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해서 딱 한번 만난 소개팅 남이 있는데요.
저녁만 먹고 거의 바로 헤어졌어요. 제가 사는 동네로 장소가 정해져서 제가 정한 레스토랑으로 갔거든요. 그래서 결제를 제가 했더니 저한테 무슨 책을 사준다고 해서 서점가서 책을 사주더라구요. 집에 까지 바래다 준댔는데 거의 10시 되어가는 시간이라 처음 보는데 집 앞까지 오는 건 싫어서 그냥 괜찮다고 했어요. 어차피 저희 동네라서 제가 집가는 거 보다 그 사람이 집으로 돌아 가는게 더 문제였거든요.
어쨌든...첫 만남 답게 어색하고 뭐 그런건 되게 정상적이었어요. (그런데 약간 좀 의심스러웠던 건 제가 집에 바래다주는 건 괜찮다고 하고 그냥 각자 집으로 가자고 하고 백화점 계단 내려오면서 같이 걸어가는데 그 사람이 저한테 "혹시 내가 남자로 안보이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 전개되는게 너무 이상한 거예요.
처음 만나고 아직 두번째 만난적도 없는데...벌써 뭐 마음 속으로는 저랑 결혼을 했는지 딸을 낳고 싶다고 하고. 딸 이름도 혼자 막 지어 오고...(애 낳아줄 엄마 찾나 싶을 정도로?)
제가 그래서 소개팅하고 보통 2-3번은 만나보고 결정하잖아요.저는 엄청 좋거나 싫거나는 아니었는데 일단 이 사람에 대한 파악이 필요한 거 같아서..그 때가 4월 정도라서 한창 벚꽃 구경 많이 가던 때라 그냥 핑계 삼아 한번 벚꽃 구경가자고 했어요. 그런데 그건 별로 였는지 호응이 없었어요.
그래서 소개팅하고 남자가 먼저 에프터 한것도 아니고 만나러 오지도 않으면 그냥 끝난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이건 안된 걸로 쳐야 겠다 하고 ...그냥 연락을 안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저랑 연락이 잘 안되니까 소개팅 주선자 한테 또 연락하고 내가 마음에 안들었나보다고 막 어쩌고 하고 약간 좀 소란 스러워서 다시 연락하고 지냈어요.
그런데 나중에 자기가 활동하는 까페에 들어오라고 어쩌고 하길래 가입했어요.. 여러 가지 건강 관련 정보 많이 올라오고 그런 까페였어요.
그런데 게시글에 보니까...4월 쯤에 저랑 제일 연락안되었을 때
애 엄마 여사친이랑 같이 꽃구경가고 산책한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그래도 그 애엄마는 자기 애기를 2명이나 데리고 나온거 보면 바람은 아닐 수도 있는거 같은데...
제 생각에는....애 엄마랑은 깊은 관계까지는 못가니까 꽃 구경 데이트나 하고 ...저 한테는 계속 무슨 딸이 낳고 싶다니 어쩌니 벌써 집에 있는 애 엄마 한테나 하는 소리를 하는 거 같았어요.
그런데 저는 아직 결혼도 안한 아가씨 인데 집에 애 엄마 취급하고...유부녀랑은 무슨 대학생 아가씨랑 데이트 하듯이 꽃 구경만 곱게 하고 집에 돌려 보내는 그런 풋풋한 데이트를 하셨더라구요?
아무튼 여러모로 기분이 애매하고 이상해서 더 이상 연락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하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 겪어 보신 분 있나요? 이 사람 소개팅 딱 한번 만나서 저한테 이런 태도 좀 무례한 거 아닌가요??
(걱정되는 건 결혼하고 나서도 우린 그런 관계 아니야 이렇게 핑계 대면서 미적지근하게 그 여사친이랑 계속 알고 지낼 분위기 같은거요. 그런데 아직 한 번 밖에 안 만난 사람인데 결혼 하고 나서도 골치 아플 사람 같은 느낌 준거요. 그리고 한 번 만난 사람인데 제가 벌써 이런 고민까지 하는 상황이 온게 저도 좀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사람과 계속 연락 할 수 있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