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회의원 김기현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그가 대한민국헌정회 정치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대한민국 정치, 김기현에게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핵심을 찌르는 밀도 높은 연설을 한 것이다. “요즘 무척 바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완벽한 자료화면, 군더더기 없는 언어 선택, 시간 낭비 없는 숙련된 강의를 준비해와 놀랐다. 그에게서 약속을 지키는 책임감, 정치에 대한 자긍심, 사람에 대한 의리, 직업에 대한 사명감,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인간성을 느꼈다. 사나이로서 야망과 포부도 컸다. 훌륭한 정치가였다. 김기현 의원은 배를 삼킬 정도로 큰 물고기, 바로 ‘탄주어(呑舟魚)’였던 것이다.
보자. 정치가 김기현이 말한 대한민국 정치의 중요성과 발전상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정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정치인에 대해 ‘국가 봉급만 축내고 싸움질만 하는 정치꾼’이라며 부정적 선입견도 있지만, 국회는 국민들 대신 여러 의견을 놓고 다투는 곳이고, 정치인은 발전을 위한 싸움꾼이어야만 한다. 정쟁(政爭)은 나라의 발전을 가져온다. 선진국 기준에 소득 수준, 자유, 인권 등을 논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가 결정적인 밑받침이다. 즉, 선진국=정치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절대 봉건국가에서 식민지, 전쟁 폐허로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였다. 콩고, 방글라데시와 함께 1인당 국민총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는 최빈곤국으로 출발해 1990년에 오만, 리비아와 비슷한 수준인 6600달러를 달성했을 때도 기뻐했는데, 2020년 드디어 3만 달러가 넘어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와 같은 부자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최빈국에서 잘 사는 나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일궈낸 기적을 이룬 기저에는 정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 세계 유일의 이런 고성장은 입법과 제도 속에서 이룩한 것이다. 정치인들이 나라를 위해 합법적 기틀을 창조해온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자질을 갖춘 수준 높은 정치인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