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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논리'로 이해하는 SM 경영권 분쟁

ㅇㅇ |2023.02.18 12:46
조회 584 |추천 1


SM 내부의 경영권 분쟁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하이브, 카카오 등 엔터업계 큰 손들이 참여하며 '쩐의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영권 분쟁은 결국 선악보다는 돈에 초점을 맞춰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얼라인-카카오-현 경영진의 속내는?

이번 분쟁의 본격적인 시작은 2022년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SM 지분 약 0.91%를 확보하며 시작됐다. 과감하게 주주행동에 나선 얼라인파트너스는 SM-라이크 기획 간의 계약 종료를 비롯해 이수만을 배제한 비전 SM 3.0을 이끌어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적극적인 행동력은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얼라인이 언제까지나 SM과 함께 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얼라인은 이익을 추구하는 펀드이기 때문이다. 지배구조개선은 허울 좋은 명분일 뿐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언제고 지분을 처분하고 손을 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물론 그 전까지는 끊임없이 투쟁할 것이지만 말이다.

얼라인과 현 경영진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2% 밖에 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기에는 절대적인 지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얼라인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 '백기사'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다른 뜻을 품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식적으로 카카오가 SM의 2대 주주가 된 이유는 다각적인 사업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카카오가 SM을 통한 카카오 엔터의 우회 상장을 노린다고 분석한다. SM의 2대 주주가 되는 것은 카카오지만 자회사인 카카오 엔터로 계약상 지위 및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는 조항을 붙였기 때문이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과 상장으로 유명한 카카오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얼라인의 요구를 수용하고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현 경영진의 속내는 무엇일까. 이성수 공동대표는 이수만의 처조카고 탁영준 공동대표는 SM 매니저 출신이다.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은 이제 이 전 프로듀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3월 27일 만료된다. 지난해 얼라인이 보여준 파급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그래서 현 경영진은 이 전 프로듀서와 등을 돌리면서까지 얼라인의 제안을 수용하고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실제로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두 사람의 연임을 의결하고 사외 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하이브가 인수전에 나서며 상황이 급변했다. 기필코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행동이 필요해졌다. 이성수 대표 이사가 이수만 전 프로듀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하이브와 이수만도 선은 아니다

얼라인, 카카오, 현 경영진은 조금씩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하이브와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입장은 조금 더 명쾌하다. 다만, 선(善)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하이브 입장에서 SM 인수는 어느 정도의 출혈이 있겠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감수할 만하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하게 된다면 업계에서 명실상부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하이브, SM, JYP, YG가 '엔터 빅4'로 불리는 시점에서 하이브가 SM을 인수한다면 그 격차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돌을 줄세울 때 '방탄소년단은 제외하고'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엔터 업계를 논할 때 '하이브는 제외하고'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지분을 넘겨받지만 이수만의 색을 빼려는 그림 역시 명확한 구조를 통해 수익을 최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업계 후발주자로 나선 하이브가 SM을 인수한다는 것은 상징적인 부분에서도 큰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하이브에게 손을 내민 이유 역시 돈이다. 이 전 프로듀서는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SM의 매출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러나 이사회는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2010년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한 이 전 프로듀서는 이사회에 자리가 없다.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현 경영진이 있었지만 돌연 자신에게 칼을 겨눈 셈이다. 이 전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일종의 '쿠데타'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최대 주주로서의 지분. 결국 이 전 프로듀서는 15% 가까운 지분을 하이브에 넘기고 큰돈을 손에 얻었다. 이 전 프로듀서는 예전부터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혀왔지만 '후발주자 하이브에게는 안 넘긴다'는 기조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돈 앞에 이런 원칙도 무너졌다.

고래 싸움에 터지는 건 새우등...주주라면?

이렇게 대결 구도가 형성된 이후에는 SM 현 경영진이 무언가를 폭로하면 이수만 측이 반박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브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며 자신들 역시 'SM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현 경영진과 하이브 모두 'SM 정상화'를 외치는 셈이다. 그러나 양측의 자본 출처가 다르고 지지 세력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립하는 것이다.

결국 고래 싸움에 터지는 건 새우등이다. 결국 지금의 SM을 만든 건 아티스트와 직원이다. SM 내부 직원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김민종과 유영진 등 이수만과 함께해온 직원들은 이수만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진행된 투표에 따르면 직원들 중 85%가 하이브 인수에 반대했다. SM에 소속된 아티스트 역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샤이니 키는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해달라는 팬의 요청에 "어디에 이야기해야 앙코르 콘서트를 열어주는 것이냐. 회사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려욱 역시 초콜릿을 먹다가 '카카오'를 언급한 뒤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태연은 영화 '부당거래' 속 한 장면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간접적으로 심경을 드려냈다.

다만 주식을 소유한 주주라면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어느새 불붙은 SM 주가는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약속한 가격 12만 원을 넘어 13만 원을 웃돌고 있다. 또한 장외거래에 해당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했을 때는 양도차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이 당장에 큰 이득이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식을 조금 더 묵혀둘 생각이라면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법원에 신청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법원이 이를 기각한다면 카카오가 지분 추가 매수에 나설 수 있고 또 한 번 주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난무하는 '썰'과 '폭로' 사이에서 주가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희망적인 기대를 품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https://v.daum.net/v/2023021810000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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