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머리를 맞았던 임산부입니다.
아에이오우
|2022.10.17 17:11
조회 302,640 |추천 1,958
안녕하세요
지하철에서 머리맞았던 임산부입니다.
사이다같은 후기를 들고오고 싶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남자를 잡지 못했습니다.
신고한 경찰서에서 관할 경찰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경찰관님의 말에 의하면 지하철 내부의 씨씨티비가 지워졌다고 하셨습니다. 그 남자가 내렸던 역의 씨씨티비는 살아있어 제가 진술한 그 남자를 특정할 수는 있었지만 실제 제가 머리를 맞은 장면이 찍힌 내부 씨씨티비가 없기때문에 증거불충분 상황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되면 증거화면이 없기 때문에 목격자를 직접 찾아야하는 상황이고 그 남자가 자기는 그런적 없다고 발뺌하면 그만인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어 경찰관님께서도 너무 안타까워 해주셨지만 저는 남편과 상의 후 사건을 종결시켰습니다.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상당히 주관적인 이야기이며 저를 조사해주신 경찰관분을 특정하거나 욕해달라 싶어서 쓰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상당히 아쉬운점은
관할서로 이관되기 전 처음 신고했던 경찰서 강력계에서 저에게 진술서를 쓰러 오라고 해서 근무를 마치고 갔는데,
거기서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가 참 아쉬웠습니다. 많은 강력사건들을 맡으시는 입장에서는 제가 겪은 일이 큰 일이 아니어서 그러셨을까요. 상황과 분위기를 글로써 다 표현할 수 없지만 피해자로서 저의 입장을 이야기 하러간 자리에서 오히려 그 남자를 두둔하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귀찮아서 빨리 사건을 종결시켜버리려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경찰서 이관 전이라 씨씨티비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컸고 지하철에 칸막이가 있어서 고의적이 아니면 머리를 때릴 수 없는상황, 그리고 급하게 허둥지둥 내리는 장면들이 다 담겨있었을 겁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시간과 장소 그리고 맞았던 상황을 진술했는데도 본인의 경험으로는~을 내세우며 자꾸 그 남자의 입장에서 그 남자를 대변하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그 남자가 오히려 저를 맞고소할거고 그렇게되면 사건이 길어지고 ㅇㅇㅇ님은 법원에 끌려다니셔야된다는등.. 계속 압박아닌 압박을 주시더군요..그래서 저는 ‘아.. 이거 내가 계속 진행하면 안되는건가..?’하고 심리적으로 약간 위축이 되었고 만약 내가 이 사건을 여기서 중단하면 어떻게되는거냐 물었더니 정확하게 저에게 ‘그럼 ㅇㅇㅇ님이 공권력을 낭비시킨거죠’라고 하시더군요.
참 속상했습니다.
바쁘신데 별것도 아닌일로 귀찮게 해드렸나봅니다.
저는 억울하게 피해를 보고 신고한건데 공권력을 낭비시키는 사람이 되버렸습니다.
결국 관할서로 넘어가서 증거불충분 사건종결로 끝나 헤프닝처럼 지나가버린 이야기이지만
저는 앞으로 또 비슷한 피해를 보게되면 신고하는 것을 좀 망설이게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아직도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는데..씨씨티비가 그렇게 빨리 지워지나요..?(약2주)
속시원한 후기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내일처럼 걱정해주시고 댓글로서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힘써주신 지구대 및 경찰서의 경찰관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전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인에게 동의도없이 자꾸 기사화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기사로 읽고싶지않습니다. 다른 사이트로 불펌도 하지 말아주세요. 괜히 올렸다고 후회될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있습니다.
기사 다 내려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후기는 반드시 올리겠습니다.
——————————————————————-
이어쓰는건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서 그냥 원문에 붙여서 씁니다.많은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어제 퇴근 후 저녁 7시 쯤 신랑과 함께 근처 지구대에 방문해서 진술서 작성하였습니다.(상황과 인상착의) 몇호 칸인지 어디서 승하차 하였는지 씨씨티비 여부는 서울교통공사와 주고받은 문자를 지구대에 제출하였고 사건담당 수사관도 배정받았습니다. 사실 저 혼자였다면 바로 신고 했을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아기가 뱃속에 같이 있다보니 저와 아기의 안전, 만약 매일 2호선을 타시는 분이라면 혹여나 또 마주칠 수 있기때문에 보복이나 이런 부분이 두려워서 사실 고민이 되었습니다. 귀가 후에도 오만 생각들이 들어서 어제 잠도 거의 자지 못했는데 댓글들을 보니 신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향후 다른 출퇴근 방법도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이 조금 더 진행되면 바빠질 수 있겠지만 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자작이라는 말씀들이 있어서 조금 말을 보태자면 직업 특성상 출근시간이 조금 이르고 퇴근시간도 그만큼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오는 시간은 통상적인 출근시간보다 1시반 반 정도 빠른 시간이라 자리가 있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제스처는 그냥 가방을 좀 치워주십사 하는 가벼운 손 짓 정도였습니다. 제가 말도 같이 하긴 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그분은 이어폰을 꽂고 계셨기 때문에 입모양을 확인하거나 듣지 못하셨을 것 같네요. 물론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도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방 주제와는 관련이 없으나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하여 많이 들어오시는 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일어난 실화입니다.저는 25주차 임산부 입니다.
평소에 2호선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시간은 이른 아침시간이라 임산부석이 항상 비어있곤 합니다.평소와 같이 오늘도 2호선 탑승을 하였는데 어떤 남성분이 임산부석 옆자리에 앉아계셨는데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고 계셨습니다.임산부석에 가방을 두셨길래 가방 좀 치워달라는 제스쳐를 취했더니 저를 슥 한번 올려다 보시더니 고맙게도 바로 가방을 치워주셨고 저는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윽고 열차가 출발해서 다음 역 쯤에서 문이 열리자 원래 내리려고 하셨던건지 아니면 갑자기 내릴 생각이 드신건지 급하게 일어나서 문 쪽으로 가시다가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고 몸을 제 방향으로 틀어 제 머리를 손으로 내리치고 도망치듯 내리시더군요. 순간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사람 다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왜 내가 머리를 맞았어야 했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니 저도 모르게 많이 놀랬었는지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고 30분정도를 안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열차 안에 씨씨티비가 있었기 때문에 머리를 맞은 증거는 충분하고 과연 이걸 폭행으로 신고를 해야할까 하고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이게 과연 신고거리가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이 너무 무서운지라 만약 신고했다가 보복이 두렵기도 하고어찌해야할 지 고민이 많이 되네요.
- 베플ㅇㅇ|2022.10.17 18:16
-
가방 치워달라는거에 저런거임? 와 수준 실화냐… 저런놈 그냥 신고해요. 남편 대동하면 개쫄아서 보복못할듯
- 베플aaaaa|2022.10.17 17:42
-
급히 내리려다 실수로 친거면 걍 넘어갈 수 있지만 이건 가다 말고 대놓고 때린거잖아요. 남편에게 알리고 바로 신고하세요. 그래도 증거 확보하실 생각은 하셔서 다행이네요.
- 베플ㅇㅇ|2022.10.17 17:46
-
신고때려야지. 어딜머릴치고가;;
- 베플ㅇㅇ|2022.10.17 19:34
-
신고안하고 뭐하냐 ㅠ 어휴
- 베플ㅇ|2022.10.18 02:32
-
요즘한남들 너무찌질함 그자체
-
찬반남자ㅇㅇ|2022.10.17 17:32
전체보기
-
반드시 신고 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대부분의 남자는 임산부석에 앉아있을 생각조차 안해요. 임산부석에 앉았다? 가방을둔다? 머리를 폭행한건 제정신이 아닌 사람같은데 남편에게 말안했다면 제발 여기 적을시간에 남편에게 말하길 바랍니다. 임산부 폭행이라니 ㅡㅡㅡㅡㅡㅡ 댓댓글 이상하네. 임산부석에 앉는게 남녀가 무슨상관이야. 그냥 배려없는 인간이 앉는거지. 여자가 더 많이 앉아서 가더만, 어쩌다 남자 앉아서 한남어쩌고 저쩌고 아오 지겨워. 그냥 개인주의 이기적인 인간이 앉는거지. 뭐 남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고있어. 왜이러냐여기는. 적당히해라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