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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 현장 부상자입니다.

유타 |2022.11.04 00:42
조회 29,118 |추천 188

그때 당시 기억이 떠올라 왠만하면 뉴스를 보지 않으려 하지만간혹 보게되는 뉴스에는 당시 현장의 사고 발생 이유나 상황들에 대해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라는 느낌을 받게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바로, 사건이 발생한 골목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골목의 아래방향에서 위쪽으로 진입하고 있었습니다.워낙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 올라가기는 커녕 뒤로 밀리고 있었습니다.대략적으로 내려오는 분들 7, 올라가려는 분들 3 정도의 분포였습니다.아래쪽은 좁은 길목에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었고 위쪽은 보다 넓은 길목에서 내려오려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사람들이 많이 깔린 이유가 이 이유입니다)
내려오는 분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가장 우측으로 우측통행을 하고 있었고한 20m정도 움직였을까요. 이정도 움직이는데 5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골목길이 40m니까 절반 정도 왔을때 쯤 갑자기 혼란해 지기 시작했습니다.'사람이 넘어졌어요!'라는 남자분의 소리가 들렸고 왼쪽 편에서 누군가 일으켜주는 걸 보았습니다.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려던 순간 갑자기 위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내려오면서 뒤로 밀리게 되었고 저는 오른편에 있던 40cm정도 되는 높이의 찻길로 치면 갓길과 비슷한 좁은 공간으로 피신하게되었습니다.통행이 원활해지길 기다려야겠다 생각했는데, 바로 옆에 외국인 여성분이 넘어지셨고 언덕길이다보니 혼자서 일어나길 힘들어하셔서 일으켜 세워드렸습니다.이때 굉장히 혼란한 분위기 였는데 제 생각에 이때 넘어지신 분들이 몇분 계셨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 여성분을 일으켜세워서 제가 있던 좁은 공간에 올려드렸는데, 그 후 한 10초 흘렀을까요위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아래쪽에서 올라오려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움직이지도 못하는,출근길 지옥철과 같은 상황이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당장 이 골목에 있는 사람들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뒤쪽에 계신 분들은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 계속해서 밀치고 있었고 골목에 끼인 저는 점차 상황이 악화될것만 같은 느낌에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설마하는 마음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위쪽에서 큰 밀침이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아마 넘어지게되어 깔리는 분들 및 서있는 상태에서 호흡이 곤란한 분들이 발생했을 겁니다.
그니까, 숨막히는 출근길 9호선 당산역에서 내리는사람 한명없이 그 많은 대기하던 사람들이 다 탔다고 하면 이해가 빠를겁니다.
'살려주세요!' '숨이 안쉬어져요' '밀지마'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 '밀지마!'를 외쳤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밀지마!' '밀지마!'를 외쳤습니다.저 또한 같이 외쳤습니다. 한 7번 정도 외쳤을까요
위쪽에서 또 다시 큰 밀침이 있었습니다.
당산을 지나 여의도에서 또 다시 내리는 사람 1명 없이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탔탄것과 같았을 겁니다..
그 큰 밀침이 있자 밀지마! 외침은 거짓말 처럼 사라졌습니다.
서있는 상태에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어떻게든 살고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몸은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이전만큼 큰 밀침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밀침이 있었고죽기전에 온 힘을 한번 써보자 싶은 생각으로 발버둥을 쳤고 상체를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일수 있었습니다.하지만 호흡이 거의 불가능하였고 고개를 하늘 높이 들어 숨을 쉬는게 아닌 산소를 깊은 숨으로 마시고 있었습니다.
1m정도 앞에 계시던 분이 계셨는데 얼굴이 점점 파래지시더니 결국 혀가 말리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그 분을 위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한탄스러웠고 동시에 엄청난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숨을 쉬는게 아닌 산소를 마시는 그 급박한 상황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서있는 상태에서 눈을 감고 계시던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불과 5분전만 하더라도 살아 남기 위해 힘쓰시던 분들이었습니다..아니, 20분전만해도 설레는 마음으로 할로윈을 즐기고 계셨던 분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을 보니 그냥,, 여태껏 살아온 삶이 생각나더라구요,, 꿈이 있었지만 꿈은 뒤로 미룬채살아왔던 삶,, 참 후회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 놨습니다. 아무리 발악해봤자 여기서 끝이라 생각하고 전부 포기해버렸습니다.살아오면서 죽음이란것에 대해 굉장히 무섭게만 생각했는데 막상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니 무덤덤해지더라고요,,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아,,이렇게 죽는구나,, 숨은 쉬어지지 않고 몸은 움직이지 않으니 별 수 없었습니다.
아, 이때 제가 포기했던 이유가 119구조대원 분들이 출동하여 구조를 하려했지만무슨이유인지 구조를 하지 않고 '위쪽부터!'를 외치시더라구요. 119가 왔어도 달라지는 게 없었기에 더 힘이 빠졌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상황은 나중에 뉴스를 보니 워낙 깔려 계시던 분들이 많아서 아래쪽에서는 구조가 힘들었더라구요..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위쪽에 119구조대원 분들이 오셨고 정말 일사천리로 위쪽에 있던 분들부터 구조가 되기 시작했습니다.구조가 되는 장면을 보니 조금만 버티면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때부터 고개를 바짝들고 산소를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산소량은 미비했으나 어떻게든 버텨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기절직전 구조가 되었습니다.구조가 되니 일단 정신은 패닉상태고 하체가 워낙 눌러있던 지라 움직이질 않더라구요왼쪽다리는 계속 쥐가나고 오른쪽다리는 옆에 계시던 남성분의 무릎과 맞닿아 있던 지라통증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길바닥에 쓰러져계신분이 어림잡아 10분이 넘게 계셨습니다.사태가 이렇게 까지 클거라고 생각을 전혀하지 못했습니다.
그니까 10명이란게, 구조대원분들 및 시민분들이 구조하여 CPR을 하고 있었음에도손이 부족하여 CPR 자체를 받지 못하고 계셨던 분들입니다.
저는 다리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질 못하여 인어공주자세로 기어가서 가까이 계신 여성분에게 CPR을 시도하였습니다. CPR을 함과 동시에 둘러보니 아직도 구조되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아까 말했듯 119구조대원분들이 CPR도 하고 계셨기에 초반에 비해 구조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저와같은 현장에 계시다가 구조되신 분들이 구조를 함께 도왔고 주변에 계셨던 분들도 많이 와서 도와주셨습니다.
어떤 외국인 여성이 오셔서 I`m doctor! 를 연신 외치셨고 쓰러져 계신분들을 돌아가며 CPR을 정말 열심히 해주시던게 아직 생각이 납니다.
상황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고 
119구조대원 분들과 일반인 분들이 오셔서 현장에 쓰러져 계신분들을 구조하다 보니 어느새 모든 분들이 구조가 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사고가 발생한 이유를 요약하자면1. 언덕길이 미끄러웠습니다. (실제 구조하시던 일반인 분도 크게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였습니다.)2.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 보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3. 미끄럽고 많은 사람들로 인해 넘어진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로 정체되어 있는지 모르는 위쪽 사람들이 밀치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넘어진 사람 위로 계속 넘어지고 그 뒤로는 서 있는 상태로,,)
단순하게 그 날 사고에 대해 뉴스에서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아 작성하게 되었고, 두서없이 쓰다보니 읽는 분들이 이해가 잘 되실까 하는 염려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놀다가서 죽은걸 뭘 애도하냐, 할로윈 외국 문화인데 왜 니들이 즐기냐,, 이런 말들이 많던데요.
악플 쓰시는 분들,, 단 한번도 즐기기 위해 외출했던 적이 정말 단 한번도 없으신가요,,?치킨, 피자, 파스타, 와인 등등 외국 음식인데 단 하나라도 드신적 없으신가요,,?축구는 영국문화고 야구는 미국문화입니다. 축구,야구 환장하시지 않나요? 본인들이 즐기는건 좋은 문화를 즐기는 거고 할로윈때 즐기는 건 죽어도 되는겁니까?
제발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젊디 젊은 청춘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제발 악플만큼은 자제해주세요.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써 돌아가신 분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너무나 가슴이 먹먹합니다.
제발 우리 모두가 조심해서 두번 다시 이런 희생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희생되신 모든 분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천수188
반대수40
베플ㅇㅇ|2022.11.04 09:55
진짜 무서웠겠어요.. 본인도 못걷는 상황인데 기어가서 cpr을 하시다니... 살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ㅠ
베플ㅇㅇ|2022.11.04 09:24
애도까지는 못하더라도 악플은 정말 아닌 듯 . 본인 가족이나 친구나 지인들이 그랬어도 저런말 못할거야 너무 개인주의사회....
찬반|2022.11.04 22:44 전체보기
예를 들어 한가족이 캠핑을 가려고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일가족이 사망하였습니다. 사고가 나기전 도로가 너무 미끄러워 사고가 날거같다는 신고가 여러번 있었으나 도로 공사에서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이경우 사람들은 도로 공사를 욕할뿐 그 가족을 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태원 희생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교통사과와같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위의 예시와 다른점은 그들 대부분이 소위말하는 mz세대라는 점과 그저 세계 각국에서 흔히 열리는 축제를 즐기기위해 갔다는 점 뿐이겠지요 그 차이가 절대 애도와 비난을 가르는 기준이 되어선 절대 안됩니다. 저또한 중도보수적인 입장에서 복지포퓰리즘과 같은, 일단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혹은 자신의 정치이익을 위해 세금을 마구 뿌려대는건 반대하는 입장인지라 지원금의 범위와 규모에 대해선 신중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죽은 이들과 거기에 간 이들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행위는 절대 있어선 안됩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른거 아님? 이 아닌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할 공감능력과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힘드실텐데 긴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여러 기사들때문에 스스로 괜찮나? 생각할수도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트라우마의 발현은 이사건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질때입니다 꼭 정신과 치료 상담 받으시고 잘 이겨내시길바랍니다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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