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주말동안 열이 났어요..
집에서 코로나 검사했는데 음성이었고
열 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어서 해열제 먹이며 지켜봤어요.
일요일 되니 열이 내렸는데
역시 예상대로 코가 꽉 막히고 잔기침도 하더라구요.
일요일이라 하루 참았다가 월요일날 병원 가자 했죠..
남편이 평소에도 저한테 애 병원 데리고 가는 게 무슨
저의 자기만족 때문이라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왔던지라
웬만하면 제가 병원 데려가는 게 저도 편하지만..
월요일에는 제가 직장에서 해야할 일이 더 많아
재택근무하는 남편에게 아이 병원을 부탁했어요
평소 아이가 다니던 이비인후과가 있는데
제 경험상 거기가 약이 잘 듣거든요.
쭉 다녔던 데라 저희 아이 여러번 봐주셨고요.
그런데 대기환자가 정말 많아요..
오전에 예약하고 오후에 가면 대기 30분 안짝으로 진료가 가능하긴 해서 제가 출근하면서 예약을 했어요
그리고 남편한테는 지금 대기순번 20번대이니
11시쯤 가든지 아니면 오후에 가라.. 이야기했죠
그런데 10시55분쯤 카톡이 오더라구요
꼭 이 병원을 와야되냐..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
괜히 월요일에 왔다.. 진짜 질린다.. 다음에는 이 병원 안 온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 다음부터는 알아서 해라… 했는데..
하.. 하긴 남편 헛소리 하는거 알면서도 그 뒤에 말을 덧붙인 제가 잘못이었죠..
내 경험상 그 병원 약이 잘 들어서 가보라고 한 거고
아이가 코가 막혀서 잠을 잘 못잘 정도인데
월요일이든 뭐든 바로 병원에 가는게 맞다
했더니 또 그게 자기만족이래요…
자기 만족하려고 아이 병원 데려가는 사람도 있나요?
그리고 제가 그 병원 안 간다고 해서 예민하게 군다고 생각하더라구여..
저한테 기다리게 한다고 저한테 짜증내고 애가 힘들어하는데 병원 가는 걸 미뤄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것에 초점이 있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그랬더니 남편이 또 이러더군요..
“너가 이렇게 구구절절 말하는거가 난 더 이해가 안되네
가지 말라고 한것도 아니고 내가 안가겠다고 한게 이럴일이야??
짜증?? 그래 나도 월요일 아침부터 할 일 많은데 이러고 기다리고 있는게 이해가 안되니까? 애가 죽을병이나 진짜 심각한거면 몰라도 콧물가지고 이런다고?
넌 예전부터 뭐만 좀 이상하면 약 먹어야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애 건강이 걱정되면 아프다고 약 만 먹일 생각하지 말고 인스턴트 덜 먹여서 면역력을 키워줘야하는거 아니야?
너가 고쳐야할 부분은 못고치고 힘드니까 그냥 너 맘 편한대로 쎈약 먹이는거 아냐??”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제가 정말 좀만 이상해도 약 먹이고 그런 사람이었으면
애가 열나면 바로 병원 갔지 그냥 집에서 지켜봤을까요?
이번에도 애가 열이 38도가 넘어서 해열제 먹이려고 했더니 옆에 와서 약을 한포만 먹이지 왜 두포나 먹이냐고 하길래 정량이 10미리인데 이거 한포에 5미리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약 너무 많이 먹이는 거 아니냐고 한포만 먹이라는 거예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냥 “몸무게에 따라 정해진 용량이 있다”고 말했더니 “그래도…” 라고 하더라구요
또 먹인지 몇시간 됐냐고 하길래 6시간 넘었다 그랬더니 좀 더 있다가 먹이라는 거에요;;;;
애 열 펄펄 나는데 이따 먹이면 뭐가 더 나아진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6시간 전이면 텀은 충분하자나요.
그리고 아이가 열 때문인지 팔에 두드러기가 났더라구요..
남편이 그걸 보더니 애한테 이건 약을 많이 먹어서 이런다고 하데요;;;
이틀동안 해열제 세번 먹었거든요… 많이 먹은 건가요??
알지도 못하면서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본인이 의사도 아니고..
아이 유치가 안 빠져서 영구치가 비집고 나오길래
치과 데리고 갈때도 똑같았어요
내가 빨리 가야할 거 같다고 했더니
그거 하루이틀 늦게 간다고 이빨이 어떻게 되냐고
그것도 저의 자기만족 때문에 서두르는 거라고….
본인이 몸관리라도 잘했으면 모르겠어요..
비염도 누구 유전자 물려받은 건데!
남편처럼 만성비염으로 만들기 싫어서 이러는 거고
남편처럼 치아 엉망으로 만들기 싫어서 이러는 건데..
자기만족이라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아이가 힘들어 하는 걸 못 보겠는..
아이가 못난이가 되는 걸 못 보겠는…
이런 마음이 남편에겐 그냥 저의 욕심으로밖엔 안 비춰지는가 봐요…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