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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의 든든한 첫째딸일까요, 감정쓰레기통일까요?

ㅇㅇ |2022.11.10 14:51
조회 8,826 |추천 73

제 친동생이랑은 3살 차이나고,
둘다 여자, 자매에요.

초등학교 3학년때 엄마가 나를 붙잡곤
“아빠가 큰 빚을 져서 우리집 망했으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동생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된다. 충격받는다.”

그 이후로도 집안의 문제들이나
‘안 좋은 사건’들은 꼭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아빠가 또 사고 친 것 같다. 너만 알고 있어라. 동생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된다. 충격받는다.”

제가 어릴 때, 동네 사람들이
말 못하는 바보라고 손가락질 하고 놀렸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의
“너만 알고있어라. 절대 말하면 안된다.”
이 문장이 세뇌되어서 그랬던건가 싶기도 하고,
엄마랑 같이 있을때도 동네사람들이
“얘는 왜 말을 잘 안해요?”
그러면 암마가 동에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나에게 “니가 벙어리냐?”고 소리지르며
나를 때리곤 했었어요.

중학교 들어가고,
가족보다는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난 덕에 누구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네요.

그 이후로 집안의 크고 작은 일
엄마는 모두 나에게 말하고,
몸이 떨어져 있으면 굳이 전화나 문자로 알리며
“너만 알고 있어라. 동생은 어려서 충격받는다.”

그게 지금 제 나이 35살까지 이어져오고 있네요.

동생도 저도 서로의 가정을 꾸리고
30대가 훌쩍 넘어서,
무언가에 의한 충격을 쉽게 받지 않을 것 같은데..

동생은 전업주부이고,
저는 맞벌이인데
굳이 제가 회사에 있는 시간에 전화를 해서는
“아빠가 바람 피는 것 같은데, 너만 알고 있어라. 동생은 충격받는다.”

정말 일 하다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대답도 않고 바로 끊은 후
동생에게 다 얘기하고 엄마에게
“동생한테 다 말했으니 동생과 상의해라.
32살은 충격 안받는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 하고 있는데
전화로 그게 할 소리냐고” 말했네요.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저보다,
32살인 동생이 더 충격이 클까요?

나의 유년시절은,
온통 엄마의 한과 걱정으로 물들여 놓고

32살짜리가 엄마의 걱정이 1g이라도 묻을까봐
저에게만 알고있으라며 신신당부 하는게,

정말 든든한 맏딸이라 그럴까요?
아니면 저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 일까요?

엄마 뿐만 아니라 저는 타인의 걱정의 고민,
물론 정말 같이 잘 들어 줄 수는 있지만..
“동생은 충격받으니까 절대 말하지말고, 너만 알고 있어라.”
는 말이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네요.

추천수73
반대수1
베플ㅇㅈ쓰니|2022.11.10 19:31
바로바로 동생한테 다 말하세요 그게 제일 좋아요
베플i|2022.11.10 16:01
자식 차별 편애 하는 거네요 엄마 나도 충격 받아요 나한테 얘기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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