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를 보고 기독교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같은 사람으로서 어떻게 인간이 인간한테 저런 악랄한 짓까지 일삼을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나고 속상했습니다.
목사 성폭행 사건이나 이런 사이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는 더 안 좋아지고 있고, <나는 신이다>를 보면서도 또 기독교가 욕을 많이 먹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관련 기사에는 '사이비나 기독교나 내 눈에는 다 똑같다'는 비난 여론이 많더라구요. 저는 기독교이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기독교는 사이비와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기독교를 옹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실을 바로 직시해야 한 명의 피해자라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적게 됐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려고 해도 듣기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그냥 다 우스갯소리로 들릴테니 팩트만 적자면 기독교는 '하나님'을 믿는 종교입니다. 이 자체에 대해 '신이 어딨냐고 믿냐', '보이지도 않는걸 왜 믿냐', '과학적으로 증명해봐라'라는 비난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 우정이란 감정이 실체가 없지만 우리가 그것을 믿는 것처럼, 실체가 없어도 믿음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믿지 않는 분들은 의지할 곳이 없어서 신이 있다고 믿는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게 막연하게 믿는 경우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사랑이나 기적을 체험하고 믿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차피 그걸 이야기해도, 믿지 않을 사람들은 소설 쓴다며 믿지 않으려 하겠지만요. '하나님은 있어. 그러니까 하나님을 믿어'라고 기독교인이 강요하는 것을 싫어하신다면, '하나님은 없어. 실체도 없는걸 왜 믿어?'라고 하는 것도 강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있다 없다라고 믿는 것은 자신의 자유이니 이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어쨌든 기독교는 '하나님'을 믿는 종교지만, 사이비는 아닙니다. 사이비는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을 믿는, 종교 흉내를 내는 집단일 뿐입니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여러 기사나 매체를 통해 우리가 다양한 사이비를 접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교주가 있다는 점이고, 그들을 신격화하고 있죠. 그 교주는 자신이 이 시대에 다시 나타난 메시야(구세주), 즉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집단 세뇌를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성경에도 나와있는 부분입니다.
"그때 누가 너희에게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하여도 믿지 말아라.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 큰 기적과 놀라운 일을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선택된 사람들까지 속이려고 할 것이다. 너희는 조심하라. 내가 모든 것을 너희에게 미리 말해둔다."
"그때 사람들은 내가 구름을 타고 큰 능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이다. 그리고 천사들을 보내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선택된 내 백성들을 모을 것이다."
"너희는 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이다', '때가 가까웠다'하고 떠들어대도 그들을 따라가지 말아라."
종말의 시기는 하나님만 아실뿐, 언제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종말의 때가 되면 여러 징후들이 나타날 거라고 나와있는데, 그중 하나가 거짓 그리스도들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때가 되면 예수님께서 다시 온다고 하셨고, '구름을 타고' 온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신이다>를 보니, JMS는 이 성경 구절의 '구름'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군중'으로 해석하여 자신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포하니 살아 돌아온 하나님의 아들이 맞다고 주장하더군요. 사이비의 특징은 '성경'을 기초로 하되 자신들의 멋대로, 입맛대로 해석합니다. 기독교는 성경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을 절대 허용치 않습니다. 그럴싸한 이야기든, 아니면 대놓고 헛소리든 사이비들이 성경을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기독교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예전에 길을 가다가 멀쩡하게 생긴 여대생 둘이 저를 붙잡고, "혹시 하나님 아버지가 아니라 하나님 어머니도 있다는 거 아셨나요?"라며 이야기를 꺼냈고, 저는 그 순간 바로 사이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경에 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성경을 마음대로 해석한다면 그냥 사이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피해자들에게 묻습니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데 왜 그거에 속았냐고, 당한 게 바보 아니냐고. 과연 그 사람들이 바보여서 속은 걸까요? 물론 사이비들이 상황이 어렵고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 쉽게 파고든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들도 우리와 같은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그렇게 쉽게 속지는 않겠죠. 사이비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재주가 뛰어납니다. 말이 안 되는 것도 믿게 하고, 때로는 병을 고치거나 귀신 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내쫓는 등의 기적을 보이기도 하죠. 성경 속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요. 그건 그냥 쇼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들이 사탄 들려서 그런 일을 행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사이비들은 자신들을 모욕하는 이들을 '사탄'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실은 그들이 사탄이거나 사탄에게 조종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탄의 힘을 입어 현혹되는 말을 하고 이런 저런 신기한 일들을 선보이니,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밖에요. 결국에는 한낱 인간일뿐인 교주를 믿고 시키는대로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말까지 믿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사이비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더 이상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모두가 깨어있어야 합니다. 기독교를 믿으라는 뜻이 아니라, 실제 기독교도 아닌 이상한 집단을 믿지 말라는 뜻입니다. 진짜로 구름을 타고 오신 게 아니면,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그 누구도 믿지 마세요.
교주가 아니라 목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하나님을 믿기에 교회에 가는거지, 목사 때문에 교회를 가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성폭행하고 범죄 저지르는 목사들도 사이비 교주와 다르지 않아요. 실제로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믿는 목사들이 감히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애초에 신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인간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거예요. 그건 목사가 아니라 사기꾼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욕을 먹는 건 많은 교회가 타락했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겠지만) 그리고 정말 하나님을 믿어서 교회에 가는 사람보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보여주기식으로, 인간관계 때문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 역시 오랜 기간 교회를 다녔지만, 교회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착하지는 않아요. 모두가 믿음이 좋은 것도 아니구요. 헌금을 강요하는 교회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헌금은 교회의 운영자금으로 쓰이는데 교회가 올바른 일에만 쓴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헌금을 많이 해야 교회가 커지고 그래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하는 교회도 있는데 과연 건물이 커지는 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게 맞을까요?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헌금을 하기보단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쓰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게 잘못됐다고, 기부보단 헌금을 하는 게 맞다고 말씀하실 것 같지는 않아서요.
결론은, 사이비 같은 목사나 교회는 있을 수 있지만 결코 기독교와 사이비가 같지는 않습니다. 사이비는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다면, 사후에 받을 벌이 두렵다면 결코 그런 짓 못하고 살겠죠.
사이비 신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온갖 부끄러운 짓을 하고, 심지어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사람까지 죽이라고 시키는 자가 정말 본인들의 '하나님'이 맞습니까? 그들은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협박하죠. 그런 협박에 넘어가지 마세요. 정말 지옥에 갈건 그들이니까. 그러니 지옥같은 그곳에서 빠져나오셨으면 합니다.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생각하건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자신인 척 행세하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킨 자들에게 지옥의 형벌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형벌을 내리실겁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가 죽어서 갈 세계는 공평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때는 뿌린대로 거두게 되겠죠.
그냥 묻힐 수도 있는 긴 글이지만, 이 글을 적은 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도 저런 사이비 집단은 계속 있을거고 계속해서 피해자가 나올텐데 한 사람이라도 피해자가 덜 나왔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나는 신이다>에 용기내서 나와주신 피해자분들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