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쓰고 1년도 훨씬 지났네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다니던 회사는 스트레스로 인해 퇴사를 했고 지금은 꽃집을 운영하려고 공부하는 중이에요.
그 이후 부모님께 헤어졌다고 말씀드리고 자세한건 말은 못드렸어요.
아시면 난리칠게 뻔하고 마음아파 하실 생각하니 그게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모르는게 약이라 생각하고 말씀드릴 수가 없더라고요..
연애도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하하…^^
그 일 이후로 사람도 못믿겠고 아직 마음 회복이 덜 되었나봐요
그 남자는 그 이후로도 계속 연락이 왔고 댓글에서 연락온 것도 증거로 가지고 있으라고하셔서 이 곳에 글쓴 이후로부터는 남김없이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집 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이야기하자는 둥 한번만 만나달라는 둥 헤어지고 3달 내내 연락이 왔었어요.
무시하고 또 무시하고 일관적인 태도로 저는 대했구요.
그런와중에 그 남자의 와이프분이 연락와서 한번 만나서 대화를 좀 나눴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거절했지만 세번정도 이야기를 하길래 솔직히 날 엿먹이려고 하나? 분명 헤어졌고, 유부남인지 몰랐다고 했는데 왜 자꾸 만나자고 하지?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싶어
제일 친한친구 카페로 불렀어요.
이런 사실을 아는건 그 당시 제 친구 한명뿐이여서 그 친구한테 사정을 이야기하니 8시반부터 카페를 비워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녹음기, 카메라 정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갔고요.
친구도 카운터에서 저와 와이프 분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와이프분 카페에 도착해서 앉자마자 하는 말이 미안해요 였어요.
저한테 미안하다는 말이 꼭 하고싶었답니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어요. 왜 갑자기 이러는지 유부남인지 알고 만난거 아니냐고 소리 지를땐 언제고 사과하는 이유가 뭘까 무슨 꿍꿍이가 있나 싶더라고요.
와이프 분 하시는 말씀이 그 이후로 그 남자와 관계를 정리했데요.
사실혼 관계를 끝내고 위자료까지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알게된 사실이 정말 제가 유부남인지 모르고 만났다는 것, 이 일로 인해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는 것.
본인은 이 남자를 너무 사랑했고, 본인은 재혼에 애까지 있으니 초혼인 남자한테서 늘 을이여야 했고 혼인신고도 그래서 하지 않았었다고 하더라고요.
둘 사이엔 법적으로 부부 사이라는 것도 증명할 수 없고 애도 없으니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버려서 그래서 누군가한테 책임을 전가하고싶었다네요.
그 말을 들으니 참…어처구니 없기도하고 불쌍하기도하고 화도나고 여러가지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때만해도 저는 둘이 관계를 정리한 줄은 몰랐어서 그 자리에 그 남자도 불렀었어요.
헤어지고 세달만에 제가 처음 연락이와서 보자고하니 알겠다고 바로 왔네요.
가게로 들어오면서 와이프를 보더니 눈이 똥그래지는 그 남자 첫 마디가 와이프한테 00는 잘못없어..
와이프는 그 말을 듣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데
저는 이 둘 사이에 껴서 뭔 상황이야 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와 와이프에게 제 이야기를 분명히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 오빠를 부른건 두번다시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부른거다
둘이 관계 정리했다는건 들었고 정리를 하든, 하지않았든 결과는 변함없이 우리 둘은 끝이다.
내가 이 일때문에 퇴사했다는 건 들었을꺼다 정말 두번다시 겪고싶지도, 회상하기도 싫을만큼 끔찍하다.
특히 너라는 인간 자체가 소름돋는다 니가 정말 날 아직 사랑한다면, 날 위해주고싶다면 연락하지않는게 최선이다 그냥 세상에 없는 것 처럼 조용히 살아라.
오빠 소식이 들리는 것도 소름돋을 것 같으니 제발 조용히 살고 눈에 띄지도 마라.
와이프한테도 마음 힘든건 알겠지만 이걸 나한테 다시 사과한다는 자체가 또 그 일들을 상기시키는 거랑 똑같다. 미안한 마음 알겠고 앞으로 둘의 문제는 둘이서 알아서 해라. 여기서 날 한번만 더 끼게 된다면 정말 그때는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내 이야기는 다 끝났으니 둘이 할 이야기가 있다면 장소를 옮겨서 따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말을 끝으로 와이프는 저한테 한번더 고개를 숙여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고요.
그 남자는 그래 미안하다 한마디하고 가게를 나가고요.
둘이 가게를 나가자마자 정말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할 말은 다 했구나, 이제 정말로 끝이구나 싶은 마음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친구도 저한테 와서 그동안 고생했다고 안아주고 토닥여주고요.
그 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친구랑 술한잔하고 또 잠도 잘잤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둘 모두 소식을 모릅니다. 연락 한번 오지않았고요.
자다 일어나서 문뜩 이 날 일이 떠오르고 그때 썼던 글도 한번 읽어보니 그때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과 격려해주신 분들께 참 감사합니다.
일면식도 모르는 저를 왠지 믿어주신 것 같아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ㅎ..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 그 분들 덕에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이 일로 글 쓰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 남은 22년도 마무리 잘 하시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