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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장학금 뺏기게 생겼어

쓰니 |2022.11.24 23:17
조회 13,525 |추천 43
학교에서 성적우수 장학금 절차 밟아서
12월에 받거든

나는 집가자마자 엄마한테 바로 얘기했어

당연히 내가 열심히했고 잘해서 받은 거니까
응원해주면서 나 공부할 때 쓰라고 말해주겠지
이런 상상을 하다가

기회는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또 올테니 소액만 대학 등록금, 자립할 때 쓸 돈으로 저축해야지
나머지는
가족끼리 아웃백에서 식사하고 부모님 옷 사드리고 용돈 챙겨드려야지 생각하면서 행복했는데

그런 일은 없더라

장학금 받는다고 말한지 1주일도 안 됐는데 부모님이
가족들이랑 자기 친구들한테
공부 열심히 해서 부모님 인생 펴주는 효녀라
말씀하시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진열된 트로피같은 감정을 느꼈던 거 같아

이게 그냥 과시정도가 아니라
장학금 나오면 그돈 다 엄마아빠 줄 거지? 이러면서
네가 열심히한 것도 있지만 엄마아빠가 잘 키워줘서 얻은 건데 꼭 네돈은 아니다 이럼

내가 평소에 용돈 많이 받고 뭐.. 암튼 귀한 딸 대접이나 받아보고 살았으면 몰라 나 부모님한테 용돈 받아본지 1년은 훌쩍 지났다

버카비도 항상 내돈으로 내왔어

평소에 ebs에서 최대한 필요하고 싼 책만 사다가

2만원 넘는 문제집 사러갔던 날 이미 가격 알고 있었지만
한 시간을 만지작거리다 겨우 사왔다

엄마아빠가 안 주시니까 멀리 사시는 할머니께서
달에 5만원 보내주시는데(못 받을 때도 있음)

난 이것도 적다고 생각한 적 없어

내 인생이 불쌍하게 여겨져서 슬퍼한 적도 없는데

오늘따라 되게 힘드네

얼른 돈벌어서 우리 부모님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럼 나는 언제 행복하지 내가 뭘 위해 노력하는 거지
평소에는 그냥 해왔던 것들인데 울적해져

+20221126


어제 아침에 부모님께 이 돈 교육비로 써도 괜찮냐 물어봤었어
부모님께서는 화가 많이 나셨는지 밥도 안 주시고 개인주의자에 자기밖에 모른다며 혼내시더라구
뭐 결국 내가 사과하고 장학금은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거든

근데 오늘 점심에 아빠가 나한테 물건 던지면서 엄마아빠는 친구들이랑 고기 먹고 올테니까 넌 집앞에 분식점 가서 싸게 먹으라는 거야 ㅋㅋㅋㅋ 내가 지금 얼마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아니다 궁금하지도 않았겠지

장난치는 줄 알고 되물었는데 잘못 들은 게 아니더라

저녁을 먹으러 분식집에 갔어
싼거 먹으랬으니까 당연히 김밥으로 저녁을 떼우란 말이지만
배도 안 고픈데 오기가 생겨서 오므라이스 시킴

점심에 가족끼리만 와봤지 저녁에는 처음 와봐서
마감 시간 여쭤봤더니 1시간 뒤에 마감이더라고
어쩐지 사람이 없었네 빨리 먹고 집에 가야지 생각했는데

아주머니께서 왜 가족끼리 안 오고 혼자 왔냐면서
내 앞에 앉으시더라

8년을 봐온 아줌마지만 이런 얘기 해본 적은 없었는데
챙김받는 기분을 느껴서일까 어색하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이였어

배불러도 싹싹 긁어먹고 나왔다 ㅎㅎ

가게에 가는 길은 씩씩 거리면서 화만 났는데
집에 올 때는 아주머니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만 들었어

앞으로도 부모님과 돈문제로든 여러가지로
기싸움도 해보고 울고 웃으면서 많은 일을 겪겠지만

정성을 다해 사는 건 날 위해서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추천수43
반대수3
베플ㅇㅇ|2022.11.25 14:31
앞으로는 돈생겨도 절대 부모님한테 말하지마. 부모 돕고 싶으면 푼돈으로 줘봐야 니가 해준게 뭐있냐 아니면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하고 생색내냐 독하다 소리밖에 들을 일 없으니까 최대한 줄여말하고 너 쓸 것도 부족하다고 말해. 취직해서 생활비네 뭐네 주지도 말고 돈맡기라고 하면 절대 주지마. 부모마음 다 똑같은 거 아니고 없는 부모 특히 쓰니 부모처럼 코묻은 돈까지 가져가려는 사람들한테 부모니까 나한테 해될일 안하겠지 하는 헛된희망 품지마. 부모 노후책임지는 노예로 결혼도 못하고 내가 번거 마음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죽고 싶은 거 아니면 정신 똘바로 차리고 나부터 잘살아야한다 부모는 그 다음이다라는 마음으로 살아
베플ㅇㅇ|2022.11.25 22:09
얼릉 돈 벌어 부모님 기쁘게 도와 드릴 생각말고 본인 자립자금 빨리 모을생각해라. 그게 다같이 사는거다. 같이 다 죽자 덤빌생각 말어.
베플ㅇㅇ|2022.11.26 01:36
쓰니야. 니 부모 정상 아니야. 돈벌어서 부모 호강시켜줘야한다고 세뇌된거 같은데. 낳아주기만 한 것들 신경쓰지말고 니 인생 살아. 자식 날아가게 해주진 못하고 족쇄채워서 빨대꼽으려는 것들은 부모 아니고 남만도 못한 존재야. 너만 잘먹고 잘살겠다는 거냐 같은 개소리 할 수 있는데 너라도 잘먹고 잘살라고 하는게 부모마음이지 자식 밟고 호강하겠다는 건 정상적인 부모마음 아니야. 밥을 안준다니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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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22.11.25 14:12
일부만 드려. 네 기분 상하면서까지 줄 필요 없어. 그리고 다음부터는 돈 생겨도 절대 말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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