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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모험 (꼬린느)

젖살공주 |2004.03.11 00:28
조회 6,930 |추천 0

암튼...

꼬린느는 불어뿐 아니라 맛난 프랑스 음식 만들기를 가르쳐 주는 좋은 친구요

선생님이 되었다. 

그녀에게 배운 요플레 케잌 레시피는 꾸깃꾸깃하지만 지금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나의 외국 요리 솜씨도 날로 가속도가 붙어갔다..헤헤헤

나이는 내가 훨 많았지만 우리는 나이를 넘어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그녀와 그 아들 베르나, 그녀의 아빠를 함께 집으로 초대해

한국식으로 저녁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프랑스 생활이 손에 익은 한달쯤 후의 일이다.)

 

밥을 하고 생선포를 떠서 튀긴후 새콤달콤한 케첩소스를 했고 탕수육도 했다.

야채전과  생선전, 동그랑 땡까지..^^;;; 찌게나 국은 안했다. 할 거리도 마땅찮았고

어떤 책에서보니 프랑스인들은 국물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길래...

내가 떠듬떠듬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하면 꼬린느가 다시 아빠에게 통역을 했다.

밥먹기보다 설명하는 시간이 많아 식사 시간은 꽤 오래 걸렸지만 암튼 화기애애한 저녁식사였다.

 

며칠 후 답례라도 하듯 꼬린느가 우리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프랑스 음식을 먹여 주마. 그래그래..맛있게 먹어주마...

 

그래도 여전히 나의 불어는 제자리 걸음이고 괄목상대하게 눈치는 늘어만 갔다.

 

그녀가 우리 식구들을 초대한 날, 맛있는 냄새가 복도에 그득했다.

꽃 한다발을 사가지고 바로 대각선으로 맞은 편집인 꼬린느네 벨을 눌렀다.

 

어서와. 하고 반가운 얼굴로 꼬린느가 맞아주고

그 뒤로 베르나와 꼬린느의 아빠도 반갑게 웃으며 서 계셨다.

거실 테이블에는 넵킨과 땅콩과 감자칩, 올리브와 막대 소금과자, 크래커들이 담긴

작은 그릇들이 놓여 있었고 꼬린느의 아빠가 아페라티프로 한잔 하라시며

알콜 도수가 약간 있는 술들을 내놓으셨다.

 

마티니, 클레몽, 럼등이 나왔다. 술이라곤 청하만 마시던 나...

권하는대로 빨간빛 마티니를 한잔, 남편은 Riccard(아니스라는 향이 든 술)라는 갈색인데

물을 타니 우윳빛으로 변하는 술을 한잔, 흔이는 사과 쥬스를 마셨다.

한 30분 정도 그렇게 얘기를 나누었나? 머..일방적으로 얘기를 들었다고 할 수 있지만..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는 꼬린느의 말에 이미 접시와 냅킨, 포크와 나이프등이 준비 되어 있고

포도주잔과 물 잔이 놓인 둥근 식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리 배치를 받고 다들 둘러 앉으니 오늘 먹을 음식에 대한 꼬린느의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몇가지의 치즈를 각자 미니 프라이팬에 녹여서 감자, 베이컨, 꼬니숑(오이피클)등과 먹는 것.

하클렛(Raclette).

 

그리고 식탁에 놓여있는 이쁜 단지 하나...

꼬린느가 뭐라고 설명을 했지만 우리는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때 우리들의 호프 토토가 말했다. 엄마, 감자 껍질은 여기 담으래요.

응. 바로 그거야. 한국말을 알아 듣기라도 한 듯 꼬린느가 맞장구를 쳐 준다.

앗! 뿌벨(poubelle 쓰레기통)이란 그 어려운 단어를 니가 우찌 알아 들었니...

토토가 말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어떤 애더러 휴지를 버리라고 하시는데

아 라 뿌벨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가만히 보니까 휴지통으로 가자나요?(A la poubelle)

 

잠깐! 우위쒸..알파벳 위에 추가 획들이 안 올라가는군여.. A위에 사람 인자의 왼쪽 획 비스무리한것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요. ~에 으로 등을 여기서는 장소를 지시하는 전치사.

 

암튼..학교 보낸 보람이 있다...자랑스럽다. 토토!

토토는 학교생활 적응에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하야

몇 몇가지 단어를 유추해서 말하는 뜻을 알아내는 능력이 날로 발전하고 있었던가 보다.

덕분에 우리는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였다.

또 다행히도 우리식구들은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메인 디쉬가 끝나고 샐러드를 먹었다.

그러면서 사이사이 꼬린느 아빠께 포도주와 치즈에 관한 강의도 들었다.

정말 365일 매 끼니마다 다른 치즈를 먹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신다.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 치즈가 있으며 발효를 얼마나 시키느냐에 따라 또 다른 맛의 치즈가

만들어진다고 하셨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치즈는 까몽베르(Camembert)라는

흰곰팡이가 덮힌 치즈라 하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Munster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보르도 포도주와 정말 잘 맞는 맛이다.

 

우리는 드레싱에 겨자가 조금 들어간 샐러드를 먹고 다음 순서인 치즈를 맞이하였다.

정말... 꼬릿꼬릿한 메주와 청국장 냄새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굉장한 냄새가 났다...

흐음..가끔 엘리베이터를 타면 남아 있는 괴이한 냄새들이 바로 저런걸 먹어서?...

 

대략 6, 7가지정도의 치즈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크림치즈같은 바쉬끼리(붉은 소가 귀걸이 하고 웃고 있는), Kiri라고 적힌 작은 네모 크림 치즈,

뮌스터(누룩냄새와 청국장 냄새를 합친 냄새), 까몽베르(흰 곰팡이가 하얗게 덮힌, 이름은 거창했다.

사자의 심장(Coeur de Lion), 프레지던트), 호크 포오(푸른 곰팡이가 얼룩덜룩 보이는 맛이 강한 치즈),

그리고 염소 젖으로 만든 치즈(지금까지도 나는 푸른 곰팡이 치즈와 이 치즈는 못 먹는다.

맛이 너무 강해서.-_-;;;;) 이런 종류였다.

초짜들인 우리는 싫던 좋던 모두 먹어봐야했다.

꼬린느 아빠 말씀이 처음 먹는거니까 다 먹어봐라고...버터와 같이 빵에 발라 먹으면 맛있다고...

 

에혀..아부지..그건 아부지야 이 나라 사람이니까 맛있을지 모르겠지만..저는...

앗!앗!앗! 그런데..울 토토와 남편은 너무나 맛있게 잘 먹고 있는것이 아닌가...흐음....

체..어쩌다 카레라도 좀 해먹자면 무슨 카레냐구 나보다 더 신토불인척 하더니 다 속임수자너..체!

 

하여..우리는 새로운 음식..하클렡를 배워와설랑

한동안 그 그릴 살려고 광고지를 이리 뒤적 저리 뒤적했던것이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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