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자선사업이 아니라고 하죠.
제 남친 놀기 좋아하는 베짱이 같습니다.
캠퍼스 커플로 만나서 5년째 되어가는 우리 커플. 제나이 28이고 남친 또한 동갑입니다.
저는4학년, 남친은 2학년때 만나서 같이 수업도 받고 많은 추억을 만들었죠.
취업준비때문에 도서관에서 살고 있는 저한테 항상 등하교 벗이 되어 주었고, 내가 챙기지 못한 기념일을 시간이 많은 남친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
그러나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자는 내 제의를 받아 주지 않더군요.
2학년이니 3학년때부터 열심히 공부 한대나..
모임 동기도 친구들이 오랫만에 다 모여서 술자리.
누구 생일이라서 술자리,
오랫만에 겜방에서 스타 한판...
셤 끝났다고 소주한잔,, 종강이라 종강 모임 가야 하고.. 정말 핑계도 가지가지..
내가 공부 끝나고 집에 간다고 전화하고 커피한잔 마시고 있으면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자전거로 10분안에 달려옵니다.
그리고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구요.
여유 있는 남친이 부럽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고 하고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하다가 가끔 채찍질도 하고 그랬죠.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나는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이 좋다.
이렇게 놀러 다니는게 네 생활이 되어버릴까봐 걱정이 된다. 제발 공부 좀 해라. 나랑 같이 공부하면 나도 힘이 되고 너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시작하니깐 빨리 안정이 되지 않겠냐..
그렇게 늘어놓으면 또 시작이다고 잔소리 취급해버리고..
말하면서 나도 지치고..
그러나 생각해보면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한적이 없었던것 같네요.
하루라도 내가 억지로 데리고 와서 같이 공부한다싶으면 10분을 못 참고 옆구리 꾹꾹 찔러 가면서 심심해.. 머리아포.. 투정만 부리고,
무시하고 계속 앉아 있으면 핸펀 문자로 옆모습이 이쁘네. 볼에 있는점이 오늘은 유난히 커보이네..
그러다 같이 놀아주면 도서관 앞에서 무릅 베고 누워 있는 닭살 커플이 되기도 했고...
셤기간 쓸데없는 교양과목은 내가 공부를 안했거든요. 컨닝 페이퍼를 하면 앞자리에서 보호막이 되어주고, 전공셤도 서로 상부상조하고........ 남친 머리 좋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저보다 학정은 항상 높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자격증 5개(어학부터 운전면허까지.. )를 취득하였고 졸업하기 전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이력서가 보기 좋게 꽉 찼던지라 취업도 금방 되더군요.
저는 서울로 올라왔고 남친은 그대로 학교다니고
제가 학교 있을때 이랬는데 제가 졸업후 설로 가고나서는 아에 도서관 근처도 가지 않았나 봅니다.
매일 회사에서 감시전화하면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전화받는것 처럼 조용히 목소리 낮추면서 밖으로 나온것처럼 연기하더니...쩝..
현재 졸업한지 1년이 지난 남친 지금 백수입니다.
이력서에 운전면허 달랑 하나이며 면접제의라곤 발로 뛰는 영업입니다.
졸업하자 마자 나를 따라 서울로 올라왔고 대형슈퍼에서 매장관리로 일을 했었는데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근무하고 평일이 휴일이며 휴일 전날에도(보통 직장인으로 치면 토요일) 6시까지 근무..
서로 거리가 멀었던지라 나는 주말에 심심했고 남친은 평일 하루 쉬는것도 피곤해라하고,
남친 6개월 근무하고 그만 뒀습니다.
작년 11월 30일에..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저 지금까지 단 일주일도 쉰적이 없습니다.
회사를 한번 옮기긴 했어도 이직할 회사를 미리 정해 놓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퇴직후 바로 다음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남친한테 제가 설득을 많이 했죠.
다른데 알아보고 결정하라고.. 그러나 아랑곳 하지 않고 그만 두더군요. 그리고 2달동안 정신없이 놀더군요.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백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6개월동안 일을 하면서 모아둔 돈400만원이 지금은 거의 바닥이 나는것 같구요.
그것 또한 제가 재촉해서 모은것입니다. 월급 받으면 받은데로 다 쓰길래 고시원비용 용돈 40만원 남겨 놓고, 매달 85만원씩 들어가는 적금통장을 만들어줬지요. 그리고 20만원 들어가는 청약 통장하구요.
회사 그만두자 마자 은행부터 가서 그걸 깨더군요.
나였더라면 넣지는 못해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 대고 그건 그대로 두었을텐데..
집으로 내려가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한심하면서도 맘이 아파 죽겠습니다.
남친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한것도 아니고 졸업하자 그때서야 토익 셤 준비한다(한~~심)고 토익 셤은 커녕 작년 4월까지 누나집에서 조카랑 놀다가 5월에 슈퍼일 시작하고 11월에 그만두고 지금까지 놀고 있어요.
참고로 같이 토익 셤을 봤는데 남친 311점 나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제 맘의 결정은 되었는데 헤어지는 과정이 너무 힘이듭니다.
남친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랑해서가 아니라 너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너무 뻔한 남친의 미래가 안쓰러 미치겠습니다.
여자는 두레박 팔짜라는것도 있다지만 남자는 .....
아직까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못찾아 인사 총무쪽에 이력서를 넣다가 자재관리쪽 이력서를 넣다가.. 방황하는 남친을 보며.... 내 미래를 맡길수 없다는 생각만 합니다.
너가 40대 50대에 무엇을 할것인지 그것을 찾으라고 해도,, 오히려 저한테 뭐가 나을지 물어봅니다..
정말 두달동안 남친 저 퇴근 시간 되도록 고시원에서 뒹굴고 퇴근시간 맞춰서 마중나오고 했나봅니다.
저는 나름대로 이력서 넣고 그런줄 알았는데 면접본다는 소리도 없고 해서 의심하여 취업사이트 남친 아뒤와 패스 워드를 알고 있던지라 모두 확인을 했죠...1년전에 작성한것에서 하나도 수정이 안되어 있고 따로 작성한 이력서도 없고 해서 다그쳐 물었더니 푹 쉬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아에 앞으로 몇십년 푹 쉬지 그래.
슈퍼일 그만두고 두달동안 아무 대책없이 놀았다는걸 알고 나서 저는 이별을 선고했고 남친은 알았다 미안하다 하며 받아 줬습니다. 그래도 너무 힘들면 문자라도 날릴테니 그거라도 너무 나무라지 말라고...
그때서야 깨달았는지 담날 취업 사이트 확인해보니 이력서 썼더군요.
그리고 2달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남친 백수 상태이며 너무 힘들어 합니다.
차라리 남친이 다른 여자가 생겼거나 취직이 되었다면 깨끗하게 정리를 하겟지만 너무 불쌍해서 연락이 뚝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능력있는 다른 소개팅이나 다른 남자를 물색하는 나한테 천벌이 내려질까 너무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주제도 모르고 사를 원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굶지 않을정도의 평범함 직딩을 .....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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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남친의 능력을 키우라고 하시겠죠.. 그러나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어학실력도 자격증도 없는 이력서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는 그렇다고 집안이 좋은것도 아니고
능력 없는 남친을 키우기 위해 정보제공도 많이 하고 책도 사주고 지금까지 노력해왓으나 지금 현 시점이 결과인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우린 서로만 바라보고 지냈왔었습니다.
남친 사귈때 회사에서 대시가 있었지만 거절햇고 소개팅자리도 들어왔지만 다른사람한테 넘기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지금 남친은 저렇게 힘들어 하는데 저는 소개팅 날짜를 잡습니다.
저또한 예전 20대 초반 시련의아픔이 있었기에 얼마나 힘든지 잘 압니다.
뉴스에서 자살 사고가 들어오면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죄책감이 듭니다.
생활력이 없던 아버지땜에 고생하셨던 엄마..
엄마처럼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해 식당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식당에서 마저 일할수없어
할머니가 되어서는 노점에서 장사를 하며 공무원들과 싸우고 그렇게 살기 싫습니다.
전 그런 생활이 싫어 이렇게 악착같이 공부를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결혼(?)으로 돈에 이끌려 살기 싫습니다.
확실히 헤어지긴 할껀데 어떻게 보내는 방법이 가장 현명할까요?
미련을 두지 않게 하면서 오는 연락 받고 보고싶다 하면 만나줘야 하는건가요.?
아님 지금처럼 모질게 냉정하게 대해야 하나요.?
그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솔직히 더 좋은사람을 말날지도 걱정됩니다.
지금의 남친처럼 덜렁거리고 많이 모자라는 저를 사랑해줄 사람이 나타날지..
저의 첫사랑 입니다.
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저또한 그에게 첫사랑이었구요. 저를 많이 아껴 주었고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만큼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은 이별을 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복잡하지 않을런지..
어제 너무나 힘들어 하는 그를 만나고 아픈 맘으로 이글을 써봅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자꾸 눈물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