 같이 들리고, 나는 저기에 해당 안 될 것 같이 생각되어도 그 분들이 하는 말은 신뢰성이 있다고 봐. 무조건 반감 가지기 보다는 적당히 참고하는 게 좋을 거야. 필요하다면 상담도 좀 많이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능 얼마 안 남았으니까, 들뜨지 말고 공부해. 수시 원서 쓰고 나면, 진짜 니네가 6개 중에 하나는 반드시 붙을 것 같은 막 착각이 들거든? 6광탈 하는 애들 생각보다 많다. 공부 손에 안 잡힐 거 아는데, 막 혼자 캠퍼스 라이프 상상하고 벌써 내년에 자취 할까 말까 이딴 고민 하지 말고, 그냥 공부해. 진짜로.
후 쓰다 보니까 길어졌다. 나도 작년에 입시 떄문에 스트레스 진짜 많이 받았고, 많이 울었고, 너무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쓰는 거야. 쭉 보니까 학종 관련해서 글이 엄청 많길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다들 화이팅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