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화법 좀 봐주세요.
첫째를 제왕으로 낳았는데 예후가 안 좋아서 일주일 넘게 죽다 살아났어요.
그 일을 나중에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을 때쯤 친정엄마랑 얘기하는데
"야 그깟것 가지고.. 난 너 낳을때 정말 죽는 줄 알았어"로 시작해서
어려서부터 수백번도 더 들은 나 낳을때 얘기를 합니다.
수술로 낳은 건 아무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아픈건 아무것도 아니래요.
둘째는 첫째에 비해 수월하게 낳았는데 둘째는 잠투정이 정말 심했어요.
알고 보니 야경증이였고 병원이랑 한의원 쫓아다니면서 그 어린것
침에 맞히고 한약도 먹이고.... 15분 단위로 깨는 아이 재우고 첫째도
케어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그렇게 안 잤었다며
"야.. 너도 야경증이였어. 진짜 힘들었어. 근데 나는 거기다가
일도 했다?? 넌 집에서 놀잖아?? 뭐가 힘들어"
이런 식입니다. 그때 외할머니가 저 키워주셨다는건 까먹으셨나봐요??
모든 일이 이런 식이에요.
제가 힘든 얘기를 하면 (절대 엄마한테 힘든 얘기를 직접 하지 않아요.
신랑이랑 얘기하고 있는걸 옆에서 듣는다거나 해서 알게 되는 거에요)
제가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고 모든건 본인이 더 아팠고 힘들었고 슬펐고....
공감능력 제로.... 어릴때도 친구랑 싸워서 속상하다 그러면 니가 성격이
지랄맞아서 그랬겠지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친구편 들었구요.
초등학교 3학년때 담임이였던 영감탱이가 제 엉덩이 만져서 기분나빠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너 이뻐해서 그런건데 니가 예민하고 지랄맞은거라고 하던 엄마...
이제는 미운 감정도 나쁜 감정도 들지 않네요.
엄마가 퇴행성 질병에 걸렸는데 그런가보다 싶어요.
죄책감도.. 일말의 감정의 동요도 일지 않네요.
저도 점점 정신병자가 되어가고 있나봅니다.
두아이에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