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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에게 연애란

두레정신 |2022.09.03 03:24
조회 1,612 |추천 1
21살이고 남자다. 바로 본론으로 가겠다.

중학교, 고등학교때까지 그리고 얼마 전까지 연애는 참 어려워 보였다. 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결코 쉽다고 말 할 수 없다.

봄 그리고 초여름에는 나를 잊기 바빴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막상 과에는 좋아하는 사람은 없고, 그러자니 과팅 나가서 좀 괜찮은 친구가 있으면 잘 안되고 그러더라. 나를 철저히 바꿔가기 시작했다. 연애 유튜브를 보며 어떤 말투, 행동들이 여자의 호감을 사고 이목을 끌고 인기가 많아지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 잃어갔고 흔한 유튜브나 연애 참고서에서나 나올 법한 녀석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카톡 보내도 될까? 좀 너무 급한가? 아니야 괜찮을지도? 아닌거 같아 진짜 ㅠㅠ’

썸타는 친구가 생겼을 때 별 오만가지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로 가득채워 카톡을 하나 하나 보내나갔다.

그러다 지쳤다. 이건 내가 아니었다. 지극히 내가 중심이 아닌 상대를 중심으로 배려로도 하등 느껴지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쓸데없는 짓거리라는 것은 그때는 몰랐다.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느끼는 상대방에 대한 생각, 나의 생각에 대해 전혀 솔직하지 못한 채로 ‘어떻게하면 꼬실 수 있을까?’로 도배된 채 나를 잃어갔다.

어느날 친구가 클럽을 가자 했다. 21살에 처음 클럽을 가게 되었다. 술이 들어가고 예쁜 친구들은 많았다. 그때 나는 나에 대해 거진 처음으로 솔직해졌다. 힙클은 노래소리가 너무 커서 같이 옆에서 춤추다가 귀 바로 가까이에 대고 서로 소리치면서 대화를 해야했다. 술도 들어갔겠다, 가식따위 전혀 부릴 여유가 없더라. 그러나 오히려 상황 자체를 즐기고 2차에서 대화 자체를 즐기며 나의 감정에 솔직하게 되며 진심을 담은 말들 하나 하나가 그 클럽이라는, 사랑을 찾을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순결을 잃고 타락의 길로 빠질 수도 있는 그곳에서 내가 어떻게 여자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께워주었다. tmi 물론 그 여성분은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는 모른다.

그곳에서 깨달은 바는 컸다. 여자가 좋아할만한 것?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지는 말투와 행동? 거진 다 쓰잘데기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것들로 나를 대체해나가는 것 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내 중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내가 느낀 바를 상대에게 그대로 나타내는, 솔직한 모습이 오히려 여자를 사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물론 모두가 날 좋아하게 만든다면, 또는 그렇게 할 수 있게 바꿀 수 있는 행동이 명확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는 키도 중간, 얼굴도 평범, 지금 나의 나이대의 여자애들이 마음만 통한다면 크게 중요하게 보지 않는 학벌은 그래도 약대를 다니니까 뭐 괜찮다 쳐도 다 종합적으로 보면 인기는 크게 있을 수 없는 타입이다. 물론 가뭄에 콩나듯 과에서 날 좋아하는 애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거진 다 내 성에 안 차는, 난 그냥 ‘그저 평범한’ 애에 지나지 않는다.

인기와 연애는 독립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나에 대해 솔직히 상대에게 드러내었을 때 당연히 내가 초절정 인기남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여자들에게 까인다. 그러나 나에게 맞는 사람이 있고 그 여자는 나를 좋아하게 된 과정을 보고 난 후 오히려 내가 솔직해진 상태에서 남이 나를 좋아하면 그 가식없는 나는 그녀와 매우 깊은 교감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떤 대화 주제가 꼬시기에 적절하지? 어떤 말을 해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게 유도되지? 어떻게 해야 그녀가 나를 좋아하게 되지?”
다 하등 쓸데 없다. 그냥 평소처럼, 평소의 나였으면 남들과 대화하듯이 편하게 대화하고 상황에 집중하고 감정에 충실하면 나에게 맞는 여자는 나에게 매력을 느끼고 나를 만나고 나와 사귈 수 있었다.

새벽에 자존감 급 상승해버려서 급발진 글을 휘갈겼는데 난 내가 얻은 깨달음을 어딘가 기록하고 싶었다. 읽든 말든 알아서들 해라.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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