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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짝사랑

ㅇㅇ |2023.01.04 10:31
조회 3,063 |추천 5
네이트 판에 글 처음 써보는데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어.. 그냥 너무 힘들어서 조언이 필요해서 글 써볼게... 
나는 남자고  얼마전에 9년의 짝사랑을 끝냈어.. 미련한거 아는데 나도 이렇게 오래 끌게될줄 몰랐어 내 인생의 엄청난 부분이 날라간 느낌이고 허무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사실 처음부터 엇갈린 인연이었는데 내가 너무 큰 미련을 가지고 있었나봐. 처음 봤을때는 너무 내 스타일의 외모여서 반했는데 얘기를 해봤더니 너무 잘 맞는거야. 살아온 배경 좋아하는것 취미말하는 족족 다 통하는 느낌을 계속 받아. 얘도 그렇게 느꼈는지 나를 소울 메이트같다고 하더라고. 얘가 좀만 덜 이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도 있어 그 정도로 잘 맞으니까 경쟁자가 없도록. 무엇보다 꿈이 같았어. 나중에 와서 하는 얘기지만 그 꿈을 나는 이뤘고 얘는 방향을 바꿔서 다른 쪽으로 갔지만 그래도 잘 하고있어. 그래도 그땐 그런 사람을 만나서 너무 좋았고 난 우리가 잘 될줄 알았거든? 
내가 얠 만난 곳이 외국인데 어쩌다 보니까 얘가 대학교를 한국으로 가게되서 난 내 마음을 말할 기회조차 없이 그냥 흐지부지 지인으로 남게됐어. 얘가 떠나지 않았다면 우린 잘 됐을까? 그건 잘 모르겠어. 근데 얘의 임팩트가 내 마음속에 너무 크게 남은거야.  마음속 아련한 첫사랑 같은거지. 떠난 이후로도 종종 연락하고 그랬는데 내가 한국에 들리게 될 때마다 본 것 같아. 아무리 가끔씩 만나고 그래도 사는 곳이 다르니깐 내가 할수 있는게 없잖아. 떠난 이후로 나랑은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 처럼 느껴졌어. 그렇게 마음속에서 포기를 했었어.  그 사이에 얘도 남자친구 여럿 만나고 나도 다른 여자 여럿 만나고 서로 연애 상담해준적도 있네 ㅎㅎ. 아예 연락이 끊어졌으면 모르겠는데 이렇게 되니까 애매한 남사친 여사친 관계가 돼버린거지.  그렇게 얜 마음 잘 맞는 좋은 친구가 되버렸어. 난 솔직히 이런 관계를 바라진 않았어 근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렇게 되있더라. 
근데 이런 내 이상형 같은 사람을 연락 자주하는 여사친으로 두니까 누굴 만나도 이제 눈에 안차는 느낌이 드는거야. 마음 한켠에 누가 있어서 그자리에 누구를 둘 자리가 없었어. 그래서 내 연애는 항상 미지근하게 끝났던 것 같아. 되게 미련한 건데 나는 이제 몰랐지. 
시간이 흘러서 대학교도 졸업하고 일하고 있는 얠 한국에서 다시 만났어 근데 갑자기 우리가 만났던 도시에 돌아온다는거야. 갑작스럽긴 했는데 솔직히 되게 설렜어. 멈춰있는 시간이 다시 흐른 느낌이고 몇년전의 그 감정이 막 깨어나더라고. 안타까운건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곳으로 가게되서 그 도시에 살지는 않았거든. 근데 지구 반대편 보다는 낫잖아. 비행기 타고 한두시간이면 그래도 갈수있으니까. 그래서 솔직히 기대했어. 잘해보고 싶었어. 
얘가 돌아온 다음에 같은 시간대에 살게 되니까 확실히 그 전보다 좀 더 급 친해진 느낌이었어. 한국에서 돌어와서는 나랑 얘기 많이하고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내가 만나러도 가고 미래에 대한 얘기도하고. 어느 순간엔 이게 썸인가 헷갈링정도로 근데 넘겨집진 않았어. 확실히 그래도 같은 곳에 사는게 아니니까 한계가 있더라고. 늦었지만 내 마음을 말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안나왔어. 또 내가 전화로는 그런 얘기 안하고 싶어서 왠만하면.. 
그러다가 얘가 한국에 다시 잠시 다녀온다고 했는데 그 짧은 찰나에 남자친구가 생겨버렸네? 사실 얘가 남자친구 사귀는걸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여태 크게 동요하진 않았거든? 사귀어도 내가 뭘 할수있는것도아니고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근데 이번엔 지구 반대편에서 롱디를 해서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좀 질투가 나더라고. 얘가 그래버리면 여태 그 거리 때문에 내 마음 말하기를 주저했던 나는 뭐가 되는거지? 내가 남자로서 그렇게 별론가? 나는 그저 친구인건가 하는 마음이 제일 컸던것 같아. 
이런 서운함이 내가 벽을 치게 만들었어.  난 그저 잠시 거리를 두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거고 곧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얘 입장에선 갑자기 내가 이러니까 황당했을거야. 얘기를 하는데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은 좋아하는 내 마음을 좋은 타이밍에 부담없이 담백하게 전하는거였는데.. 얘가 큰 오해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상황을 설명하면서 내 마음을 서운함에 대한 변명처럼 들리게 전해버렸어. 최악이지. 얜 이해 한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이해 했을리가 없어. 사실 이 상황에서 뭘 할수있겠어. 얘도 할수 있는게 없고 나도 할수있는게 없지. 그냥 말 자체를 하지 말걸 그랬어. 그 뒤로는 차갑더라.. 여태 만나면서 한번도 이런적 없었는데 거의 관계를 끝내는 지경까지 이르렀어. 우리가 한국에서 평범하게 만났다면 이렇게 까지 질질 끌게되진 않았을것 같아 특수한 상황이 만든 애매한 미련이 사람을 힘들게하네.
이래서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다고 하나봐.. 순간의 감정으로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던 친한 친구를 잃었어. 그런 사람이 내 인생에 앞으론 없다는 생각을 하니깐 몸의 일부가 없어진 느낌으로 힘들어. 뭐라 설명을 하기가 힘드네.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진짜 모르겠어서 물어봐.. 
추천수5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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