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도태된다고 느꼈던 애들은, 또래와 어울리지못하거나 공부 못하는 친구들이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며 살았는데
대학, 취업을 통해 점점 걸러지고 좁아지는 사람들과 또 그 안에서 형성되는 도태의 기준.
어딜가나 중간정도 하자라는 생각을 가졌던 나는 이제 허덕이고 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는게 힘들었는데 되돌아보며 드는 생각은 내가 거리를 두고 안도감을 느꼈던 그들의 상황일수도 있다고 느낀다.
해야 할 몫을 하지못하고 있다는 조바심이 든다.
지금 결혼이 나에게 그런 의미가 되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데 가정꾸려서 행복한 친구들을 볼 때 묘하게 느껴지는 서운함과 조바심..
나이 들면서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때가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신체적 반응과 정신적 에너지가 확실히 다른걸 체감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결혼을 시작하기 좋다고 정해지는 암묵적인 시기인 지금 나는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비혼주의자라면 도태라고 느끼지 않겠지만, 결혼을 하고싶고 지금 해야하는 때라고 생각이 드니까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