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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때문에 친구에게 손절당하게 생겼습니다.

rlaalstn0231 |2022.10.12 11:55
조회 16,103 |추천 3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제게는 정말 절친한 누나가 있는데, 저희 회사 팀장님 때문에 이 누나에게 손절당하게 생겼습니다. 진짜 많은 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우선 팀장님을 욕하려는 건 아니고요... =남자인 제가 봤을 땐 꽤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0대 중반에 그래도 꽤 성공해서 돈도 많고 마기꾼이지만 마스크 끼면 꽤 훈훈하니 잘생겼고 여성 직원분들 사이에서도 매너 있다고 칭찬이 자자해서 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팀장님이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면 이전 여자친구 분들이 팀장님을 많이 힘들게 해서 헤어졌어야 했고, 좋은 사람 만나면 정말 잘 연애할 자신이 있다고 하셨구요, 평소 회사에서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그걸 믿어 의심치 않았죠.
그러던 어느날 제 친한 누나도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되면서 제가 이 누나랑 팀장님 소개팅을 주선하게 되었습니다. 둘다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각 잡힌 소개팅보다는 그냥 간단히 밥 한번 먹는? 자리를 원했고 서로 조건을 들어보고는 흔쾌히 ok 했었거든요. 
문제는 바로 그 날 당일입니다.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 그래도 네 상산데 내가 오로지 맘 편하게는 못 하겠다, 너무 떨려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라는 누나의 연락을 마지막으로 그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누나가 바쁘면 연락이 잘 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냥 단순히 바쁜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구요. 다음날 아침에 팀장님께 가서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좋은 분인 것 같은데 스타일이나 사상같은게 잘 안맞는것 같았다' 정도로만 말씀하셔서 걍 쏘쏘하게 만나고 갈라섰나보다(?) 싶었어요...
그로부터 한 달 후 누나에게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연락했더니 누나가 "00아... 나 사실 너한테 말 안한게 있어..." 라면서 어렵게 서두를 때더라고요. 
거두절미하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누나의 표현을 따르자면 "완전 망했습니다"우선 누나가 제가 누나한테 잘못한게 있어서 화난게 있으면 지금 말해줄 수 있냐고 그러는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니 뭔 소리냐고 했더니 진짜 제가 누나한테 엿 먹이려고 그런 줄 알았대요. 우선 누나가 말해준 순서대로 풀자면
1. 저녁에 만났는데 팀장님이 내가 골라둔 가게가 5개 있는데 이 중 뭐가 좋을지 하나하나 보고 골라서 들어가자 라고 했대요. 누나는 그래도 제 상사라고 평소 신지도 않던 구두랑 불편한 정장을 입고 2시간 가까이 버스랑 지하철 타고 와서 발도 아프고 다리고 아픈데 갑자기 자기가 골라둔 가게들 다 하나하나 돌아보고 결정하자고 해서 되게 당황스러웠대요.
2. 결국 대충 골라서 앉았고, 누나가 팀장님한테 말을 안걸면 먼저 말씀을 안하시고 침묵을 유지하셔서 "제가 너무 긴장해서 옷 고르는 시간이 진짜 오래 걸렸다, 진짜 신경써서 입은건데 잘 모르겠다" 라고 웃으면서 말했대요. 근데 그때 팀장님이 00명품브랜드 100만원짜리 신발을 신고 계셨는데 자기 신발 가리키면서 "저도 이런 구린 신발 신었는데요 뭐~ 저도 별로 신경 하나도 안쓰고 왔어요~" 이랬대요
3. 누나가 마스크 벗으면서 "00이가 보여드린 사진이랑 좀 다를까 싶네요" 했더니 팀장님도 따라 마스크 벗으면서 "우리 둘다 자존감 좀 키워야겠어요!" 이랬다는데 누나가 진짜 대충격 받았대요 팀장님이 저도 인정하는 마기꾼이라 마스크 벗은 민낯은 좀... 그렇거든요... 진짜 뻥 안치고 누나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 중에 제일 못생겼고 감옥 가야하는 마기꾼이었대요ㅠㅠ
4. 음식들이 나왔고 누나가 드디어 좀 먹겠다 싶어서 젓가락을 들었는데 팀장님이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선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엄청 찍기 시작했대요. 누나가 그걸 보고 기가 차서 "사진 찍는거 좋아하시나봐요?" 라고 했더니 팀장님이 아 자기 사진 잘 찍는다고 이거 빛 조절을 어쩌고저쩌고 하고 대비를 어쩌고저쩌고 설정하면 음식이 먹음직스럽게 찍힌다고 30분 가까이 사진 촬영 강의를 했대요
5. 팀장님이 자꾸 한 입 먹을 때마다 이 음식에 겨자가 톡 쏘는 맛을 내는데 레몬이 조화롭게 잡아줘서 전체적으로 향이 조화롭고 여기에 면도 어디 나라 밀로 썼는지 쫄깃하고 식감이 너무 좋고 어쩌고 저쩌고 음식에 대한 평가 및 강의를...
6. 자기 전여친 얘기 엄청 하기 시작... 전여친이 뭐 연락이나 남사친 문제로 자꾸 스트레스 줬다는 둥, 전여친 사업에 투자해줬는데 은혜를 모른다는 둥 근데 전여친이 나랑 헤어지고 정신차렸는지 자기랑 다시 만나고 싶다는 소리를 주변에 퍼트리기 시작해서 고민된다는 둥... 누나는 누군지도 모르고 궁금하지도 않은 전여친분에 대한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당황스러웠대요
7. 자기 재산 자랑... 팀장님 본가가 스펙이 높고 꽤 넉넉한 집안이었는데 부모님이 이제 독립 좀 하라고 내쫓았고 그래서 자기는 돈이 한 푼도 없는 20대였고 그래서 이것저것 일 안해본 게 없는데 결국 봐라, 지금 내 또래 중에서 제일 잘 산다, 내 자산이 얼마만큼이고 재산이 이만큼이고 나한테 시집오면 진짜 꿀팔자다... 내가 00명품브랜드 vip다, 00백화점 vip다, 내 생일엔 그쪽에서 샴페인이랑 선물 보내준다는 둥, 내가 그 브랜드랑 백화점에 한달 동안 쓰는 돈이 몇 천만원이고 어쩌고... 
진짜 이렇게 떠벌떠벌 거렸대요. 누나는 진짜 개극혐이었고 인생 최악의 소개팅이었고, 말만 소개팅이 아니지 어쨌든 주선자가 있고 서로 전혀 모르던 두 남녀가 만난거고 둘다 나이도 어느정도 있으니까 소개팅이 아닐 수가 없는 상황에서 초면인 사람한테 저렇게까지 매너없이 구는 인간은 처음 봤다고 막 욕을 하더라고요... 진짜 내가 너한테 잘못한거 있으면 말해달라고, 진짜 진심으로 네가 나 엿먹이는 줄 알고 손절하려고 했다고 그래도 네 상사니까 내가 이런 말들 하면 너한테 피해 갈까봐 말 못 하고 있었다고... 누나가 진짜 화 많이 나고 기분 상한 것 같아서 우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나중에 술 산다고 잘 얘기했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나가 팀장님의 무엇이 하나하나 매너 없고 배려도 없고 엿같았는지 찝어줘서 대충 이해는 되는데 솔직히 그 정도까지 최악이라고 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당연히 전여친 얘기 같은건 제가 봐도 오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 저는 팀장님이 정말 그럴 줄 몰랐거든요. 회사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을 뿐더러 회사에서도 본인 자랑을 많이 하시는 편이지만(본인 옷이나 신발이나 시계 자랑 같은거) 그건 뭐 본인이 상사 직급이니 부하직원들한테 거들먹거리고 싶을 순 있을테니까 하고 넘겼는데 진짜 그런 소개팅 자리에서 첫 만남에서 그럴 줄은 몰랐어요... 
우선 누나를 달래주긴 했습니다만 정말 다른 여성분들이 보시기에도 최악이고 비매너인가요? 진짜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116
베플ㅇㅇㅇ|2022.10.13 14:00
이래서 남자가 괜찮다고 하는 남자는 별로라고 하지 ㅋㅋㅋ 객관적으로 읽어봐도 별로인거 같지 않으세요? 심각한데?
베플누굼마엔터...|2022.10.13 14:44
남자가봐도 걍 돈좀있는(있는척하는) 찐따새77ㅣ 같은데?
베플ㅇㅇ|2022.10.13 14:11
아무래도 쓰니도 팀장과 별반 다를거 없는 인간인거 같습니다. 그러니 누나가 기분나쁜 것을 얘기해줘도 이해를 못하고 여기 묻고 자빠졌죠. 그냥 손절당해도 쌀거 같아요 ㅎㅎ 아마 저게 다가 아니고 말뿐 아니라 저런 거만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 특유의 사소한 행동들도 있었을거에요. 글만 봐도 보이는데 뭐 이게 그렇게 최악이냐 누나가 오바하는거 아니냐 이러는 쓰니도 뭐..
베플ㅡㅡㅡㅡㅡ|2022.10.13 14:31
보아하니 팀장은 누나 분이 마음에 들었음. 누나 분은 예의를 중시하고 자존감도 높은 사람이고 미모도 있을 거로 보여짐. 먹으면서 술도 한 잔 걸쳤겠지. 취기가 올라오니 자존감 낮은 팀장은 누나가 마음에 들고하니 자기 PR을 마구 늘어놓게 되는데.... 인생을 잘 알지 못하는 팀장은 평시 사람 좋기는 할지라도 관계형성에 대해서는 서툴러서 기술을 쓴다는 것이 허수가 돼 버린 게지. 전 여친들 꺼낸 것도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던 수법이었는데 허수가 될 줄이야.... 마음에 들었으면 정수로 갔어야 되는데 마음이 들 뜬 나머지 가분수로 촐랑거리다가 빵점이 돼 버린 것을 누굴 탓하리오.
베플ㅇㅇ|2022.10.13 14:59
확실히 느낀게, 남자가 남자를 보는 관점이랑 여자가 남자를 보는 관점이 다르고, 남자가 여자를 보는 관점이랑 여자가 여자를 보는 관점이 확실히 다르더라고. 글쓴이 눈에는 일 잘하고 멋지고 듬직한 남자 상사겠지만 여자가 보기에는 그저 허세에 찌든 찐따남이었던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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