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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가시면 힘들어하는게 정상인가요?

ㅇㅇ |2023.01.02 05:13
조회 216,508 |추천 1,119

26살입니다. 술 한잔하고 쓰는 글이라 횡설수설할 수도 있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작년에 아빠가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저희 아빠 돌아가시기 전까지 저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매일 우셨대요.

사실 전 아빠가 돌아가실 줄 몰랐어요. 많이 편찮으신건 알았어도 언제까지나 제 아빠라는 존재로 살아가실 줄 알았어요. 그렇게 급하게 하늘나라로 갈 줄 몰랐어요.

아빠한테 전화해도 더이상 아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게 아직 안믿겨요.
아빠한테 효도하고싶었는데 용돈케이크도 저 취업하고 나면 해드리면서 아빠 웃는 모습 보고싶었는데 볼수가 없어요.
저 결혼하면 아빠 손잡고 식장 들어가고 싶얼는데 그렇게도 못해요.
제가 낳을 아가들은 할아버지 존재도 모를거아니예요.
아빠한테 카톡해도 아빠가 맨날 보내주시던 이모티콘이 돌아오질 않아요. 답장도 업ㅎ어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라고 카톡해도 답장이 없어요.
어떡해요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응원해주시던 아빠가 더이상 제 곁에 없어요.

아빠가 저한테 해주신 마지막 말이 "너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응원한다." 이거였어요.

전 여러지역 옮겨다니면서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해왔어요. 이런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은 아빠밖에 없었어요.

아빠한테 너무 죄송해요. 더 자주 전화드리고 만났어야했는데. 아빠를 미워했으면 안됐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도 혼자 집에 있으면 갑자기 울다 괜찮아지고 갑자기 울다 괜찮아지고 그래요.

원래 다 그런가요? 부모를 가진 자식이라면 누구나 겪을 슬픔인데 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게 이상한거 아닐까요?
심장이 찢어질거같아요.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할지모르겠아요.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지금도 글 쓰면서 너무 눈물이나요........ 원라 이렇게 힘든게 맞나요?

어떻게 해야 괜찮아질까요? 제 피 속에 아빠의 유전자가 함께 있다는걸 알면서도 너무 힘들어요. 저 어떡해요. 이렇기 힘든게 맞는건가요???

제발 조언 부탁드릴게요. 원래 이렇게 힘든게 맞나요..

추천수1,119
반대수26
베플눈사람|2023.01.02 17:18
저희 아빠도 작년 3월에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잘한건 생각이 안나는데 왜 이렇게 못해드린것만 생각이 나는지... 순간순간 울컥 올라오는 감정들 때문에 추스리기 힘들때도 있어요. 먹고 살아야 하니 직장을 나오고 사람들을 만나지만 내 슬픔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요. 결국은 본인 스스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겨내야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온전히 슬프면 슬픈대로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너무 힘들고 슬픈데 괜찮은척 하다보니 가슴에 돌덩어리 하나 올려놓고 살아가는 심정이예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건 지극히 당연하지만 슬픔의 크기는 저마다 다르잖아요. 그러니 지금은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세요.
베플ㅇㅇ|2023.01.02 17:06
네, 원래 그래요. 실감이 별로 안나서 걍 멍하다가 갑자기 실감이 확 나서 끅끅 울다가 반복입니다. 몇 년 간은 주변 사람들이 본인들 '아빠' 얘기하는 거만 들어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 들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나중에 시간 많이 지나면 아버지 목소리 까먹을 거 같아서 그게 너무 무서워서 필사적으로 떠올리려고 애쓰고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 이름처럼 기억합니다. 아버지 관련된 사소한 추억들은 물론이고 가끔 꿈에 나오시면 눈 뜨자마자 노트 꺼내서 기록했어요. 잊고 싶지 않아서요. 아버지가 저한테서 잊혀질까봐 그게 제일 두렵고 서러워서 처절하게 그리워했더니 지금은 항상 함께 계시는 느낌이예요. 늘 저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만큼 제가 강해진 것 같고 든든해요.
베플남자마정혁|2023.01.02 17:22
나이를 한살한살 먹을수록 죽을때까지 가지고 가는 아픔이 점점 늘어나더라
베플ㅇㅇ|2023.01.02 17:26
댓글쓰려고 로그인했어요 저도 24살때 심장마비로 갑자기 아빠 떠나보내고 나서는 매일 울고, 기도하고 그 반복이었어요 3년이 지난 지금은.. 남은 가족들과 웃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빠를 닮은 사람을 보거나 사진을 보면 눈물이나고 보고 싶지만… 잔인한 말일수도 있지만 시간 지나면 무뎌져요 무섭게도. 그래서 일부러라도 아빠를 잊지 않기 위해 사진 동영상들을 찾아서 보고 있네요. 많이 슬퍼하시고, 그러고 나서는 다시 행복하게 본인 삶 사세요. 그게 아버지께서 원하는 길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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