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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없는 인생이 의미가 있을까

쓰니 |2023.03.21 23:32
조회 18,437 |추천 87
8살때 엄마가 버리고 간 집에서
폭력을 일삼던 아빠, 나몰라라 하던 오빠
그 두명의 가족과 함께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냈어

다행히도 성격은 강해서 애들 사이에서 밝은 성격으로 잘 버텼지만
집에 오면 늘 썩어가는 쓰레기 사이에서 코골고 자는 아빠를
보며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매일 밤 울었어

성인되고서 알코올중독자 아빠를 버리다시피하고
오빠랑 나는 각자 서로의 집을 구해 나갔고
그렇게 자연스레 멀어졌어

엄마는 외로이 살기 싫어져 오빠를 다시 찾아왔고
난 더이상 엄마도 오빠도 가족으로 느껴지지 않았어

그들은 내게 매 명절 연락 오지만,
2시간이나 걸려 찾아가야 할 정도로
보고싶음이 느껴지지 않아 한번도 간 적이 없어

가더라도 진심으로 행복한 가족의 기분이 든 적이 없어
그냥 남들이 다 하는거 잠깐 해보니 난 별거 없더라..

엄마는 이제와서 다 큰 딸로서의 효도를 원했고
난 가족의 그늘 아래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가족이라고 다 효도해야해? 난 그럼 왜 안도와줬어?”라고 되물었고 늘 엄마는 그때마다 ”넌 너아빠 닮았어“라고 해

나를 조금이라도 봐온 주변 사람들은 꼭 묻더라

넌 왜 가족들 이야기를 안해?
넌 가족들 자주 안봐?

그냥 ”사는게 바쁘니 어쩔 수 없네” 라고 해

사실, 난 아무 도움 없이 살아가야만 하니까
남들보다 더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건 맞아

근데 사실 그렇게 살다보니
무너져내리면 걷잡을 수가 없더라

매일 황무지에 혼자 발가벗겨진채로 버려진 기분이 들고
어두워

좋은 일, 행복한 일 있어도 그냥 불안해
이것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좋은 사람이 곁에 와도 불안해
이 사람도 언젠가 날 떠날 것이 무서워서

이 따가운 가시밭 위에서 누군가 날 조금이라도 누르기만 하면, 겨우겨우 참아내던 피고름이 기다렸단 듯 터져버리는 느낌

가족이 너무 필요해

좋은 일 있다면 같이 축하해 줄 사람
슬픈 일 있다면 같이 울어줄 사람
좋은 사람이 생기면 소개시켜 주고 싶은 사람들
내가 뭘하든 든든한 울타리처럼 날 지켜줄 무언가

그게 없는 사람은
진짜 살기가 너무 힘들다

이게 의미가 있을까




추천수87
반대수3
베플ㅈㄴㄱㄷ|2023.03.22 11:10
아가씨, 절대 남자가 다정하게 대해주고 잘 챙겨준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선택하고 정주지 말아요. 특히나 나이 많은 남자 조심하고, 가족사 먼저 오픈 하지 말아요. 결혼이나 동거 쉽게 생각하지 말고. 더 지옥같은 인생이 될 수 있어요. 심리관련 책 많이 읽고 스스로 치유하는 수 밖에 없어요. 관계, 가족에 대한 환상이 큰데 그 판타지를 내 생각만큼 나에게 이뤄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스스로 일어설 날이 올 거에요. 조금만 더 기다려봐요
베플ㅇㅇ|2023.03.22 11:42
콩가루 집안 여자들이 제일 많이 실수하는게 남자가 본성숨기고 좀만 잘해주면 그게 사랑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는겁니다. 남자 꼭 조심하고 정상적으로 연애하면서 2-3년정도 지켜보고 결혼하세요. 좋은 시댁도 존재하니 시댁 꼭 보고 결혼하시구요. 저도 연 다 끊었는데 제가 만든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아빠형제는 내게 선택권이 없었지만 남편은 내가 선택해서 가정을 만들수 있고 아이도 낳을지 말지 내가 선택 할 수 있어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풍족한건 아니지만 13년이 된 지금까지 날 사랑해주는 남편과 이뻐해주는 시댁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좋은 부모 되고 싶어 늦게 임신했는데 뱃속 아이도 사랑스럽고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가끔 내새끼 초음파사진만 봐도 이렇게 이쁜데 내 부모는 내게 왜그랬나 원망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울컥하지만 그래도 어린시절에 비하면 좋은 집, 행복한 환경이에요. 저처럼 쓰니도 꼭 행복해질거에요. 내가 선택할수없었던 가족에서 벗어나 내가 선택한 가족에서 행복할수 있어요. 힘내요~!
베플ㅇㅇ|2023.03.22 11:23
오랜친구 2명이 있음. 20년 이상! 난 그들만 있으면 된다 생각했으나 내 상황이 나빠지니 1번친구는 현재가 심심해 나랑 보낸 것이고 2번 친구는 말을 잘 안하는 스타일.. 요즘 형편이 나아지니 말이 많아졌음. 생각 행동 태도에서 내가 알고있는 친구가 맞나 싶은 마음임. 결론은 둘다 관계는 끝났다는 것임. 부모도 그럼. 트위터나 인스타나 행복한 사진들이 많으나 현실은 부모와 관계도 버거움. 현실은 님이나 나나 별반 다를건 없음. 함께기뻐하고 함께 울어줄 사람.. 어쩜 나도없음. 혼자살다보니 인생의 벽이 느껴질때마나 나도 의논상대 없음 부모가 있다고 기대거나 의지가 되는 건 아님. 부디... 외로움 때문에 아무나 만나지 마시길. 본인을 많이 사랑해 주고 대접해 주고 토닥여 주시길..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래봅니다!! 평안하세요
베플어린왕자|2023.03.22 11:07
위를 올려다보면 끝이 없고 밑을 보면 밑도 끝없음......외롭긴하겠지만.........쓰레기인데 발목까지 잡는 가족 생각하면 차라리 없는게 낫다는 말도
베플Aa|2023.03.22 19:21
염병 내 애미도 나한테 말같지도 않은 소리해서 받아치면 기승전 니 애비랑 똑같다 였음. 너무 목욕적이라 아주 개지랄을 몇번 떨고 마음 풀릴때까지 1년도 안보고 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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