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대기업 임원으로 있다가
투자회사 창업한 나름 자리잡은 중년입니다.
다정한 아내와 사랑스런 아이들까지 행복합니다.
하지만 청소년시절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가정폭력으로 괴로운 하루하루
였지요. 잔인한 폭력에 어머니가 잘못될것 같아
자식들이 앞장서서 이혼 시켰습니다.
자식들만 바라보고 참고사시는 어머니
덕분에 방황도 사치여서 공부 열심히해서 상위권 대학에 갔고 금융권에 취직도 했습니다.
취직 후 하루 3시간자며 미친듯이 일했습니다.
중간중간 위기도 있었지만 승승장구 했고
이젠 내 회사까지 있는 오너가 되었습니다.
30년이상 얼굴도 못봤던 아버지 소식이 몇달전 경찰서를 통해 왔습니다.
000씨 아드님이시죠?
네
오늘 아버님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되셨습니다.
순간 시간이 멈춘듯했고
슬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잊고 있었던 악몽같던
기억이 떠올라 분노가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그럭저럭 장례를 치루었고 상이 끝나고
몇일후 사시던 저소득층 대상 임대주택 관리하는 LH공사에서 연락이와 유품을 정리하러 갔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슬픔보다는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으니 뭐라도 남겨 놓았을래나?' 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목격한것은 반지하 단칸방에 도저히 사람이 살았다고는 믿을 수 없는 쓰레기더미로 가득찬 냄새나는...
분노했습니다. 죽어서까지 나에게 이런 추한광경을 보게하는구나!
그후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당신이 우리가족에게 준 상처와 시련의 시간은 용서할수 없지만, 우리를 떠난후 30여년동안 당신이 겪었을 세월의 풍파는 그에 못지 않았을 것입니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면서도 성공한 아들에게 손내밀지 않은 것도 비슷한 나이의 중년이 되고 나니 이해도 가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게 비참하게 사시는걸 알았다면 밉지만 도와드렸을수도....
이제 당신을 용서하겠습니다. 더 멋있게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나의 성공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어린날의 나처럼 방황하는 어린아이들을 돕겠습니다.
부디 하늘에서라도 편히쉬시기를 아버지.....
혹시라도 불후한 가정환경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공감과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 인생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꿈을 꾸시고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