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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집에서 겪었던 일

쓰니 |2023.02.10 05:06
조회 2,157 |추천 1

자려고 누워서 유튜브 보다가 알고리즘에 공포 괴담이 나와서 생각난 김에 써볼게.


일단 내가 이런 곳에 글을 쓰는게 처음이라 문장이나 표현이 어색해도 이해해줘.

난 닉네임을 보면 알겠지만 천안에서 살고있어.


2021년에 군대를 전역하고 바로 본가에서 나와서 천안에 터를 잡았지.
그러면서 처음 구해서 1년간 살았던 집에서 있었던 일이야.

난 21년 초에 전역해서 22년 초까지 그 집에 살았어.

처음에 부동산 앱을 보고 집을 찾아보다가 월세들을 보고 식겁해서
발로 뛰면서 부동산들을 돌아다니다가 소개받은 집이었어.

천안 동남구에 있는 오래된 복도가 외부에서 다 보이는 복도식 빌라였지.

역에서 걸어서 10분에서 15분정도로 나쁘지 않은 거리에 가까운 곳에 여학교도 있어서 치안도 나쁘지 않고,
가까운 곳에 마트도 있어서 사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

거기에 무려 보증금 300, 월세 관리비 포함 27만원이라는 투룸에 베란다까지 붙은 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싼 가격에 집이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매물이 왜 안나가고 있었는지 의심을 안해본 내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당시에는 눈이 돌아서 계약했지.


왜 그랬는지..

그 집에서 처음 한 달 정도는 내가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평범했다고 생각해.
이상한 일은 없었지..

그리고 한 달이 지나고 이상한 일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어.
내가 눈치채지 못하다가 뒤늦게 눈치챈 일들도 있었고 말이야..


난 처음 한 달을 놀고 그 다음부터 주 4일 야간 편의점 일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일을 하지 않는 날에도 밤에는 깨어있고 낮에 자는 일이 많았어.

그리고 밤마다 이상한 소리나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었지.

일단 소리에 대해서 말하자면, 밤에 들리는 이상한 발소리였어.

쿵 쿵쿵 쿵 쿵쿵쿵

불규칙하게 들리던 발소리..

난 그 빌라에서 제일 위층 끝 방에 살았기에 발소리를 들을 일이 없어야 하지만 내가 나오는 날까지
그 발소리는 밤마다 끊임없이 들렸지.

옥상에 누군가 올라가는 것인가 했는데, 옥상은 아무나 올라갈 수 없게 잠겨있었어.

대충 배관 소리일 것이라고 넘겼지만, 사실 배관소리가 아니라는 것 쯤은 이미 알고있었을거야.
그냥 부정하고 싶었던 거였겠지.


그리고 이 집에 뭔가 있었나 의심하게 된 몇가지 일들이 생겨.

그 집에서 청소를 하다가 긴 머리카락이 나왔어.

처음에는 전에 살던 사람의 머리카락이 어디에 붙어있거나 하다가 나온건가 싶었지.

그리고 얼마 뒤에는 당시에 생겼던 여자친구의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겨짚었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몇 달이 지났는데도 머리카락이 계속 나오기 전까지 말이야.


그때부터 뭔가 무서워졌어.


누구의 것인지 모를 머리카락, 들릴 리가 없는 발소리..
이상하게도 자주 꾸게 되는 치아가 빠지거나, 가족들이 검은색 필터를 끼운 것 마냥 검게 나오는 꿈까지..

뭣보다 복도 창문에서 나와 눈이 마주친 누군가..


치아가 빠지거나 검게 나오는 꿈은 그냥 내가 밤에 안자고 낮에 자면서 생긴 문제와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공포물을 좋아해서
자주 같이 보던 괴담 라디오 같은 것들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창문에서 마주친 누군가는 달랐어.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복도식 빌라의 끝 집이었기에 누군가가 지나가다가 우리 집 복도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고,
난 밤에만 깨어있으니, 그 늦은 밤에 우연히 그냥 우리 집에 사람이 있나 보려고 온 누군가와 마주친 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지.

뭣보다 우리 집 현관 앞에만 깔려있던 오래된 나무깔개는 사람이 밟을 때마다 끼익끼익하는 소리를 내는데 그걸 내가 못들을 리가 없었어.


그날도 분명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고.

난 그것과 눈이 마주쳤어.

 (좁아보이게 그려졌는데 저거보다 넓어..)


새벽 시간에 배고파서 뭐라도 먹으려고 부엌(노란색 부분)에 있다가 뒤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돌아보니
열려있던 방 문으로 복도 창문 창살 너머에 있던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어.

처음에는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릴 뻔 했어.

하지만 그대로 얼어붙어버렸지.

그대로 머리는 새하얗게 변하고, 몸은 안움직이는데..

길게 느껴지던 짧은 몇 초가 지나고,
그대로 난 그것이 안보이는 각도로 몸을 옮겼어.

그리고 잠시 자신을 진정시키고 빠르게 주방에서 이사 선물로 받은 칼을 떨리는 손으로 들고
창문 쪽을 다시 바라봤지.

하지만 아무도 없었어.

물론 나무 깔개에서 나야 할 끼익끼익 소리는 그 사이에 한 번도 들리지 않았고.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사했어.


그 집이라던가, 발소리라던가..
그리고 나랑 마주친 그거라던가..

도대체 뭐였을까 싶어..


못믿겠으면 초반부에 말한 조건 맞춰서 한 번 찾아봐.

추가적으로 붙이자면 복도에서 내려다보이던 폐가라거나.. 있긴 했는데..

쨋든 찾으려면 찾을 수 있을거야.

지금은 누가 사는지 모르겠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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