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너무 기가 막힌 일을 겪어 이곳에 남겨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합니다.
병원에서 의무기록 거짓 기입하고 이것조차 거짓말 하는 사례 경험 있으신가요..?
지난 주 동생 수술과 입원으로 보호자 동행하였다가 난생 처음 이런 일을 겪고 황당하고 실망감이 들어 이 곳에 하소연 해봅니다.
동생은 7일 수술 후 절대안정으로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특실에 입원했습니다.(6인실 있다 수술 후 운 좋게 방이 나와서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온전히 회복하고 싶었기 때문에 1인실을 요청했었습니다)
해당 일 밤 9시 경 담당 간호사 분이 혈압 체크로 병실 들르셔서 "자정 경 재차 체크하러 들르겠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인 저는 밤 12 전후로 잠자지 않고 기다렸으나 오시지 않길래 깜박 잠이 들었다가, 새벽 4시경 환자(동생)의 진통제 요청으로 데스크에 나갔습니다. 나간 김에 자정에 혈압 체크하러 왜 안 오셨냐고 물었습니다.
근무하시던 간호사 분 왈, 자정 바이탈 체크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록되어 있는 정확한 수치와 기록을 알려달라 하니,
21시경 1차 체크에서 104와 70으로, 23시 12분 2차에서 108과 68로 기입되어 있다며 보호자가 부재하였던 거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2차 기록이 남아 있는 23시 12분 저는 분명 잠들지 않고 있었기에 담당간호사께 경위를 듣기로 하고 병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새벽 4시 30분 경 담당간호사가 병실에 와서 새벽 혈압을 체크하며 다음과 같은 변을 하였습니다.
21시경 바이탈이 두 번 체크되어서 그 중 하나를 23시 12분에 기록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실소와 실망감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21시경 바이탈이 두 번 체크된 것을 23시에 기록한 것이 일단 거짓 기록이기에 기함할 일인데, 그에 앞서 21시에 혈압이 두 번 재어 지지 않았음을 제가 곁에서 정확히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뻔한 거짓말에 너무 황당해서 제가 그렇다면 21시경 혈압계 히스토리를 출력해서 알려달라 데스크에 요청하니, 저의 예상대로 2번 재어지지 않았고 108 68이라는 기록도 히스토리에 전혀 없었다고 선임간호사 분이 해명해 주었습니다.
담당 간호사는
1. 21시에 바이탈이 두 번 체크되었다는 거짓말
2. 23시 12분에 거짓 기록을 하는 놀라운 행동
3. 21시 이후 동이 틀 때 까지 단 한번도 병실에 라운딩 오지 않은 점
4. 본인의 거짓 기록과 근무태만을 덮고자 연이은 거짓말을 보호자에게 한 점
등등 믿기 힘든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 병원에서 가족들이 입원한 이력이 이번에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간호사 분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고, 특히 밤 근무에 고생하시는 나이트 근무 간호사 분들께 고마운 마음 갖고 지냅니다.
그런데 이번 일로 그러한 신뢰가 너무 많이 무너집니다. 특히 한국 최고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이런 일을 당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저는 수술 당일 21시 이후 간호사님 방문을 기다리느라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데다 새벽에 의무기록 거짓기입 사실을 확인하고서는 선임 간호사분, 파트장님 출근 후 까지 제대로 쉬지도 못했습니다. 오전 10시 퇴원 후 점심 이후 저도 직장 출근을 했어야 하여 전일부터 연이은 피로감이 너무 컸습니다.
이에 병원측에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고 고객의 소리를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원무팀에서 전화와서, 병원측의 잘못이 명백하고 그래서 직원들이 사과도 충분히 드렸다. 정신적 손해배상을 요구하시는데 이 건은 그렇게 처리하기에 '무리가 있어보인다'라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왜 어떤 점에서 무리가 있다는 것이고, 선례나 매뉴얼이 있는 것이냐?' 라고 물어도 답은 똑같았습니다.
이 일로 인해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중요한 시점에 환자의 회복에도 지장이 있었고, 이후 추석 연휴 내내 보호자인 제가 느낀 정신적 피해와 피로감도 매우 큽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 같은 최고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고객의 소리를 듣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이런 상황에 대처를 잘 하고 배상은 절대 어림도 없이 잘 처리하기 때문에 한국 최고의 병원인 것인지 의구심 마저 드는 상황입니다.
해당일에 저희 방을 담당했던 간호사 분은, 그날 처음 보는 환자와 보호자였음에도 이같은 무서운 거짓기록과 거짓말을 일삼았는데, 여러 날 입원신세를 지는 환자와 만만한 보호자분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을지 생각할 수록 너무 화가 납니다.
또한 납득할 만한 사례나 이유없이 무조건 '배상할 건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 라는 마치 법원의 판사님과 같은 말을 하는 병원측 민원처리도 참... 실소가 나왔습니다.
의무기록 거짓 입력, 수정, 추가 등은 명백히 의료법 위반이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무서운 범죄입니다.
천만다행으로 그날 밤 동생이 수술당일 별 후유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으니 병원은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밤새 제가 깜박 잠이 든 사이 동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21시부터 다음날 동틀때까지 병실 라운딩 조차 한번 오지 않았음)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사과와 직원교육은 병원 내부적으로 너무도 당연한 처사이고, 제가 당일 업무와 연일 받은 정신적 피해도 일정부분 배상받고 싶었으나 그건 제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최고 병원 앞에서 저와 같은 사람들은 너무도 작은 메추리알이고, 법 역시 그들 편일 것이므로 그렇게 당당한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제가 납득하지 못한다면 변호사에게라도 찾아가야하는거냐고 되물으니, 그건 제 판단으로 알아서 하랍니다. 해볼테면 해봐라, 하지만 이 정도 일 법적으로 처리하는 거 우린 껌이라는 뉘앙스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겠지요. 사람이 다행히도 다치거나 죽진 않았으니까요? 그렇죠.. 환자는 언제나 을이지 갑이 아니니까요..
동네 식당에서도, 호텔에 가도 부당한 서비스를 받았다면 적정한 선에서 배상을 합니다. 이 사건 덕분에 수술 후 퇴원까지 밤새 환자도 보호자도 편하지가 않았구요. 지금 이 순간도 불쾌감이 여전합니다. 병원측에 굳이 이런 부분까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참고로.. 그 특실 1일 숙박 84만원이었습니다.
어떤 일로든 병원신세를 지게 되는 분들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록 하나하나 신경써서 잘 체크하고 스스로 환자 상태를 잘 보살펴야 한다는 점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공유하고 싶어서 글 남겼습니다. 병원이, 의료진이 환자를 보호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최고 병원이라 이럴 수도 있으니, 의료업에 종사하며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 일반화하는 글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