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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 폭로전 이어...기업설명 경쟁 나선 SM vs 하이브

ㅇㅇ |2023.02.22 12:59
조회 123 |추천 0
K팝 대표 음반기획사 SM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여론전이 격화되고 있다. 앞서 수차례 폭로전과 비판 성명이 오간 가운데 21일에는 양사 모두 기업설명에 나섰다. 양사의 입장을 서로 반박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오는 22일에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이 예정돼 있고, 3월 2일은 하이브 SM 주식 공개 매수 기한이다. 중요한 분기점을 앞두고 소액 주주 마음 잡기 경쟁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수만 없는 미래 강조한 SM



21일 오전 SM은 유튜브를 통해 ‘SM 3.0′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설명 영상을 올렸다. SM 3.0은 지난 3일 SM 현 경영진이 이수만 전 총괄을 배제시키고 멀티프로듀싱 체제를 앞세워 발표한 새 경영전략이다.

SM은 특히 ‘이수만 전 총괄이 없어져야 생길 수 있는 SM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히는데 주력했다. “이 전 총괄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대한 로열티 지급 종료만으로도 영업이익률이 6%(약 310억원) 증가하고, 이 전 총괄이 지분을 가진 SM브랜드마케팅과 드림메이커에서 각각 MD유통사업과 공연 기획 기능을 본사로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SM 기업가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 삼아 2025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 1조2274억원, 영업이익 429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도 공개했다. “이미 (라이크기획 계약이 종료된) 2022년과 비교해 현재 연 최소 300억원의 매출 상승, 310억 원의 영업이익 상승이 있었을 것”이라며 “2023년 이후 증대되는 매출을 고려하면 향후 개선 효과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SM 자회사 디어유의 팬 소통 플랫폼 ‘버블’도 대폭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의 뮤지션-팬 채팅 기능 뿐만 아니라 팬 커뮤니티와 콘텐츠, 쇼핑, 온라인 콘서트 기능을 한데 묶은 플랫폼으로서 본사가 직접 개발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의 운영 범위와도 유사하다.

SM은 이날 ‘SM 3.0′을 이수만 전 총괄이 적극 경영에 개입했던 ‘SM 2.0′의 “문제 해결 방안이자 성장 동력”이라고도 설명했다. 음반·음원·공연 등에 집중하던 과거의 1차 IP에 더해 SM 세계관을 활용한 웹툰·웹소설·영상 제작 등의 2차 IP를 적극 발굴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 1200억원 수준인 MD·IP 라이선스 매출을 2023년 1700억원, 2025년 3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SM은 이밖에도 연 40회 이상의 음반 출시 및 2700만장 음반 판매량 달성, 아티스트 글로벌 공연 횟수 연 400회 이상 증가 등 계획도 밝혔다. SM은 오는 23일에도 추가 기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카카오제휴’ ‘배당’ 앞세운 하이브



같은 날 오후 하이브 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멀티레이블 체제 활성화’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41.6% 증가한 1조7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377억원으로 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이브가 강조한 ‘멀티레이블’은 최근 “SM의 고유색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이유”로 주장한 운영방식이다. 하이브 본사 아래 플레디스, 쏘스뮤직 등 다양한 음반기획사를 인수해 독자적인 권한을 주고 음반기획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날 하이브측은 “멀티레이블 전략은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데뷔와 컴백, 투어 활동을 성사시키며 전사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하이브는 이날 ‘주주들에 대한 배당 계획’도 처음 밝혔다.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30% 한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겠다”며 “이를 위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준비금을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이 안건이 통과되면 2024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했다. 앞서 SM의 “배당없는 하이브가 SM에 당기순이익을 배당하라고 요구한다”며 지적한 이성수 SM 공동대표의 비판영상에 응답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특히 “SM에 적대적 (인수합병) 의도는 전혀 없다”며 “카카오와의 제휴도 카카오가 SM 경영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하에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다만 “(SM이) 사업 제휴 내용을 알려주지 않아 관련 내용은 언급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한 앞서 “하이브가 인수하면 SM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한 SM경영진의 입장문에 대해선 “지배구조가 개선돼 즉각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주주가치 저해의 배경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주식회사의 이해상충 문제는 내부 견제장치로 해결해야 하는데, 하이브는 업계 최고 수준의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SM 이사회도 하이브와 동일 수준으로 구축해 견제 기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 전 총괄과 SM 현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이브의 SM 인수로 날 시너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경준 하이브 CFO가 ‘K팝의 글로벌화’를 답했다. 하이브는 북미 시장에 대해 높은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가진 반면 중국, 동남아 인프라가 낮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훌륭한 인프라를 둔 SM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CFO는 또한 “SM의 ‘SM 3.0′ 비전 실현에도 하이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M 3.0에 포함된 멀티레이블과 플랫폼 전략, IP사업 다각화 등은 이미 하이브가 해오던 것이란 주장이다.

이밖에도 박 대표는 “BTS의 완전체 복귀 계획을 준비 중이며 전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BTS 공백기를 메울 새 사업 먹거리들도 제시했다. ‘오는 3월 BTS 멤버 지민의 솔로 앨범’ ‘4월 BTS 슈가의 미국, 일본 등 월드 투어’ ‘올해 2분기 팬들이 직접 굿즈를 디자인하는 서비스 바이팬스 출시’ 등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했다. 현재 하이브의 위버스는 무료 가입해도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지만, SM의 버블은 유료 구독 서비스 형태다. 이경준 CFO는 “BTS를 제외한 (하이브) 전체 아티스트의 매출 비중이 40% 중반 정도를 기록했다”며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신인그룹들 순서”라고 밝혔다.

윤수정 기자 soom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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