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남친의 친구가 나를 좋아해
직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적은 없지만 다들 우리가 썸 아니면 이미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 친한 친구들은 걔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걔는 얼굴도 잘생겼고 공부도 잘하고 착해서
나도 당연히 마음이 갔어
내 전남친 친구라는 게 신경쓰이긴 했지만
서로 쌍방이지만 썸이라기엔 애매하고
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았어
그렇게 몇 개월을 눈치 게임만 하다가 결국 내가 졌어
갑자기 어이없이 삘 받은 내가
"얘는 날 좋아하는 게 확실하니까" 이 마음 하나로 고백하기로 마음 먹은 거야
전남친의 존재도 생각 못하고…
왕복 택시비 만원 이상 써가면서까지 밤에 불러냈어
근데 어찌 얘 말하는 게 받아줄 거 같은 분위기가 영 아닌 거야 고백도 하기 전에 차인 셈인 거야
그래도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가기엔 억울하니까 눈물 꾹 참고 물어봤어
"나한테 호감 느꼈던 적 한 번도 없었어?" 하니까
"응. 있어도 있었으면 안될 거 같아" 라더라.
친구들은 당연히 전남친 때문에 차인 거라고 했어
그 뒤로 학교에서 매일 보는데 항상 학교 끝나고 애들이 나한테 와서 말해
"오늘도 걔가 너만 쳐다보더라"
"내가 00이 어디갔어? 이랬는데 너 이름 나오자마자 바로 뒤돌아 보더라"
"너 아프다고 하니까 걱정되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라"
나한테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받아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게 더 슬프더라
얼마 전에 졸업앨범에 들어갈 단체사진 찍었는데
복도에서 다같이 반별로 찍는 게 있었거든?
내가 키가 작아서 뒤에 깔려있는 의자에 올라가고
그 애는 앞에서 반무릎 꿇고 찍었는데
다른 반 친구한테 내 폰으로 그냥 자연스럽게 계속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끝나고 그 사진을 보는데
서로 포즈 잡고 있을 때 몇몇 사진에서 걔가 나 쳐다보는 게 찍혔더라… 보는 순간 기분이 묘했어
그중에 한장은 다른 애들 다 포즈 잡고 있는 그 사이에서 서로 눈 마주친 사진이 있었는데 보고 눈물날 뻔 했어 진짜…
그 애 입장에서는
곧 수능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졸업이니까
그 애 입장에선 안 받아 주는 게 당연한 거일 수 있겠더라 굳이 그 짧은 시간 때문에 친구를 잃으면 안 되는 거잖아
어차피 안 받아줄 거면서 여지 준 그 애가 너무 밉지만 포기하기 싫어… 나 앞으로 어떡하면 좋을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댓글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