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는 5000원짜리 순대 국밥집이 있습니다.
최근에 물가 상승으로 1000원이 올라 6000원에 파는데 요즘 세상에 6000원짜리 국밥 찾기도 힘들고 또 제가 순대를 많이 좋아합니다.
맛도 나쁘지 않고 집에서 도보로 5분 이내다 보니 정말 남들이 보면 질리지도 않냐고 할 정도로 자주 가는 곳입니다.
헌데..
오늘 점심을 먹으러 갔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와 같이 주문을 하고 메뉴판을 보며 잠시 딴생각을 했습니다. 국밥을 가져다 주실 반대 방향을 보고 있었던거죠.
그 사이에 이모님이 국밥을 가져다주셨는데 바로 손 옆에 두고 간걸 모를 정도로 멍 때렸나봐요.
당연히 제 잘못이 있죠.
그리고 말씀드렸지만 단골 집이에요.
평소 제가 핸드폰을 보거나 딴짓을 할 땐 뚝배기가 뜨거워 데일까 봐 그러는지 꼭 뜨거워요~하며 놔주십니다.
딴짓을 안 할 경우에도 말씀하시고요.
이 경우에는 서빙하는 이모님에 따라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반대쪽을 보며 멍 때리고 있었고 이모 역시 손 바로 옆에 국밥을 두고 가시면서 말씀이 없으셨고 운이 나빴던 거죠.
데인 손이 너무 아파 화장실로 가면서 이모님께 혹시 가져다주실 때 말씀하셨는데 제가 못 들었나 싶어 여쭸고요.
이모님이 말씀하시길 가져다주시며 말씀하셨대요.
그 말을 듣고 화장실로 가서 찬물로 진정시키는데 이모님이 따라오셔서 이것저것 말씀하시기에 이모님이 말씀하셨다는데 저는 왜 못 들었는지 모르겠다, 제가 딴 곳(옆)을 보고 있음 옆에 놔주시며 말씀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았겠지 않냐 등 말씀드렸더니 본인은 계속 말을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자기도 많이 데여봐서 아는데 다행히 크게 다친 건 아닌 것 같다고 하셨고 별거 아닌걸로 취급하셔서 제가 피부가 약해서 남들과 같이 데었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말씀드렸고 치료비는 이모님께 말씀드리면 되냐고 여쭤보고 그러라고 해서
청구하겠다 안하겠다 말 없이 그냥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자리에 와서 바로 옆자리 분께 혹시 제 테이블에 국밥 가져다 주실 때 말씀하고 가셨냐 여쭤보니 말 없이 놓고 갔고 자기 가져다줄 때도 말 없었다고 하시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사이에 옆 테이블 손님은 소주에 담그는 게 최고다 등등 훈수를 두셨고 그런 모습을 사장님이 다 본 듯 해요.
이모님께 말은 그렇게 했어도 제가 자주 가는 식당이고 앞으로도 계속 다닐 곳이기에 저도 어느 정도의 잘못이 있으니
가벼운 화상이면 제 실비 청구하며 치료 받으면 되겠다 생각했고요.
음식은 도저히 손이 아파 먹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제 맞은편이 계산대인데 낮시간에는 남자 사장님이 앉아 계십니다.
"못 먹고 가야 할거 같다" 딱 한마디 했을 뿐인데 정말 버럭 하시는 거예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식으로 진상 보듯이..
본인이 못 보고 데인 걸 어쩌라고 그러는 거냐고..
다른 테이블 손님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정말 버럭버럭 하셨고요.
저도 황당해서 딴 곳을 보고 있으면 가져다주실 때 뜨겁다 말 한마디해 주실 수 있는 거 아니냐 하니
어떻게 일일이 말하냐, 손님이 뭘 하는지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아냐, 딴 곳을 보고 있는지 어떻게 아냐, 어린애도 아닌데 일일이 말해줘야 하냐? 그거 하나 조심 못하냐? 본인 잘못을 어쩌라고 이러냐, 치료비 해줄 테니까 됐지 않냐 등등 버럭버럭 하시며 얼만큼 다쳤냐, 괜찮냐 그런 말씀은 1도 없었습니다.
병원비는 둘째 치고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 따지고 드니 그때부터는 지가 잘못해놓고 어디서 적반하장이냐며, 병원비 해준다는데 뭔 말이 많냐, 지가 어린애도 아니고 그거 하나 조심 못해서 다쳐놓고, 지가 딴대 본 걸 어쩌라고, 지가 조심성 없이 다쳐놓고 정말 진상 대하듯이 막말과 언성이 높아지셨습니다.
곁에 계신 이모님이 사장님을 말릴 정도로 하고 싶은 말 거침없이 말씀 하셨고요.
그 내용도 전부 다 생각이 안 날정도로 저한테는 충격이었고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제가 병원비를 해달라 한것도 아니었고 정말 딱 한마디 못 먹을거 같다. 그 말이 그렇게 손님들 앞에서 진상 대하듯이 할 정도인가요?
사장님한테 데였다 아프다 소리 1도 안했는데 아무리 제 잘못이 있다 해도 막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잘못한 건가요?
아님 옆테이블 손님께 물어본게 잘못인가요?
말을 해주지 그랬냐 얘기가 나온것도 기존에 계속 그래왔기에 물본거였습니다. 어느 정도의 제 잘못이 있는데 다짜고짜 말 좀 해주지 그랬냐가 아니라 기존에 다니면서 말씀을 해주셨기에 나온 얘기였고.
이모님께서는 사장님이 원래 욱하는 성격이고 이런 일이 처음이라 그런다고 저더러 이해하라는데 손님들 상관 없이 소리 지르며 막말을 들은 정도로 잘못했나요?
제가 글 올린 이유는 사장님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닌 그 어떤 요구나 탓도 안했는데 그런 취급을 받아야 했는지 의견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녹취록이 없는 건 저도 아쉽네요.
밥 먹으러 간 식당에서 다치면 사장님들 다 이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