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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대학생 신세한탄좀 할게

ㅇㅇ |2023.03.17 03:34
조회 29,003 |추천 82
안녕 난 올해 21살되는 대학교 2학년이야 사실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나혼자 너무 답답해서 그냥 글 써봐

우리가족은 5명이고 내가 장녀야. 여동생 하나랑 남동생 하나 있어

일단 난 21년 살면서 단한번도 내 개인적인 공간을 가져본적이 없어. 항상 방을 동생이랑 같이 썼거든... 이게 중학교때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몸도 커지고 동생도 커지고 하니까 방이 너무 좁아진거야.

사실 원래도 그렇게 큰방은 아니고 책상 두개랑 옷장하나 서랍 하나 놓아져있거든 침대 놓을 자리도 없어서 동생이랑 나는 그냥 토퍼? 매트리스도 아니고 좀 얇은 스펀지 같은거 바닥에 깔고자.
항상 내가 벽쪽(창문쪽)에 누워서 자고 동생이 문쪽에서 잤어.
근데 집 구조상 창문쪽 벽에서 외풍이 들어와 오래된 집이라ㅠㅠ 겨울되면 항상 너무 추워서 이불 2개덮고 자는데도 감기걸리는건 일상이고
동생은 문쪽에서 자서 따뜻하게 자.

한번은 내가 동생을 설득해서 문쪽에서 자게된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그거 보고 원래 니가 창문쪽에서 자는거 아니었냐면서 나한테 뭐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는 절대 문쪽에서 안자.
이번 겨울에도 정말 안되겠어서 거실에 이불깔고 잤는데 (거실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나 하나 누우면 꽉 차)
거실에 나와서 혼자 자니까 너무 편하고 좋은거야 거실이 그렇게 큰편이 아닌데도 추운거 상관없이 나혼자 잔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 동생도 혼자자니까 좋았는지 나한테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라 ㅋㅋ 거실에서 쭉 자라고.


우리가족이 5명인데 5명치고는 집이 너무 작아서 공간이 마땅치가 않아. 그래서 내가 대학교 1학년때 기숙사에 들어가겠다고 엄마한테 물어봤거든?
근데 엄마가 극대노하면서 통학하면 되는데 왜 굳이 기숙사를 가려고 하냐고 그래서 기숙사는 포기했어.
ㅋㅋ 근데 엄마는 맨날 나한테 밖에 나가서 살라고 그래... 니가 돈벌어서 니돈가지고 나가라고..

그래서 내가 알바를 시작했어. 일주일에 3번 해서 50만원정도 받거든 근데 알바를 하니까 엄마가 또 알바하면 공부는 언제하냐면서 그만두라고 그러더라. 사실 알다시피 집에서 통학한다고 해도 대학생인데 돈이 부족하잖아
한달에 용돈으로 10만원정도 받고 알바하면서 버는 50만원도 엄마가 적금 들어놓으라고 해서 40만원은 적금통장으로 나가.
실질적으로는 20만원으로 생활하고있는데 요즘 물가가 올라서 그런가 밥 한번 먹으면 7000원은 그냥 나가더라. 교통비도 잘못해서 늦게 나가는날에는 택시비로만 만원은 기본이고 버스로만 다녀도 하루에 3000원이고.
돈이 너무 부족해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대학생주제에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쓰냐고 하더라. 한달에 10만원이면 밥도먹고 다한다고. 학교 수업 받으면서 커피 3000원짜리 사먹는데 그거 줄이면 되지 않냐고 공부를 왜 카페에서 하냐고 도서관 가서 하라고.
친구들이랑 맛있는것도 먹고싶고 커피도 5000원짜리 맛있는거 먹어보고싶은데 그럴수가 없더라.
여기서 엄마말대로 알바를 그만두게되면 적금도 못넣고 생활비는 커녕 밥도 못먹게 되서 그냥 알바를 일주일에 한번만 하기로 했어. 그래도 알바 시간을 늘려서 한달에 30만원정도는 받을 수 있겠더라.

엄마는 항상 피곤하면 나를 쫒아다니면서 화를내. 내가 마음에 안드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사소한거 꼬투리잡아서 계속 뭐라고 그러거든? 정말 난 이게 너무 싫은데 거의 10년동안 들으니까 그냥 아무 반응도 안하게되더라.
항상 동생들한테 양보하라고 하고 집안일도 나한테만 시켜. 동생들도 이제 좀 커서 집안일 할 수 있는데 ( 고등학생 중학생이야) 나한테만 시키더라. 이것도 처음에는 이해가 안돼서 안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냥 아무말 안하고 내가 해. 그냥 장녀들은 이런갑다 하고.

정말 근데 난 잘 모르겠거든?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자살생각을 안한적이 없는것같아. 인터넷에서 봤는데 정상인 사람들은 평소에 자살생각을 안한다고 하더라고. 그거보고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

내 정신상태가 그렇게 건강한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뭔가 선을 넘어버렸다고 생각한게 우울증(?) 조울증같은거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쭉 있었던거같아서 아무렇지 않은데
고3때부터 내가 내가 아닌거같은 생각이 자꾸 들더라. 길을 걸어가도 멍한상태로 물속을 걷는것같고
현실감각이 사라져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때도 항상 여기가 화장실이 맞나 벽에있는 타일도 만져보고 내 몸도 때려보고 휴지도 만져보고 해야 좀 안심이 돼.( 이제는 다른건 좀 괜찮은데 이거 화장실에 있을때 현실감 사라져서 확인해야되는건 안사라지더라) 온몸의 감각이 차단된거같은 느낌이 계속 드는거야.
그 영화중에 겟아웃이라고 거기 나오는 주인공이 정신의방(?)같은데 갇히면 티비화면같은 화면를 통해서 내 몸의 시야가 보이고 진짜 나. 내 정신은 이상한 공간에 갇혀서 못나오잖아.
딱 그런 느낌이 들어. 차에 치여도 안아플거같고 높은곳에서 떨어져도 안아플거같고 평소에는 아플것같아서 죽을 용기가 없어서 시도를 못했는데 이제는 용기가 생긴거같았어.
근데 그 느낌이 진짜 기분나쁘고 싫단말이야. 정신과에 상담을 받아보려고 좀 찾아봤는데 한번 상담하는데 10만원정도 되더라.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 그대신 공책에다가 내가 느끼는것들을 하나씩 적기 시작했어. 엄마욕도 있고 아빠욕도 있고 동생들 욕도 있어. 그거 적으니까 조금 나아지더라.

정말 글을 두서없이 적기도 했고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텐데 너무 속이 답답한데 누구한테 말할 사람은 없고 해서 여기다가 한번 적어봤어. 미안해.
이 긴글 읽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 .
문맥상 안맞는 내용이나 맞춤법 안맞는게 있을 수도 있어 ㅠㅠ
여러분들은 항상 행복하기를 바랄게.
추천수82
반대수5
베플ㅇㅇ|2023.03.17 21:53
주작아니면 너 학대당하고 사는거야.. 학대가 꼭 때리는것만 있는게 아니라 형제하고 차별하는거, 초딩도 한달에 10만원보단 더 받는데 알바하지마라, 10만원 남겨두고 다 적금들어라, 기숙사 가지말아라 등등 심하게 통제하는거. 너 엄마가 니가 더 나이먹고 결혼하면 안그럴것 같지? 전혀. 엄마가 뭐라하든 알바해서 돈모으고 그돈으로 기숙사 들어가. 평생 엄마가 하라는데로 살거 아니잖아 어려울거 아는데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바껴..
베플ㅇㅇ|2023.03.17 17:12
차에 치이거나 옥상에서 떨어지면 바로 안죽습니다 119 구급대원 말에 의하면 의식이 몇시간동안 살아 있으며 전신 다발성 골절로 극한의 고통을 받습니다 절대 해선 안될 생각 접어두고 원인부터 파악해 봅시다 결국 돈이죠 뭐든게 돈때문에 행복하고 돈때문에 불행하죠 지금은 돈때문에 불행한 시기 같군요 능력없는 부모 만나 소싯적에 갖은 고초와 갖은 고생하며 성장하는 사람들은 상상이상으로 많습니다 다만 다들 감내하고 인내하고 티를 안낼 뿐이죠 돈없는 대학생활 비참할거라 생각해요 20년전 대학생활때도 전 한달 용돈 70만원이였는데 그 때도 그리 풍족하지 않다 생각했는데 지금 월 10만원이면 차비가 될까 싶을 정도니 말이에요 이겨낼수 밖에 없습니다 알바를 몰래하던 금전적으로 만들수밖에 없습니다 엄마 눈치도 그만 보고 어느정도 독립적으로 행동할수 있도록 엄마와 상의해 보세요 대학때 공부잘한다고 사회 나와 부자되는거 아닙니다 인생의 묘미는 항상 반전이 있다는 겁니다 지금 내 현실이 비참해도 살다보면 언제든 뒤집을수 있는 반전이 찾아옵니다 얼마나 힘들고 재밌고 슬프고 기쁜 다채로운게 인생이라는건데 지금 힘든시기 잠시 스쳐지나간다고 인생의 모든걸 절망에 빠뜨리지 마세요 매일 어제의 나를 벗어 던지고 내일의 나로 새로 출발하세요 마인드컨트롤.
베플ㅇㅇ|2023.03.17 18:10
대학생이니까 돈많이 쓰지 그럼 언제 씀?? 고딩용돈만큼도 안되는 10만주면서 40적금하라니 ᆢ 나 대학땐 알바는 커녕 용돈 받는 족족 썼는데 요즘 애들 넘 안쓰러움 우리 애들도 알바하지만 40 용돈주고 나머지 부족한건 알바로 충당함 밥사먹고 통학하자면 최소 5-60은 나가는데 부모님 넘 지독하다
베플ㅇㅇ|2023.03.17 17:50
이 긴 글을 너무 편하고 읽기 쉽게 잘 썼네. 우선 토닥 토닥 위로해 주고 싶어. 나도 어릴 때 내 방도 없이 내 책상도 없이 컸고 항상 돈이 부족했어. 그래서 나도 내 공간이 너무 갖고 싶었고 돈 욕심은 없었지만 안정되고 싶었어. 지금 난 사실 일을 안해도 될 정도로 돈도 있고 집도 70평이야. 근데 하나도 안행복해. 복작복작 하던 시절이 너무 그립고 사람이 그립고 젊음이 그리워. 내가 마술을 부릴 수 있다면 난 스무살 그 시절의 가난하고 불안했지만 파릇파릇 하던 그시절로 돌아가도 싶어. 지금 가지지 못한 것이 너무 커 보이고 가난이 불편할 수 있는데 젊을 때 누릴 수 있는 그 청춘이 있어. 그러니까 그 시절을 마음껏 누리고 지냈으면 좋겠어. 돈이 없으면 엄마 몰래 알바라도 더 하고 시간 쪼개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봐. 일단 돈이 있으면 더 맘의 여유가 생길 지도 몰라. 아무튼 너의 그 소중한 시기를 버리지마. 더 자신있고 더 활기차게 살고 그래서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길 바랄게.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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