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대학교 2학년 딸과 중3 아들 키우는 엄마입니다.
제목 그대로 딸이 요즘 차를 사달라고 조르는데
옆에서 남편까지 부추기니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대학생 딸이 어느 날 친구들도 모두 자차가 있다며
본인도 차를 사야겠다고 했어요.
수업들으러 갈 때 지하철 타기도 지치고
코로나도 안 끝날 것 같다며그러면서
중형 신차를 사고 싶다고 하네요.
이유가 황당했기에 대체 어떤 친구들이 차를 끌고다니냐고
내가 아는 네 친구들 중에 차를 가진 애가 누구냐 물었더니
SNS로 알게 된 지인들 이랍니다..
그리고 그 중엔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도 있었는데
이 친구는 그 당시 사업을 해서 풍족했던 저희와도 수준이 많이 차이나는 잘 사는 아이였어요.
요즘에도 연락을 하냐고 물으니 그냥 팔로워만 한다고 하네요.
핸드폰 속 그 친구는 여전히 잘 살고 있었고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우리와 동등하게 비교할만한 대상이라고 할 순 없었습니다.
과거에 저희 집도 나름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것은 어렵지 않게 해줄 수 있었지만
끝까지 지속되진 못했고 운영하던 사업체를 접을 수 밖에 없었어요.
재기하고자 했지만 코로나가 겹쳐졌고
부자가 망해도 3대는 먹고산다해도
저희에겐 적용이 안됐고
집을 지킨것만으로도 다행인 상황에
남편은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저는 사촌언니 가게를 오후에 도우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차 살 돈이 있다 해도 앞날이 불확실해 목돈을 함부로 쓸 순 없고요.
그래서 딸에게 차를 사는건 우리 형편에 무리다,
네 SNS 친구들은 굉장히 잘 풀린 극소수를 우연하게 네가 알게 된 것이고
실제 친구들인 00나 00는 너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으로 통학하지 않느냐.
정 힘들면 아빠 차를 타고 다녀라 했는데
딸이 하는 말이, 사실은 아빠와 이야기를 끝냈고
저만 허락하면 주말에 아빠와 함께 차를 보러 가자고 했다는 황당한 소리를 하네요.
그 말을 듣자마자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네요.
저희 남편, 정말 착하고 가족밖에 모르는 사람이지만
과거의 영광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해서 가끔 사람을 속터지게 합니다.
사업 접은지 약 4년이 되어가는데
그 당시 수중에 있던 돈이 여전히 있는 줄 알아요.
그 사이 큰 애 등록금이나 작은아이 수술 등
크고 작은 지출이 많았는데도
그래서 잔액 앞자리가 바뀌고 빈털터리가 되어가는데도
아빠가 ~~ 사줄게, ~ 해줄게 라던가
내년엔 ~~로 이사가자 라는
꿈같은 말을 자주 합니다.
언젠가는 시댁 대소사를 본인이 떠맡으려고 하길래 울고불고 뜯어말렸고
그 이후 남편에게 자주 저희 재정상태에 대해 알려줍니다.
사실 제가 감춘것도 아니고 모두 오픈되어 있는데도
본인이 애써 알려하지 않는 것 같아서
전 옆에서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어요.
그때마다 괜히 제 스스로 비참해졌고 지치던 찰나에
딸의 말을 들었고 머릿속이 펑 터지는 것 같았네요.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이제는 정말 착한건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 착한게 맞나 싶네요.
정말 꼴도 보기 싫습니다.
남편이 오늘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방에서 저와 딸의 대화를 들었던건지
정말 무뚝뚝한 아들이
제 어깨를 두드려주고 갔어요..
쓰다보니 과거에 묻혀 사는 건 남편 뿐만 아니라 딸도 마찬가지였네요.
이렇게 현실감각 없이 키웠나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뭘 사달라고 떼를 써도 되는건
좀 더 어린 둘째인데
오히려 본인은 옷도 컴퓨터도 필요없다고 하니
너무 어렸을 때 어려운 집안 상황을 알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해요.
어차피 절대 차는 사줄 수 없는 형편인데
어떻게 하면 단호하게 남편과 딸
둘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요.
또 어떻게 하면 둘에게 현실을 살게 할 수 있을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