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라
쓰니
|2022.12.13 10:59
조회 616 |추천 3
대학졸업후에 널 처음 만나게 되었어.큰 키에 남자다운 성격이 너무 멋있어보였나봐.난 참 자존심도 없이 널 쫓아다니고 고백하고 결국 사귀게 되었어.그런 내가 신기한듯 보는 너가 좋았고, 식당에 가면 편식하는 너가 너무 귀여워보였어.그런데 언제서부터인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않고 화장실을 갈때도 꼭 챙겨가고,발라드 노래를 부를 땐 죽을 것처럼 괴로워하다가 끝나고 나면 눈이 촉촉해져있는 니 모습을 보게 되었어.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나한테 농담을 건넸지. 이상했어, 뭔가 숨기고 있는 거 같았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한테 말하더라,너에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그게 전여자친구이고 학생때 처음 만나 8년을 연애하고 헤어졌고,자기는 그 앨 너무 사랑해서 자기 꿈 다 접고 그 애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고,그 애가 혹시라도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았을 까봐 틈틈히 이벤트도 해주고, 이벤트 비용이 없으면 공사장가서 노동해서라도 선물과 이벤트를 해줄만큼 그 앨 기쁘게 해주고 싶었대.그 애가 자기 첫사랑이었기에 모든 처음을 다 그 애랑 해봤대, 남자들끼리 가지 않는 레스토랑도 , 백화점 쇼핑도 다 처음 해봤고 너무 신기했었대. 오글거려 싫어하던 사랑한다는 이야기도 처음 누군가한테 꺼내보고 3시간을 달려가서 그 애를 보고 안으면 너무 행복해서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갈거같았대, 주말이면 그 애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영화도 보고 음식도 해드리고, 정말 사위처럼 명절에는 선물도 보내고 찾아뵙고 용돈도 드리고, 데이트 할땐 혹시나 그 애 발 아플까봐 운동화도 준비하고 그렇게 미친듯이 사랑하며 만났었대. 그런데 그 애가 어느 날 자기한테 헤어지자 그러더래. 현실적으로 돈이 있어야 결혼을 하는 거 아니냐고하면서. 그런데 자기는 정말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서 그 앨 놔줬대. 이 얘길 듣고 나니 내 마음이 너무 아팠고 널 위로 해주고 싶었어.그래서 내가 더 잘해야겠다싶었어. 아침엔 모닝콜로 널 깨워주고, 저녁에는 그날 회사에서 무슨일 있었는지 물어봐주고 책 읽어주고 주말에는 나 안 만나도 되니까 친구들 만나고 스트레스 풀라고 시간도 주고 밑반찬해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어디 아프다하면 약 사들고 가서 메모에 어떻게 복용하는지도 적어주고 죽 끓여주고, 어머님 생신하고 아버님 생신 때는 선물도 챙겨드리고 손편지 써서 챙겨드렸어. 나 참,,,,,,,,바보같았어. 그렇게 난 우리가 영원할 줄 알았어 바보같이. 넌 어느 순간부터 싸우면 전 여친이랑 나를 비교하더라.날 보며 웃던 그 미소마저 사라지고 눈빛은 항상 공허해보였어.점점 연락횟수는 줄어들고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너무 외로웠어. 하지만 힘든 너한테 뭐라 할수는 없었어. 그래서 혼자 꾹꾹 눌러담았어.그렇게 시간이 지나 두달만에 데이트를 하게 되었어. 너무 설레는 맘에 향수도 뿌리고 립스틱도 너가 좋아하는 색으로 바르고 시외로 데이트를 갔어. 근데 데이트 장소로 이동중에 너가 어느 곳을 가리키며 전 여자친구랑 갔던 곳이였고 밥이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았다고..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났고 우리는 크게 싸우게 되었지.그렇게 너는 나한테 연락도 안하더라.자기 맘을 모르겠다고, 이게 맞는 건지도 날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겠대.근데 헤어지잔 말은 죽어도 안하더라? 나쁜 놈 되기 싫었겠지. 그래서 내가 먼저 그 손을 놓았어.그리고 웃으면서 니 손 잡고 아직 기회가 있다면 그 여자분한테 연락해보라고 말했지,넌 그 여자 아직 못 잊었으니까. 나 사실 다 알고 있었어.넌 그 여자의 그늘에서 못 벗어난다는거. 그 여자랑 헤어지고 부터 잠을 못자 수면 유도제를 먹고 있고 니 맘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들어 갈 자리가 없다는 걸. 그렇다면 비록 나한테 상처를 준 나쁜 놈이지만 동시에 내가 너무 사랑했던 너니까 꼭 행복했음좋겠어. 나는 있지, 니가 좋아하는 담배, 음식, 색깔, 취향, 취미를 비롯해 너희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모든 걸 기억해. 그런데 정작 너를 만나는 동안 나는 내가 뭘 좋아했고 무슨 취미가 있었는지, 내가 뭘 잘 먹었는지 다 잊었어. 그래서 이제 나 라는 사람을 다시 찾으려고내가 뭘 좋아했는지, 어떤 취미가 있었는지. 이제 너한테 맞춰진 모든 건 다 버릴거야.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너가 행복하길 바래, 처음 날 만났을 때 먼저 안녕? 하고 인사를 건냈지?이젠 내가 안녕.을 말할게, 안녕, 한때 내 전부였던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