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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20살이고 동갑 애인이랑 1년 가까이 만나고 있어
고등학생 때부터 이쪽인 거 깨달았고 지금은 동성애에 가까운 양성애자 같아
우리 집안은 기독교 집안이고(나도 모태신앙) 부모님이 엄청 믿으셔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커밍아웃은 꿈도 못 꾸고 있었는데 어제 어쩌다 이런 류의 얘기가 나와서 용기 내서 엄마한테
엄마 만약에 내가 내 여친이야~ 하면서 소개하면 어떻게 할 거야? 라고 했더니
뒤지게 맞아야지 절대 안 되지 이러셨어
스무 살인 내가 20살 30살 연상 남친 만나는 건 괜찮고 좋다 하면서…
엄마 원래 저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아니고 너그러운 편인데 들을 땐 엄마 입에서 저런 단어가 나오는 게 조금 당황스러웠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

힘든 일이 있어도 우리 계속 힘 내서 살아가자 다짐하게 만드는 존재가 서로인데
아예 부정당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는 거 진짜 힘들긴 하다

원래도 커밍아웃은 생각 없었지만 더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내가 나중에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나서 그때도 내 생각이 바뀌지 않았고 내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말해야 되겠다 싶어

엄마 단호한 입장을 취한 건 나에게 정말 불행한 일이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게 현재 나에겐 가장 큰 행운이니까 엄마가 한 말은 최대한 잊고 나는 열심히 사랑하면서 삶을 살아가야겠다


목적 없는 글이지만 차마 어제 들은 말을 애인에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하소연 겸 여기에 적어봐
다들 추석인데 맛있는 거 먹고 행복하게 가을 보내길 바라•••
흑흑
추천수1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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