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가 꿈꾸는 사람. 과거의 그리운 사람이자, 미래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오늘 글에는 좀 진심이 담겼으면 해. 과하지 않고, 내 마음보다 부족하지도 않게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적고 싶다.
어릴 적의 나는 판타지 도서를 읽으며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자주 빠지곤 했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지고 다정한 모습의 남자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사랑하고는 했지. 현실의 어떤 남자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낀 적은 많았지만, 이래서 마음에 안 들고, 저래서 마음에 안 들었어.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을 꿈꿨지만, 나의 연애는 항상 불행했고 나는 외로웠어.
나는 지금, 판타지 문학을 읽지도 않지만
함께 갈대밭을 거닐며 웃는 영화같은 장면 속에는 다정한 네가 있고,
침대에서 살 부비며 사랑 나누는 나만의 내밀한 상상 속에도 네가 있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마주보고 웃는 장면 속에도 네가 있고,
신나게 쇼핑하는 장면에도, 해외 여행을 가는 생각 속에도 네가 있어.
긴긴 인생의 여정을 함께 걸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네 주름진 얼굴에서 젊은 날을 그리는, 항상 잘생길 너의 눈매와 표정. 저물어가는 인생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도 너야. 나의 나이든 얼굴마저 사랑스럽게 봐줄 사람이 왜 나는 꼭 너일 것 같을까.
우리 인연은 처음부터 없는 것일수도 있는데
이토록 선명하게 느껴지는
네가 날 사랑하는 마음과, 날 바라보던 너의 표정과, 눈 속에 들어있던 깊은 대화와, 짙고 짙은 그리움.
나는 꼭 이게 정말인 것 같네.
내 마음이 정말이라면,
우리 약속한 날에 와줘. ㅎㅎ
너와 닮아지고 싶어서 노력 많이 했어. 정말.
네가 떠난 동안, 너와 대화할 거리들을 정말 많이 준비했어.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정말 깊이있게 배우려고 노력했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데도 오래걸렸지만, 널 알아가는 건 정말 큰 즐거움이었어.
너도 가끔 울곤 했니? 걷잡을 수 없이 네 생각이 나서 울 때가 꽤 있었는데
너도 내 생각이 나서 운 적이 있니? 내가 그리운 적 있어?
그냥 마지막에 네가 화낸 거.. 이해해보면, 네 마음을 완전히 짓밟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닐까. 너는 순수하게 마음으로 다가왔지만 내가 보는 건 네 마음이 아니라 네가 봐주지 않았으면 하는 외부적인 거였어서 그래서 화낸 거야?
그래 나 그 때 가벼운 마음인 거 맞았어.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그리고 신기했던 것도 맞아. 너같은 사람 처음 봐서. 그리고 네가 봐주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나는 화려해서 좋아 보였던 것도 맞는 걸. 내가 그리 순수하진 않아서 미안. 그래도 이제는 순수랑은 상관없이 성숙해지기라도 한 것 같기는 해서. 그 때는 성숙한 말 몇 마디 하는 어린애였잖아..
너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그래도 나 이제 좀 사람다워진 것 같기는 해. ㅎㅎ’
정 많고 사람들하고 잘 지내고, 일 잘 하고, 건강하고 가족 사랑하는 사람으로, 좀 괜찮아졌어..!!
내 사랑을 너에게 주고 싶어.
부탁이 있어. 만약, 만약에라도 혹시 우리가 만나게 되면
네가 가진 것들은 너 혼자만 누려줄 수 있어?
내가 너랑 평등하게 놀 수 있을 정도로 초반에만 맞춰줘. 내가 성장해서 네가 즐기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 따라갈 수 있게 더 대단한 사람이 되어 볼게.
대신 내게 맞춰주면, 되게 사소한 걸로도 행복하게 해 줄게. 거대한 거, 굉장한 거 안 해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거 꼭 알게 해줄게!! 그러니까 내가 꼭 행복하게 해 줄게. 내가 가진 마음으로 너 행복하게 해 줄게.
그리고, 네가 원래 좋아하던 것들도 내가 맞춰보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할게.
그래도 대화는 언제든 할 수 있잖아. 나 이제 너랑 대화하는 건 좀 자신감 생겼어.
예전에는 아는 게 너무 없는 빈 상태라 너랑 대화하는 게 좀 쫄렸는데, 이제 공부 많이 하고 있어 ㅎㅎ
왕자님.. 같은 사람.
내가 신데렐라 말고, 공주가 될게. 흙 가지고 노는 그런 공주 있잖아. ㅋㅋ
사랑.. 아직도 어려운 말이긴 해.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긴 해.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좀 보여주더라.
사랑은, 스스로가 제물이 되는 것 같기도 해. 이렇게 보면 종교적인가. 종교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믿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거. 고전에서도 목숨과 사랑을 많이 연결짓고 그게 참 아름답잖아. 그러면 그 감독도 되게 고전적인 클리셰를 사용해서 구현을 잘 한 것 같긴 한데. 꼭 사랑을 목숨과 연결지어야 하는 건 너무 고전적이긴 해도, 그래도 언젠가 모든 사람은 죽는데 평생을 함께 즐겁게 살고, 죽을 때 되서 서로한테 고맙다고 인사 한 번 하고 죽을 수 있으면, 그게 사랑이 맞는 것 같기는 하다.
사랑해.
이 말은, 내가 죽을 때가 되면 너란 사람 한 사람만 생각하며 고맙다고 세상 떠나는 길 가면 좋겠어. 그러면 좋겠어.
그런데 너는 정 내가 아니라면,
그러면 이 마음은 점점 옅어질 수밖에 없을 거야.
나 다른 사람들하고 연애 잘 해본 것 같아.
호르몬에 대해 배웠어. 불타고, 열정적이다가 식는 과정을 되게 선명하게 보고 배웠어.
연애 해 보니까, 끌림이 뭔지, 헤어짐이 뭔지 알 것 같아서. 쉽게 시작도 못하겠고, 하고 싶지도 않다.
너랑 연애 한 번 안 해봤지. 그래도, 넌 어떻게 그렇게 내 앞에서 항상 뜨거웠어. 물론 마지막엔 델 뻔했다… ㅎ 아팠어 좀. 파란 불 같아서.
아무튼 보고싶은 사람.
혼자 바보짓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만약 너도 아직 같은 마음이라면, 얼마 안 남았잖아?
그 날에 와. 그 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