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늦은 교사 뒤늦게 이해부탁 문자메시지"
광주교사노조 "정상등교 결정 학교 지각사태"
"등교조정 학교…뒤늦게 원격수업 전환 안내"
"버스운행이 지연돼 학교 출근을 못했습니다. 다른 교사가 수업을 대신합니다. 이해해 주세요"
광주와 전남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와 전남도교육청이 '일선 학교 등교시간 조정'을 학교장 재량에 맡겨 혼선만 가중됐다.
정상 등교한 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의 지각 사태가 빚어졌으며 뒤늦게 등교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문자메시지 등을 늦게 발송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23일 광주와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1시 기준 등교 시간을 1~2시간 뒤로 미룬 학교는 광주의 경우 유치원 총 288개교 중 31개교, 초교 155개교 중 57개교, 중학교 92개교 중 45개교, 고교 68개교 중 27개교이다.
원격수업 전환은 유치원 5개교, 초교 8개교, 중학교 18개교, 고교 13개교, 특수학교 3개교 이다. 휴업 한 학교는 유치원 3개교와 초교 2개교(송원초·살레시오초), 고교 1개교(진흥고) 등 6개교 이다.
전남은 유치원 480개교 중 206개교, 초교 425개교 중 239개교, 중학 250개교 중 131개교, 고교 144개교 중 72개교, 특수 9개교 중 5개교가 등교시간을 1~2시간 뒤로 미뤘다.
원격수업 전환은 유치 86개교, 초교 80개교, 중학교 54개교, 고교 24개교, 특수 4개교로 파악됐다.
폭설에 따라 재량휴업을 실시한 학교는 유치원 34개교, 초교 18개교, 중학 9개교, 고교 2개교이다.
일선 학교들이 교장의 재량에 따라 제각각 학사업무를 펼쳐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선만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광주의 모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는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해 긴급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담임교사는 "제가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새벽부터 출근 준비를 했지만 시외버스가 지연돼 출근을 못했다"며 "다른 교사가 수업을 하고 있어 이해해 주세요"라며 학부모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또 일부 학교는 오전 8시 30분께 등교시간을 뒤로 미뤘다는 안내메시지를 발송해 등교를 하고 있던 학부모와 학생들은 발걸음을 다시 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 중학교는 등교조정이 이뤄진 이후 뒤늦게 원격수업으로 전환됐지만 이를 모르는 학생 일부가 등교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A씨는 "3일전에도 눈이 많이 내려 등교시간을 조정했던 경험이 있었고 예보도 있었는데 시·도교육청이 등교조정을 학교장의 재량에 맡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육청이 원격수업 전환을 지시했으면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교사노조는 "일부 학교는 학교장이 재량권을 포기해 정상등교로 알고 있는 학생들의 지각 사태가 빚어졌고 일부 학교는 옆 학교 눈치를 보며 뒤늦게 학부모들에게 등교시간을 늦췄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원격수업 전환을 주장했는데 받아들여지 않았다"며 "학교장에게 책임권을 넘겨 혼선만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학교 수업은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교육청의 판단 미숙이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